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
상태바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
  • 이재봉 기자
  • 승인 2004.06.1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산성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인력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과 급변하는 시장에 실시간으로 대응해 대고객 서비스를 극대화하고자 하는 것은 기업의 생존 본능이다. 이 같은 기업 생리를 만족시키기 위해 최근 국내 IT 시장에서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 Business Process Management)다. 기존에 부서 단위 및 특화된 분야에서 적용하던 BPM이 최근에는 모든 산업군에서 전사적으로 업무 프로세스를 관리하고자 하는 요구가 나타나고 있어 시장 활성화를 자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워크플로우·EAI·플랫폼 기반의 BPM 벤더들이 경쟁관계를 형성하고 있고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시장 개화와 함께 벤더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기업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에게 얼마나 많은 가치를 제공하느냐이다.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모든 활동을 프로세스로 정의한다면 고객 가치에 입각한 프로세스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기업의 경쟁력일 것이다.

프로세스 전략에 따라 조직구성과 평가, 보상체계를 수립하고 구성원 개개인은 명령과 통제의 관리가 아닌 프로세스 중심의 권한을 위임받게 된다. 또한 외부 기업 환경에서 금융권은 바젤 II, 사베인-옥슬리 법안 등 다양한 IT 컴플라이언스에 의해 리스크관리, 프로세스 투명성 제고 등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 제조업도 6 시스마 등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기업 내 외부 조직의 통합과 프로세스 관리를 통해 생산성 향상, 불량률 감소 등에 주력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기업은 고객의 가치를 이상적으로 실현하면서 외부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경영방식을 찾게 됐고 이런 해결책이 바로 프로세스 중심 경영이다. 프로세스 중심 경영을 IT 솔루션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usiness Process Manage-ment, 이하 BPM)다.

최근 가트너, 포레스터 리서치 등 전문 시장 조사 기관들이 BPM의 도입이 생산성 향상, 불량률 감소, 프로세스 개선 등의 효과를 가져준다고 발표하면서 기업들은 경쟁 우위가 프로세스에 있음을 실감하고 프로세스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프로세스 관리로 기업 혁신 이끈다

BPM은 과거 개별적으로 처리되던 업무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관리하고 전체 프로세스를 조화시키며, 실시간으로 관리하는데 목적을 둔 솔루션이면서 경영관리 기법을 포함한다. 프로세스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시스템, 시스템과 시스템간의 상호작용과 명시적인 프로세스관리를 지원하는 도구와 서비스다. 이런 관점에서 BPM은 단순 IT 솔루션이 아니라 비즈니스 경영철학이라고 정의하기도 한다.

김원섭 유니테크인포컴 사장은 “BPM은 기업 전체의 프로세스 및 시스템과 이를 수행하는 담당자가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게 함으로써 기업의 경쟁력을 배가시킬 수 있는 프로세스 관리 시스템”이라며 “전체 프로세스란 전사의 모든 프로세스라는 의미가 아니고 대상 프로세스로 은행의 여신 프로세스의 경우 여신건의 접수에서 실행, 사후관리인 채권관리에 이르는 전체 여신 프로세스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BPM은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조직, IT시스템을 긴밀하게 연계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정의하고 실행, 관리/분석해 기업의 특성에 맞게 지속적으로 개선, 최적화하는 프로세스 엔진이 핵심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기업은 프로세스를 관리하고 관련 당사자의 역할 및 성과관리 기준을 정의할 수 있으며, 기존의 IT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BPM이 업무 흐름을 정의하고 각 요소들의 상호관계를 긴밀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업무(프로세스), 조직(사람) 그리고 시스템관점에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프로세스 관점에서는 비즈니스 룰과 시스템에 대한 체계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고 일관성 있는 처리와 오류를 파악해 지속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할 수 있다. 또한 실시간 모니터링 및 분석을 통해 문제점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고 실제 처리 정보를 기반으로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다. 조직 관점에서는 업무 처리와 지식 관리를 통합해 업무 처리에 필요한 지식을 사전에 정의할 수 있고 업무처리 후 결과를 다시 지식화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업무 담당자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고 업무 처리 시 필요 지식을 자동으로 연계, 운영과 관리를 일치시킬 수 있다.

