김기홍 넷시큐어테크놀로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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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홍 넷시큐어테크놀로지 과장
  • 권혁범 기자
  • 승인 2004.08.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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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 등반 매니아
“무념무상의 극치 ‘암벽 등반’의 매력에 흠뻑 빠졌어요”

‘암벽 등반’하면 절벽을 오르던 중 로프가 끊어지거나 바위에 박아놓은 볼트가 빠지면서 끝이 보이지 않는 밑으로 떨어지는 그런 영상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실제로 암벽 등반의 실패에 기인한 사고는 매우 드문 편이다. 산에서 일어난 사고는 대개 자연적인 이유나 자만심에서 비롯된다. 즉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친다면 인라인 스케이트보다도 안전한 것이 바로 암벽 등반인 셈이다.
|권혁범 기자·kino@datanet.co.kr|



넷시큐어테크놀로지 기술개발본부의 김기홍 과장이 암벽 등반의 매력에 빠진 것은 지난해 10월이다. 우연히 회사 동료와 함께 찾은 스포츠 클라이밍(sports climbing) 기초 교육 과정이 그 계기가 됐다. 사실 이 곳을 찾을 때까지만 해도 지금처럼 극심한 ‘중독’에 시달리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찰흙처럼 붙어 있는 홀드(인공암벽에 붙여놓은 추착물)를 잡고 올라간 뒤, 로프를 이용해 내려오는 일이 뭐 재미있겠냐는 생각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단순한 과정이 그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그는 당시까지는 결코 느낄 수 없었던 ‘무념무상(無念無想)의 극치’를 느꼈다고 한다. 덕분에 그는 한동안 환각 아닌 환각에 시달려야 했다. 마우스가 홀드로 보이고, 벽들은 모두 인공 암벽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기다려 또 다시 찾아온 주말, 만사를 제쳐두고 인공 암벽을 찾아가는 길이 그렇게 즐거울 수 없었다.
김기홍 과장은 “처음 교육을 받으러 갈 때만 해도 승부가 나는 게임도 아니고 그저 오르내리는 운동이라는 생각에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했어요. 하지만 교육 후 처음으로 올라서면서 ‘이거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라고 말했다.

정신 건강·체형 관리 ‘일석이조’
그는 지금도 매주 주말이면 습관처럼 암벽 등반에 나선다. 물론 매번 암벽을 오르는 것은 아니다. 암벽 등반은 최소 4명에서 10여명이 무리 지어 나서야 하는 만큼, 주로 서너 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는 산을 골라 워킹(Walking)이나 릿지(Ridge, 별도의 장비 없이 바위를 손과 발의 기술 또는 몸의 밸런스를 이용해 오르는 등반)를 하는 편이다.
그가 가장 자주 찾는 곳은 휴일이면 수많은 암벽 등반가들이 매달려 있는 선인봉(도봉산)과 인수봉(북한산)이다. 지방에 있는 해안절벽이나 외국에 있는 이름난 암벽을 가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난이도를 갖고 있으면서 지리적인 이점까지 제공하는 두 봉만큼 매력적인 곳도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선배들 가운데 미국으로 출장을 가면 그랜드캐년을 올라보고 오는 사람도 있어요. 저 역시 한 번쯤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직까지는 무리해서 오를 생각은 없어요. 다만 빙벽을 한 번 타보고 싶다는 생각은 해요. 선배들 말로는 도끼로 빙벽을 찍을 때 튀는 얼음 맛이 기가 막히다고 하는데, 올 겨울에는 저도 한 번 시도해 볼 생각이에요”라고 말했다.
암벽 등반을 시작한 이후 그에게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생각의 깊이도 달라졌고, 직장 생활을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주말에 풀 수 있어 월요일 아침도 거뜬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신체적인 변화다. 중력을 이기는 운동이다 보니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균형 있는 체형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암벽 등반을 알기 전에는 월요일이면 언제나 파김치가 되곤 했는데, 지금은 월요일에도 거뜬해요. 오히려 주말에 암벽 등반을 하지 않았을 경우가 오히려 불안하죠. 즐겁게 주말을 보내면서 정신 건강은 물론 신체적인 건강도 유지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이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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