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N(Content Delivery 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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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N(Content Delivery Network)
  • 강석오 기자
  • 승인 2004.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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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N(Content Delivery Network) 시장이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CDN은 기존 중앙 집중식 콘텐츠 서비스 방식이 아닌 웹/미디어 캐싱 및 미러링을 통한 지역 분산 서비스를 위한 콘텐츠 네트워킹 기술이다. 특히 다양해진 대용량 VOD 콘텐츠를 비롯 e러닝, 인터넷방송 등이 활성화되는 한편 인터넷 콘텐츠의 유료화가 가속화되고 있어 고품질 서비스 전송을 위한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 더불어 기업들의 인트라넷이 C/S 환경에서 웹 기반으로 급속히 옮겨가며 엔터프라이즈 CDN 시장의 개화에 대한 기대 또한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시스코가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섬에 따라 국내외 CDN 솔루션 업체들도 시장 확대를 위한 다각적인 전략을 펼쳐 나가기 시작하고 있다.

지난달 국민들의 시선을 집중시킨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를 4개의 뉴스 사이트를 통해 인터넷 생중계를 실시한 결과, 순간 총 트래픽이 15Gbps를 기록해 역대 인터넷 생중계 서비스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는 지난 2002년 한국과 잉글랜드간 월드컵전 인터넷 생중계시 기록한 13Gbps를 넘어선 기록이다. 이처럼 엄청난 트래픽 폭주에도 불구하고 원활한 중계가 가능했던 배경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바로 CDN 서비스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트래픽이 집중되며 서버가 다운되거나 네트워크가 마비되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는 콘텐츠 네트워킹 기술인 CDN이 최근 제반 여건들이 성숙해가며 성장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폭발적 성장세는 아니지만 점진적으로 시장이 성장 궤도로 진입할 전망으로 시장을 만들기 위한 CDN 솔루션 업체들의 행보도 점차 빨라질 전망이다.

현재 시스코, 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넷앱), 블루코트 등 외산 솔루션 업체와 신텔정보통신, 아라기술 등 국산 솔루션 업체들이 플레이어로 나서고 있는 한편 씨디네트웍스, 웹데이타뱅크 등 전문 CDN 서비스 업체들도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얹어 영업을 강화하며 시장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더불어 L4~7 스위치 업체들도 CDN 시장 성장에 따른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가 있을 것으로 전망, CDN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CDN 시장 ‘꿈틀꿈틀’

중단 없는 전달을 위한 로드밸런싱을 비롯 빠른 웹 응답을 위한 캐싱, 인터넷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한 분산(Distri- bution)과 복제(Replication) 등을 위해 등장한 CDN. 사실 CDN 기술이 국내에 소개된 지는 이미 오래 전으로 인터넷 붐에 편승해 장밋빛 전망을 예고했었지만 인터넷 거품이 빠지며 덩달아 시장이 가라앉아 그저 그런 틈새 시장으로 여겨졌었다.

하지만 인터넷 콘텐츠 유료화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게임, VOD, 스트리밍 서비스, e러닝 등이 각광을 받으면서 초대용량 데이터의 고품질 전송을 위한 솔루션으로 CDN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

특히 사교육비 절감 대책으로 시작된 EBS 인터넷 수능 강의 서비스의 트래픽 분산을 통한 원활한 접속을 위해 CDN 솔루션이 공급되면서 향후 시장을 확대시킬 수 있는 본보기로 부각되고 있다.

물론 국민적인 관심이 높은 만큼 정책적인 차원에서 대규모 투자가 집행된 예외 경우이기는 하지만 이를 신호탄으로 CDN 솔루션 업체들은 점차 시장 확대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 공공, 군 등 ‘엔터프라이즈 CDN(ECDN)’ 시장 개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CDN은 아카마이, 씨디네트웍스 등과 같은 서비스사업자들이 인터넷상의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퍼블릭 CDN 시장이었지만 이제부터는 기업 내부 직원이라는 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ECDN 시장이 점차 성장할 것”이라며 “ECDN은 퍼블릭 CDN을 기업 환경에 맞게 재구성한 것으로 사내 교육, 사내 방송 등 초대용량 멀티미디어 트래픽의 증가와 C/S 기반의 기업 인트라넷 환경이 웹 기반으로 점차 전환되며 관심과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엔터프라이즈 시장의 환경이 변해감에 따라 캐시나 CDN 솔루션 보유 업체들도 응용 분야로 눈을 돌리며 ECDN 시장을 주목하고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향후 시장이 커진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본격적인 시장 확산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즉, ECDN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ROI 분석을 통한 수익모델이 있어야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이러한 모델이 전무하다시피 한 상황이다. 따라서 고객의 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우선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나가는 데 주력해야 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시스코, CDN 시장 개척 본격화

