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스토리지·네트워킹 솔루션 아우르는 SI 업체로 도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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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스토리지·네트워킹 솔루션 아우르는 SI 업체로 도약한다”
  • 승인 2004.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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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우엔드 서버 시장의 강자라는 타이틀만으로도 쉽게 짐작할 수 있듯이 이슬림코리아의 주 무대는 리눅스 OS를 탑재한 제온 프로세서 기반의 1U 랙마운트 서버 시장이다. 하지만 이 회사는 더 이상 이러한 수식어를 거부한다. 로우엔드 서버 전문업체가 아니라 이제는 서버는 물론 스토리지 및 네트워킹 솔루션까지 제공하는 SI 업체로 불리길 바란다. 현재까지의 행보만으로 본다면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다. <권혁범 기자>

지난 2000년 하드웨어 판매업체 MSD의 서버 사업부로 시작해 지금은 어엿한 국내 인터넷 서버 시장의 대표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이슬림코리아(대표 윤영태 www .eslim.co.kr)가 서버 전문업체에서 시스템 통합(SI) 업체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미 로우엔드 서버 시장에서 검증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토리지 및 네트워킹 솔루션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시키기로 결정한 것이다.

지난해 새롭게 시작한 스토리지 사업이 1년도 채 되기 전에 총 판매용량이 1천테라바이트를 돌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와 같은 변신은 ‘욕심’이 아니라 당연한 ‘귀결’이다. 어차피 서버와 같은 하드웨어 판매만으로는 그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아무리 스토리지 사업이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했다고는 하더라도 여전히 이슬림코리아 매출의 대부분(지난해 기준으로 대략 70% 이상)은 서버에서 비롯된다. 게다가 대형 SI 업체를 제외한 상당수의 SI 업체들은 단순 하드웨어 판매에 그치고 있어, SI 사업이 곧 하드웨어 영업 탈피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체질 변화, 즉 탈(脫) 서버 전문업체 선언은 자칫 사업 기반 약화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윤영태 이슬림코리아 사장은 “SI 사업으로의 확대가 곧 서버 사업 탈피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며 “오히려 이슬림코리아의 서버 사업은 지난해보다 올해에 더욱 강력하게 추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서버 사업을 중심으로 주변에 다양한 아이템, 예를 들면 지난해부터 시작한 스토리지 사업처럼 보다 포괄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나가겠다는 것”이라며 “단순히 서버나 스토리지 장비를 파는 게 아니라, 고객의 네트워크 환경에 최적화된 토털 솔루션을 제안하는 것이야말로 이슬림코리아가 지향하는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IA64·유닉스 앞세워 서버 사업 역량 강화

이슬림코리아의 변화는 서버 사업에서부터 감지된다. 우선 1U 서버 중심적 판매 전략은 올해를 기점으로 2U 스토리지 서버 및 블레이드 서버로 확대된다. 여기에 제온 CPU 편향적 성향도 아이테니엄 프로세서로 넓혀지고, 리눅스, 윈도 위주의 OS 전략도 올해에는 유닉스 서버로까지 영역이 커진다. 윤 사장의 설명처럼 서버 사업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셈이다.

사실 지금까지 이슬림코리아의 서버 매출은 리눅스 OS를 탑재한 제온 프로세서 기반의 1U 랙마운트 서버가 대부분이었다. 지난 2000년 시장에 첫 출시된 이 제품은 2U(3.4인치)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든 두께 덕분에 인터넷 포털, 온라인 게임 업체들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어왔다. 일반적으로 서버 제품에 대해서만큼은 보수적인 경향이 큰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아무리 1U 서버가 2U 서버에 비해 랙(RACK)당 비용 절감 효과가 높다고 하더라도 이례적인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슬림코리아는 그 이유를 1U 서버의 OEM 파트너인 대만 퀀타컴퓨터(Quanta Computer)의 기술력에서 찾는다. 일반적으로 2U 서버의 경우 효과적인 열처리를 위해 여러 개의 팬(FAN)을 사용하는 등 에어 플로우(Air-Flow) 기술력이 곧 품질을 의미한다. 따라서 1U 서버가 2U 서버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열처리 방식에서도 보다 효율적인 제안을 제시해야 한다. 퀀타의 1U 서버는 구리로 된 방열판(히트싱크)을 사용함으로써 팬을 사용하지 않고도 열처리 문제를 해결했다. 결국 비용 절감은 물론 안정성에서도 2U 서버에 비해 월등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1U 서버에서 검증된 퀀타의 기술력은 2U 스토리지 서버 및 블레이드 서버에서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지난달 출시된 2U 스토리지 서버 ‘SU7-8000’은 내부 컴포넌트가 완전히 독립적인 핫플러그 시스템으로 구성돼 보다 안정적인 시스템 구성 및 유지 관리가 가능하며, 하반기에 선보일 블레이드 서버도 네트워크, SCSI 등 다양한 애드온(add on) 카드의 호환성 및 확장성을 지원할 예정이다.

JBOD에서 NAS·SAN으로 영역 확대

서버 사업이 이슬림코리아의 주춧돌이라면 스토리지 사업은 본격적인 토목공사를 의미한다. 바꿔 말하면 이슬림코리아의 SI 업체로의 변신은 스토리지 사업의 성공 여하에 달려있는 셈이다.