시스템 관점에서는 개발 시간과 원가를 절감해 기업의 TCO를 낮추고 ROI를 높일 수 있으며 새로운 프로세스 디자인과 통합 및 실행이 용이하다. 또한 업무 규칙 변동 시 시스템 기반에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어 애플리케이션 오류를 최소화 할 수 있고 프로세스 특성을 포함한 정의된 프로세스 재상용을 가능케 한다.

가트너 리서치가 BPM을 도입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BPM 도입의 가장 큰 효과는 업무 처리 시간의 감소와 인당 생산성 향상, 오류 감소, 프로세스 스텝 수의 감소, 그리고 직원 만족도 증가 순으로 나타났다.

박명숙 핸디소프트 선임수석은 “BPM에서 프로세스를 관리한다는 것은 프로세스를 정의하고 정의된 프로세스에 맞게 활동을 수행하며, 적절한 평가기준과 지표에 따라 측정하고 측정의 결과에 의해 개선과 혁신을 수행하는 일련의 활동을 수행하는 것”이라며 “경영전략을 실행에 옮기는 것, 즉 기업의 프로세스를 관리하는 활동 자체를 위한 인프라로써 BPM이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델파이 리포트에 의하면 BPM 시스템은 프로세스를 정의할 수 있는 디자인 모듈, 정의된 프로세스를 실행하는 프로세스 엔진, 실행되고 있는 프로세스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모니터링 모듈로 구분하고 있다. 또한 사용자 인터페이스, 시스템 통합, 사용자 인증, 데이터 등이 BPM 시스템 외부에 존재한다. BPM의 기능은 WfMC(Workflow Management Coalition)에서 제시한 프로세스 설계, 모니터링, 운영, 자동화, 통합 등이 핵심이며, BPM 시스템은 모델 예측, 시뮬레이션, 구현, 모니터링, 평가 등의 기능을 제공해야 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시장 경쟁, ‘이제부터…’

국내 BPM 시장은 초기 시장으로 금융권과 대형 제조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업무 체계가 명확한 금융권에서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고 제조업은 아직도 파일럿 프로젝트를 중심에서 머무르고 있어 구체적인 도입 효과 및 ROI를 제시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지난 2002년 중반 이후 국내에 처음으로 BPM이 소개되면서 핸디소프트, 리얼웹 등 국내 업체를 비롯해 파일네트, 스태프웨어 및 얼티머스 등의 워크플로우 기반의 BPM 업체들이 시장을 개척해왔다. 이후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통합(EAI) 업체와 대형 SI 및 플랫폼 벤더들이 이 시장에 가세하면서 현재 국내에만 30여개가 넘는 사업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초기 시장이라는 점에서 현재 국내 BPM 시장은 무주공산(無主空山)으로 표현할 수 있다. 현재까지 몇몇 업체를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레퍼런스 사이트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고 대부분이 타당성 검토를 위한 파일럿 프로젝트 위주로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자상거래연구조합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100억원이었던 국내 BPM 시장이 올해는 약 4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올해를 실질적인 BPM 시장의 태동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BPM 솔루션 도입 효과가 입증되면 타 솔루션에 비해 높은 성장세를 보일 분야로 꼽고 있다.

태생적인 특징에 따라 BPM 솔루션 벤더들을 워크플로우 기반, EAI 기반, 그리고 플랫폼 기반의 BPM 업체로 구분했을 때 현재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것은 워크플로우 기반의 업체들이다.

