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업체, "차세대 네트워크 시장서 입지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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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업체, "차세대 네트워크 시장서 입지 넓힌다"
  • [dataNet] 강석오 기자
  • 승인 2004.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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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500원짜리 자장면과 비빔밥, 2천원짜리 돈까스…. 최근 10년 전 가격이나 될 법한 가격에 장사를 하는 식당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불경기를 극복하기 위해 식당들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죠. 이는 국내 경기 침체의 그늘이 그만큼 짙게 드리우고 있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이렇듯 국내 경기가 침체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은 가운데 국내 IT산업, 특히 그 중에서도 네트워크/통신 장비 업계의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외산 장비들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다시피 한 상황에서 국산 장비 업계의 활로 모색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죠. 하지만 최근 몇몇 토종 업체들이 차세대 네트워크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국산 장비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 나가고 있습니다. 아직은 시작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침체된 국산 장비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은 커져 가고 있습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TDX 교환기 개발사업, CDMA 이동통신시스템 사업 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연구원들이 설립한 뉴그리드테크놀로지는 통신장비 전문 개발 업체로 최근 KT, SK텔레콤을 레퍼런스로 확보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의 신호망고도화 프로젝트에 시그널링 게이트웨이(SG) 공급권을 확보, `NGSG`를 공급함으로서 일단은 국내 BcN 장비 시장에 깃발을 꽂은 것이죠. 특히 BMT에서 시스코 등 쟁쟁한 외산 장비들을 제쳐 그간 틈새에 머물러 있던 국산 장비의 주류시장 편입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입니다.

IPv6 원천기술 개발업체로 IPv6 라우터 개발에 매달려 온 아이비트는 지난해 말 IPv4/6 변환기 `포식스-1000R(Forsix-1000R)`이 국제 IPv6포럼에서 발행하는 IPv6 레디 로고 인증을 획득했고, 올 초 SNMP 기능이 추가된 변환기인 포식스-2000R 개발을 비롯 VoIP 및 VPN용 변환기 등 제품라인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엔터프라이즈 중소형 IPv4 및 IPv6 듀얼 스택 라우터인 포식스-3200을 출시, 정통부가 추진하고 있는 코리앞v6 프로젝트 등 기업과 공공 등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영업조직을 개편하는 등 차세대 인터넷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를 마무리한 가운데 지속적인 장비 개발로 해외로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갈 계획입니다.

광통신 기술과 관련된 광통신 시스템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아이티, 코위버도 차세대 옵티컬 장비로 부상한 MSPP 시장에 도전장을 던져 시장 영역을 점차 넓혀나가 루슨트, 노텔, 시스코 등 쟁쟁한 외산 장비들과 대결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티는 EoS(Ethernet over SONET)를 적용한 NG-SDH 칩과 시스템의 상용화했고, 현재 자체 개발한 칩을 기반으로 RT(Remote Terminal) 장비인 이더트랜스(EtherTrans) 1000과 1000R을 상용화, 지난해 이더트랜스 1000을 KT의 MSPP 테스트베드에 공급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아이티는 COT(Central Office Terminal)보다는 외산과의 경쟁력이 있는 가입자계 장비인 RT를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COT 장비인 이더트랜스 3000의 상용화 등 BcN 등 차세대 네트워크 시장 공략 본격화를 통해 세계적인 광통신 전문업체로 자리매김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에서 광전송 장비를 전문적으로 연구했던 인력이 뭉친 코위버는 기술력만큼은 마켓 리더라고 자부, 기존 중소형 광전송 장비 등 틈새에서 벗어나 차세대 옵티컬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KT의 가입자계 MSPP 장비 계약 우선 협상 대상자 1순위로 선정됐고, 액세스 광단국장치(I-MUX)도 KT의 BMT를 통과하는 등 선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 시장 성장을 주도할 아이템인 MSPP 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외국계 통신장비업체와의 제휴로 동남아 등 해외 진출도 모색하고 있는 등 차세대 네트워크 시장에서 국산 장비의 선전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강석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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