최근 시스코코리아가 메버릭, 이직스를 CN 전문 파트너로 영입하면서 시장 만들기에 적극 나서 최근 EBS 인터넷 수능 강의 서비스에 CDN 솔루션을 공급하는 등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에 비하면 대부분의 업체들은 아직 적극적인 행보보다는 시스코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반사 이익을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전세계 캐시 시장점유율 1위인 넷앱은 국내에서는 스토리지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으로 한때 통신사업자에 캐시 솔루션을 대량으로 공급했지만 최근에는 이렇다할 실적이 없는 가운데 ECDN 시장을 타깃으로 국내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캐시 시장 침체로 사명을 블루코트로 변경한 캐시플로우는 이하이스를 국내 총판으로 보안 솔루션 사업에 주력하면서 캐시에 보안 기능을 추가한 새로운 솔루션으로 CDN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지만 아직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아라기술, 신텔정보통신 등 국내 솔루션 업체들은 캐시의 최대 수요처인 통신사업자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해외 시장 개척에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꾸준히 국내 시장 개척에 나서고는 있지만 캐시나 CDN 시장이 가라앉아 있어 아직은 역부족인 모습이다.

이렇듯 시스코를 제외한 넷앱, 블루코트 등 외산 솔루션 업체들은 국내 시장 추이를 지켜보며 본사 차원에서 CDN 솔루션이 공급된 글로벌 컴퍼니들의 국내 지사 사후 관리에 비중을 두고 있는 형편이다. 이는 퍼블릭 CDN 시장은 전문 서비스 사업자들이 저렴한 서비스 가격으로 장악하고 있기 때문으로 퍼블릭 CDN 시장을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ECDN 시장 개화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례로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자체적인 CDN 시스템 구축과 CDN 서비스 사용을 저울질하다 미국의 아카마이에 자사 홈페이지를 위탁한 경우처럼 보안이 필요 없는 인터넷은 CDN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이 자체적인 CDN 시스템 구축보다 비용이나 관리 측면에서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보안에 민감한 기업 인트라넷은 서비스 사업자에게 함부로 아웃소싱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대용량 애플리케이션 사용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빠르고 편리한 사용을 위해서는 ECDN 구축을 위한 투자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시장 형성 시기가 문제인 것이다.

하지만 최근 시스코가 CDN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면서 시장 형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ECDN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시장 개화에 대비한 사전 정지 작업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마켓 리더십을 갖고 있는 시스코가 나서면 그만큼 시장 형성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기대감과 일단은 경쟁보다는 시장 파이를 키우는 것이 비즈니스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퍼블릭 CDN 시장 성장세 지속

반면 퍼블릭 CDN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CDN 전문 서비스 사업자들은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개발해 가며 꾸준히 고객들을 늘려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온라인 게임, 포털, 쇼핑몰, e러닝 등의 인터넷 업체들의 경쟁이 심화되며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한 투자 확대가 불가피하기 때문으로 CDN 서비스를 이용하는 업체들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서비스 사업 역시 자체적인 시스템 구축에 많은 투자가 들어가고 고객이 늘면 늘수록 투자가 지속돼야 하기 때문에 수익성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경쟁이 심화되다보니 서비스 사용료가 저가로 책정되고 있다는 지적으로 당장은 고객이 늘어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인프라 개선을 위한 투자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란 지적이다. 실제로 미국의 대표적인 서비스 사업자인 아카마이도 수익을 제대로 내고 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향후 서비스 시장의 성장과 사업자들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도 절실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퍼블릭 CDN 시장은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 없이 고객이 필요할 때는 언제든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해 나갈 전망”이라며 “반면 아웃소싱이 곤란한 기업의 인트라넷은 ECDN 시장을 형성하며 성장해 나갈 전망으로 CDN 솔루션 업체들은 ECDN 시장 개화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CDN은 퍼블릭 CDN과 ECDN으로 구분돼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으로 솔루션 업체들은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ECDN 시장과 신규 서비스 사업자나 인프라 확충에 나서는 사업자를 타깃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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