워크플로우 기반 업체들은 주로 금융과 제조 분야 등의 단위 업무 및 특정 프로세스 개선과 자동화에 초첨을 두고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EAI에 기반을 두고 있는 업체들은 이제 막 시장에 진입하고 있어 내세울 만한 레퍼런스 사이트를 확보하고 있지 못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향후 BPM은 단위 업무 프로세스 개선과 자동화보다는 전사적인 기업 환경의 프로세스와 비즈니스를 연계할 수 있는 능력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어 워크플로우 기반의 업체보다는 EAI에 기반을 둔 업체들이 시장 기회가 더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시장 환경에서 현재 국내 BPM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보이고 있는 업체는 핸디소프트, 리얼웹, 한국파일네트 등이다. 이들은 각각 미들웨어 및 EDMS, 콘텐츠관리 분야에서 파생된 업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향후 주목해야 할 업체로는 영국에 본사는 두고 있는 스태프웨어와 이스라엘에 본사를 두고 있는 매직소프트웨어다. 이들은 현재 국내에 직접 진출하기보다는 각각 유니테크인포컴·라운더스(스태프웨어) 및 위노블(매직소프트웨어)을 파트너와 총판으로 두고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들 업체가 주목받는 것은 타 업체보다 국내 시장 진입이 늦고 마케팅력과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지지만 해외 시장에서 이미 프로젝트 수행능력과 다양한 분야에서 축적된 노하우, 그리고 제품에 대한 검증을 마쳤다는 점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EAI 기반의 업체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국내에서 EAI 영업을 통해 레퍼런스 사이트를 확보하고 있어 이를 토대로 한다면 향후 BPM 영업도 수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확보한 레퍼런스 사이트는 없지만 기존 EAI 레퍼런스 사이트를 대상으로 한 EAI와 BPM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에 역점을 두고 올해 안에 성공적인 구축 사례를 확보한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워크플로우·EAI·플랫폼’ 벤더로 분류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대한 통합관리의 필요성이 증가하면서 BPM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여러 외산 업체의 국내 진출과 국내 글로벌 벤더를 비롯해 컨설팅, SI 업체들이 BPM 시장 참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들의 시장 접근 방식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크게 워크플로우 기반과 EAI 기반, 그리고 최근에 대두되고 있는 플랫폼 기반의 BPM 벤더로 분류할 수 있다.

이들은 단위 업무중심의 여러 파일럿 프로젝트들을 업체마다 진행하고 있지만 이들의 태생적인 한계에 봉착하면서 비즈니스 관점에서 사용자를 위한 통합과 IT적인 관점에서의 시스템 통합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전사적인 BPM에 대한 필요성에 동의하고 있다.

EAI 기반으로 한 BPM 업체는 데이터 통합, 애플리케이션 통합, 프로세스 통합을 중심으로 기존 통합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있어 부가적인 개념으로 BPM에 접근하고 있다.

워크플로우를 기반으로 한 BPM 업체는 단위 업무와 비즈니스 로직을 분리해 관리하는 데 중점을 두고 기존 워크플로우 시장의 한계를 BPM을 통해 만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핸디소프트, 파일네트, 리얼웹, 스태프웨어로 대변되는 워크플로우 기반의 BPM 업체는 주로 제조 및 금융 분야에서 반복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개선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팁코소프트웨어, 웹메소드, 씨비욘드, 미라콤아이앤씨 등이 주도하고 있는 EAI 기반의 BPM 업체들은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를 넘어 다양한 시스템 및 애플리케이션과의 통합을 통해 프로세스와 비즈니스를 연계하고 있다. BEA, IBM, MS 등 플랫폼 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 기반의 BPM 업체들은 자사의 플랫폼 위에서 프로세스를 수정하고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워크플로우 기반의 BPM 및 EAI 기반의 BPM 벤더들이지만 하나의 플랫폼에서 프로세스를 정의, 실행, 측정, 분석/개선 및 통제/모니터링이 가능하고 새로운 비즈니스에 필요한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다는 편리성 때문에 향후에는 플랫폼 기반의 BPM 벤더들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광훈 BEA시스템즈코리아 이사는 “플랫폼 기반의 BPM은 동떨어져 있는 레거시 시스템 및 애플리케이션 등을 EAI로 통합해 재사용성을 강화했지만 현업 비즈니스 관점에서는 큰 ROI를 얻을 수 없다는 점에 착안, 플랫폼 기반의 솔루션을 통해 다양한 시스템을 엮어 서비스화 한다는 개념으로 BPM를 정의하고 있다”며 “서비스와 비즈니스 관점에서 유기적으로 연동하고 관리하는 것이 플랫폼 벤더가 주장하는 BPM”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실제로 기업들이 워크플로우를 도입해 현업에 활용하는 비율은 전체 업무중에서 단지 10%에 불과하다는 조사에서 알 수 있듯 워크플로우 기반의 BPM은 활용할 수 있는 업무가 너무 한정되어 있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고 덧붙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