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멀티미디어 등 핵심 산업 투자로 내실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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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멀티미디어 등 핵심 산업 투자로 내실 다진다”
  • 승인 2004.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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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스템 통합(SI) 시장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경기 불황으로 IT 인프라 구축 사례가 줄면서 대형 SI 업체들이 소규모 프로젝트에까지 참여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중형 SI 업체들은 상부와 하부의 완충역할을 책임지는 중간 단계 부재는 ‘모 아니면 도’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을 초래하기 마련이라고 역설한다. 반면 대형 SI 업체들은 자율시장경쟁 체제에서 ‘믿을 수 있는 기업’을 찾아 프로젝트를 맡기는 것은 당연하다는 논리다. 이유야 어쨌든 중형 SI 업체들로써는 자구책 마련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한다면 대상정보기술(대표 이문희 www.daesangit.com)은 확실히 그 타개책을 찾은 셈이다. <권혁범 기자>

국내에서 몇 안되는 알짜배기 중형 SI 업체 가운데 하나인 대상정보기술은 모바일 및 멀티미디어 시스템 통합(SI) 분야에서 두드러진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1999년 모바일 사업에 진출해 PDA 기반의 유무선 통합 영업관리시스템을 공급했으며, 국내 최초의 무선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mobile.daesangit.com)를 오픈해 모바일 분야에서 이미 확실한 입지를 다져놓았다.

멀티미디어 분야에서도 대상정보기술의 경쟁력은 탄탄하다. 지난 2002년 엔코더/디코더 스트리밍 송출 솔루션 전문업체인 이스라엘 옵티베이스(Optibase)와의 제휴 이후, VOD 솔루션 전문업체인 카세나(Kasenna) 등 해외 디지털 방송 솔루션 업체들과 국내 공급 계약을 잇따라 체결했으며, 국내 방송 솔루션 전문업체들과도 공조 체제를 구축해놓은 상태다.

그 결과 대상정보기술은 업계에서 디지털 방송 제작, 편집, 송출, 아카이빙 등 디지털 방송 솔루션을 공급하는 종합 디지털 방송 솔루션 공급 전문업체로 불린다. 지난해에는 국내 시군구 관청, 학교, 기업체 등 인터넷 방송 인프라 구축에 기여했다는 점을 인정받아 신산업경영원 주체로 열린 ‘2003 뉴미디어 방송 부문 상품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에도 멀티미디어 사업에서는 승승장구하는 모습이다. 대우조선해양에 HD 영상 송출 시스템을 공급했고, 농협중앙회에도 7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부천시와 20억원 규모의 멀티미디어 사업을 추진 중이어서 올해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 침체 장기화라는 악재를 계속해서 버텨낼 장사는 없다. 대상정보기술 역시 모바일 및 멀티미디어라는 신규 사업으로 힘든 불황의 늪을 헤쳐왔지만, 여전히 불투명한 국내 IT 경기는 보다 확실한 생존 전략을 마련하도록 강요한다. 결국 대상정보기술도 또 다른 모멘텀을 준비하고 있다. 대상정보기술의 선택은 바로 내실 경영이다.

사전수주심의위원회를 통해 해당 프로젝트의 수익성 여부를 명확하게 검토함으로써 내실 있는 경영을 도모, 궁극적으로 ‘안정된 수익이 있는 회사’, ‘기술과 경쟁력이 있는 회사’, ‘신뢰와 열정이 있는 회사’로 일궈간다는 것이다. 대상정보기술은 이와 같은 목표를 토대로 올해 주요 사업 방향 및 회사 운영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솔루션 중심의 SI 사업 전개, 대외 ASP 사업 확대, 서비스 사업 진출 등을 통해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중인 대상정보기술의 이문희 사장에게서 보다 구체적인 비전을 들어본다.

■ 내실 경영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결국 어떻게 실행하느냐가 중요한 셈인데, 대상정보기술은 올해 어느 정도 목표를 달성했습니까.

올해에도 여전히 시장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고정적으로 일어나던 공공 프로젝트마저 뜸하면서 SM 비중이 높은 대형 SI 업체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SI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상정보기술은 올해 매출 500억원, 경상이익 10억원으로 설정해 놓았는데, 현재까지는 전혀 문제되지 않습니다. 이미 목표의 80% 가량을 달성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매출과 수익을 안정적으로 맞춰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내년에 기업 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외형적인 매출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도 대상정보기술은 경기 변화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도록 튼튼하게 기초를 닦는 데 주력할 것입니다.

■ 대상정보기술이 강조한 사전수주심의위원회 제도는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는지요.

사전수주심의위원회는 지금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단위로 철저히 계산해서 손익 구조가 안되면 못나가는 식이죠. 이런 식으로 해서 결국 포기한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물론 영업 사원들의 경우 이익폭이 적더라도 최대한 그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싶어합니다. 보통 한 프로젝트에 영업 사원이 투자하는 시간이 몇 개월 이상씩 소요되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일이죠.

하지만 이런 저런 사정을 모두 봐주다 보면 내실 경영은 실현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대상정보기술은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경우를 제외한 모든 프로젝트에 대해 철저한 사전수주심의위원회 제도를 운영, 수익성 제고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100원을 써서 10원을 남길 수 있는 인원으로 5원이 남는 프로젝트를 무리해서 수주하기보다는, 애초에 10원이 남는 프로젝트를 찾아보자는 게 바로 대상정보기술 사전수주심의위원회의 핵심입니다.

