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에는 천재도 둔재도 없다”… 오직 노력과 시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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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에는 천재도 둔재도 없다”… 오직 노력과 시간 뿐
  • 승인 2004.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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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고스트’에서 페트릭스웨이즈와 데미무어가 멋지게 도자기를 만들며 사랑을 나누던 장면을 기억하는지. 물론 이 영화에서 여자주인공의 직업이 도자기공예가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실제로 평범한 사람이 도자기를 만들어내기란 쉬운 작업이 아니다.

도자기공예는 실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도 없고 설혹 ‘도자기체험행사’ 같은 곳에 참가해 도자기를 만들어본다면 결코 만만한 작업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주일에 한번씩 꾸준히 도자기를 배우며 실용적 취미와 창조의 기쁨을 누리는 사람들이 있다. 안철수연구소의 ‘도자기동호회’ 회원들이 그 주인공이다. <장윤정 기자>

안철수연구소의 도자기동호회는 8년째 도자기를 만들어오고 있는 네트워크 유닛의 전규현 과장의 주도로 탄생됐다. 전 과장은 연애시절 함께 배워 볼 취미가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여의도 동아문화센터 강좌에서 시간대에 맞는 강좌가 도자기공예밖에 없어 도자기를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우연히 시작하게 된 도자기강좌에서 처음 흙을 만지는 순간 전 과장은 ‘아, 이거구나. 내가 왜 여지껏 이걸 몰랐을까’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그후로 8년동안 일주일에 두 시간씩 꾸준히 도자기를 만들고 있는 전 과장은 회사가 여의도로 이전하게 되자 동아문화센터 강좌를 활용해 직원들과 도자기 만드는 즐거움을 함께 나누기 위해 도자기 동호회를 만들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그러나 마침 안철수연구소가 여의도에 둥지를 튼 시점에서 동아문화센터는 이전을 했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전 과장은 동아문화센터의 강사와 의기투합해 홍대앞 공방에서 강좌를 수강하며 동호회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전 과장은 “도자기 공예라고 하면 무조건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며 “처음에 두려워했던 분들도 해보니 괜찮구나 하면서 즐거워한다. 도자기에는 천재도 둔재도 없다. 오직 노력과 시간에 따라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전 과장은 도자기공예의 가장 큰 즐거움으로 도자기를 만들고 있는 동안 머리가 싹 비어져 오는 상쾌함, 그리고 스트레스가 날아가며 온몸이 재충전되는 느낌이라고 말한다.

삶의 활력소 ‘톡톡’

또한 완성된 작품을 감상할 때의 즐거움 역시 도자기공예가 주는 기쁨이다. 전 과장은 사발을 주로 만드는 데 지금까지 만든 사발 작품을 결혼식이나 돌잔치에서 선물하기도 하고 일 잘하는 부하직원들에게 선물하기도 하는 등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의 도자기동호회는 이제 만들어진지 6개월 남짓 됐지만 올 가을쯤 사내 전시회를 계획중이다. 솜씨도 뽐내고 작품을 판매해서 수익도 올려 좋은 일도 해볼 예정이다. 앞으로는 봄, 가을 주기적으로 인사동 등지의 화랑을 빌려 일반전시회를 열어볼 계획이라는 안철수연구소 도자기동호회 회원들은 매주 목요일 도자기강좌를 기다리며 일주일을 행복하게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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