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업계 M&A 본격화, `지각변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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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업계 M&A 본격화, `지각변동 예고`
  • [dataNet] 장윤정 기자
  • 승인 2004.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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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부터 보안업계에 불어오던 인수합병의 움직임이 최근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시큐어소프트가 무선랜 보안전문업체인 엑세스테크놀로지에 인수된데 이어 넷시큐어테크놀로지가 어울림정보기술을 인수하는 등 상위업체들의 인수합병이 본격화되고 있죠. 또한 국내 안티바이러스 2위 업체인 하우리도 공개 매각을 결정, 인수사를 찾고 있는 등 국내 보안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된 상황입니다.

넷시큐어테크놀로지의 박동혁 사장은 어울림정보기술의 지분 20%를 인수, 오는 9월 3일 어울림정보기술의 대표이사로 공식취임할 예정입니다. 박동혁 넷시큐어 사장은 "넷시큐어는 보안관제 등 보안 서비스 분야에 주력하고 있으며 어울림정보기술은 방화벽과 가상사설망(VPN) 등 보안 솔루션이 중심 사업이다. 따라서 넷시큐어가 고객에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필요한 보안 제품을 어울림정보기술에서 공급받는 효과를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어울림정보 역시 보안 제품 판매 과정에서 필요한 보안서비스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 및 보안관리 솔루션을 넷시큐어에서 제공받게 될 예정이다"며 "양사의 법인 합병 등을 추진할 계획은 없지만 어울림 측의 이사진이 일부 교체될 예정이며, 향후 각 사의 강점을 살린다면 국내 최대의 종합 보안업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 올린 양사의 매출을 합하면 132억4천400만원으로 안철수연구소나 퓨쳐시스템 등 가장 큰 규모의 코스닥 등록 보안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수준이 될 전망입니다. 넷시큐어는 어울림측의 전 직원 고용승계를 약속했으며 이번 인수는 박 사장의 개인자금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죠.

또한 무선랜 보안전문업체인 엑세스테크놀로지의 시큐어소프트 인수 역시 양사 별도 회사 체제로 운영되며 전 직원 고용승계를 조건으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양사가 합병되더라도 김홍선 사장은 시큐어소프트 대표이사직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공개매각을 발표한 하우리는 현재 대표이사 단독으로 매각을 추진중이며, 공개매각에 대한 발표가 나간 이후 많은 업체들이 매수 의사를 타진해오고 있어 예상보다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최소한 이달내에는 인수사를 결정, 마무리를 짓는다는 방침입니다. 하우리의 한 관계자는 "고용승계와 기존 사업의 연속성을 최우선 조건에 두고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처럼 최근 가시화되고 있는 보안업계의 인수합병에 대해 관련 업계의 전문가들은 "그간 너무 많은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어 보안업계의 정리는 필연적인 것으로 시기의 문제였을 뿐"이라며 "올해를 시작으로 올 하반기, 내년 보안시장의 화두는 M&A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즉 시장 규모에 비해 많은 업체들로 인해 출혈, 가격경쟁이 심화돼 그간 국내 보안업체는 제대로 수익구조를 내기보다 근근히 이어가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버티기에도 한계가 온 업체들은 기술력과 제품을 보유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합병을 추진, 상위 업체들을 중심으로 보안시장이 재편될 전망입니다.

한 업계의 전문가는 "인증의 테두리안에서 보호받아온 국내 보안업계에 CCRA 국제인증 제도의 도입 및 네트워크 보안 통합의 움직임으로 인한 글로벌 네트워크, 보안업체들의 공략으로 인해 국내 보안업계도 변화를 도모해야할 시점"이라며 "인수, 합병으로 규모를 키운 업체들에 의해 내실있는 국내 보안업계의 성장을 기대해볼 수도 있어 인수, 합병이 국내 보안업계에 긍정적인 순기능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장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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