■ 최근 대상정보기술은 회사 모토로 ‘U-Biz 리딩 컴퍼니’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대상정보기술이 말하는 유비쿼터스 전략과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현재 유비쿼터스는 기반 기술과 하드웨어를 정비하는 단계입니다. 유비쿼터스라는 게 기술적으로 보면 언제 어디서나 컴퓨터를 활용하자는 것이지만, 개념적으로 보면 더 큰 테두리를 갖습니다. 즉 컴퓨터를 포함한 모든 도구들이 스스로 움직임으로써, 지금처럼 인간들이 도구의 노예가 되지는 않는 것이죠. 때문에 IT 기술 전체가 유비쿼터스와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러나 유비쿼터스는 아직 SI 업체들이 진입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현재로서는 인프라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정책적인 접근이라고 봐야 합니다. 대상정보기술 역시 장기적인 목표를 두고 다양하게 유비쿼터스 시대를 준비중입니다.

■ 올해 사업 방향으로 솔루션 중심의 SI 사업 전개, 대외 ASP 사업 확대, 서비스 사업 진출을 꼽은 바 있습니다. 벌써 6개월이 지났는데, 계획한 대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지요.

현재 국내 IT 시장은 하드웨어 구축, 소프트웨어 도입 시기를 지나 서비스 지원이 확대되는 시기입니다. 대상정보기술도 이와 같은 가치사슬(Value Chain)의 변화에 발맞춰 이미 몇 해 전부터 솔루션 중심의 SI 사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우선 대상정보기술은 인터넷 방송 서비스 호스팅을 시작했습니다. ASP도 과거 일부 시스템을 아웃소싱하는 개념에서 토털 아웃소싱하는 개념으로 확대하고자 합니다. 물론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릴 것이라는 것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현재 관리 중인 일부 사이트를 대상으로 토털 아웃소싱으로의 전환을 추진중입니다. 고정 거래처를 갖는 것이야말로 내실 경영의 첫 번째 조건인 셈이니까요.

■ 아웃소싱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조직이 뒷받침돼야 하고, 각 개인의 능력 또한 상당히 중요합니다. 이 점을 감안하면 대상정보기술은 어느 정도 준비된 상태인가요.

대상정보기술은 작년 제작년을 통해 이미 기능별 조직으로 전환했습니다. 영업을 총괄하는 SI 사업부, 유지 관리 업무를 맡는 ASP 사업부, 그리고 실행 업무를 책임지는 ITS 사업부가 그것입니다. 이러한 조직 개편으로 과거에는 그룹사 일에만 매달리던 SM 조직도 이제는 모든 업무에 맞도록 재정비된 셈이죠.

인력 수급 문제는 수를 늘리는 것보다 개개인의 능력치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방향타를 잡았습니다. 단순 인력은 대부분 아웃소싱으로 전환하고, 인력 자체를 고급화시키려는 의도입니다. 때문에 현재 대상정보기술은 하위직보다 상위직이 훨씬 많습니다. 그룹에서는 이와 같은 조직 구조를 감사 때 지적하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 회사 직원 하나 하나가 모두 브랜드화돼야만 서비스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고 봅니다.

■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에 잘 하던 사업을 더욱 강력하게 유지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대상정보기술의 경쟁력으로 평가받는 모바일 및 멀티미디어 사업과 관련된 계획을 들려주십시오.

국내 모바일과 멀티미디어 시스템 통합 시장에서는 대상정보기술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문제는 시장이 언제 열리느냐 입니다. 지금까지 모바일 및 멀티미디어 시스템 통합 시장은 벤처 위주로 진행돼 왔던 게 사실입니다. 덕분에 기대보다 시장이 빠르게 확산되지는 않는 모습입니다. 다만 대상정보기술이 뛰어든 이후 많은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변화입니다.

대상정보기술은 이미 대우조선해양에 HD 영상 송출 시스템을 공급했고, 농협중앙회에도 7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최근에는 부천시와 20억원 규모의 멀티미디어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학교 교육용, 회사 사내 방송, 교회나 지자체 등으로 멀티미디어 프로젝트가 확산되고 있어 대상정보기술에게는 여전히 많은 기회가 있는 셈입니다.

이 기회를 보다 확실히 하기 위해 연구 개발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자체 개발한 인터넷방송 솔루션 인터캐스터의 경우 현재 2004년형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 이 제품은 이미 국내 시군구 관청, 학교, 기업체 등 인터넷 방송 인프라 구축에 기여해 2003년 뉴미디어 방송부문 상품대상을 수상했습니다. 특히, 중국 차이나네트콤에 공급돼 주문형 콘텐츠 서버스를 진행중이라는 사실은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 올해도 벌써 6개월이 지났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습니까.

IMF 때에는 경제가 무너진 게 아니라 금융이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경제 자체의 문제입니다. 불과 몇 개 산업만이 현재의 국내 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어,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는 마이너스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상정보기술 역시 이와 같은 경제 상황을 충분히 주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남은 기간동안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도록 소신대로 이끌어 나갈 계획입니다. 내년에 새로운 비즈니스를 하나 더 추가하기 위해 현재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SM 비중을 최소화함으로써 전문 SI 업체로서의 역량을 극대화시켜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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