현재까지 이슬림코리아의 스토리지 사업은 비교적 순탄한 편이다. 3U에 2TB의 저장 용량을 지원하는 울트라블록(ULTRAbloc) SC2100 JBOD는 1년만에 1천테라바이트를 돌파했으며, 전체 매출에서 스토리지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1/3 수준에 달하는 등 매우 긍정적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슬림코리아는 올 한 해 스토리지 사업 역량을 한층 강화해 확실히 자리매김을 하겠다는 태도다.

우선 제품 라인업을 대폭 확대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취급하는 스토리지 제품은 유로로직(Eurologic System, 아답텍이 2003년 인수)의 JBOD 시스템이 고작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그 제품 라인업이 스토리지 전문업체를 방불케 한다. 퀀타의 스토리지 서버를 앞세워 5U에 5TB 용량을 지원하는 NAS 제품 ‘NAS 1047A’를 이미 선보였으며, 최근 트라이디커뮤니케이션에 오라클 RAC 통합 솔루션으로 공급된 ‘SAN블록 FC2502’로 SAN 시장까지 진출했다. 올 2/4분기에는 SATA(Serial ATA) 기반의 NAS 제품까지 선보일 방침이어서 전체 라인업은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공략 대상도 크게 달라졌다. 이슬림코리아의 스토리지 사업은 서버 사업을 토대로 시작한 만큼, 스토리지를 구매한 모든 고객이 이슬림코리아의 서버 제품을 사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즉 다음커뮤니케이션, 야후코리아, 액토즈소프트, 위메이드 등 인터넷 포털과 온라인 게임 업체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슬림코리아의 올해 서버 집중 공략 대상은 게임 포털 및 이러닝 포털에서 공공 및 금융기관으로 확대됐다. 스토리지 사업이 이들에게 초점이 맞춰지는 건 당연하다. 이슬림코리아는 지난해 말 채널사인 이젠아이티가 조달청이 실시한 각 수요기관 공급용 터미널서버 입찰에서 공급자로 선정됨에 따라 현재 본격적인 공공 시장 입성을 준비중이며, 하반기부터는 유닉스 서버 사업과 함께 금융권 공략에도 가속도를 붙일 예정이다.

올해 350억원 매출 자신

올해 이슬림코리아의 매출 목표는 전년대비 52% 정도 성장한 350억원이다. 올해 새롭게 시작하는 사업이 없는 만큼 서버와 스토리지 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해줘야만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 그리고 이 사업들은 올해부터 시도하는 공공 및 금융권 진입 여하에 따라 희비가 갈릴 공산이 크다. 아직까지는 어느 것 하나 확실하지 않은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 사장은 성공을 자신한다.

고객들이 보는 이슬림코리아에 대한 시각이 그 첫 번째 이유다. 그는 보수적인 서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것도 남다른 서비스 정신 때문이라고 말한다. 일부 경쟁사들이 가격에만 집착한 나머지 A/S에는 등한시했던 반면, 이슬림코리아는 적정선의 가격을 제시하면서 나머지 부분은 확실한 ‘고객 만족’으로 승부수를 걸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보증기간 동안 고객의 연락이 오면 서울 시내의 경우 4시간 이내 도착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이러한 고객과의 약속은 지금껏 한 번도 어겨진 적이 없다고 한다.

사내 직원들에 대한 확실한 동기 부여는 윤 사장이 올해 사업의 성공을 확신하는 두 번째 요소다. 일반적으로 적은 인원이 다양한 업무를 취급하다보면 상당수가 일을 끝내기도 전에 지치고 만다. 이슬림코리아 역시 총 인원이 45명 정도라 1인당 업무는 결코 적지 않다. 그런데도 일하는 데 활력이 넘치는 이유는 확실한 인센티브 제도 때문이다. 번만큼 돌려 받는 이 제도 덕분에 사원들은 남다른 주인 의식을 자랑한다.

올해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기업들의 IT 투자 예산은 그다지 크게 늘지 않았다. 이는 곧 지난해 못지 않은 가격 경쟁을 의미한다. 이슬림코리아는 이러한 난국을 사업 영역 확대와 대고객 서비스 강화로 돌파하고자 한다. 과연 이슬림코리아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서버, 스토리지 업체로 도약할 수 있을 지 올 한해 활약을 기대해 본다.

[미니 인터뷰] 윤영태 이슬림코리아 사장

확실한 서비스 정신으로 고객 만족 ‘극대화’

■ 사업 영역을 계속 확대하고 있는데.

스토리지 사업은 고객들의 요구로 시작하게 됐다. 이슬림코리아의 서버를 사용하던 고객들이 제품 및 기술 지원에 만족하면서 스토리지 구매 문의를 하는 경우가 많았고, 대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결국 스토리지 사업까지 영역을 넓힌 것이다. 처음에는 이메일 저장용, 백업 복구용 DAS부터 시작했다. NAS와 SAN으로 영역을 확대한 것은 근자의 일이다. 하지만 서버와 스토리지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다보니 단순 하드웨어 판매만으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보다 포괄적인 개념의 인프라 구축, 즉 네트워킹 솔루션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시키기로 결정한 것이다.

■ SI 사업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의미하는가.

이슬림코리아가 강한 서버 사업을 중심으로 주변에 다양한 아이템, 예를 들면 지난해부터 시작한 스토리지 사업처럼 보다 포괄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나가겠다는 것을 말한다. 단순히 서버나 스토리지 장비를 파는 게 아니라, 고객의 네트워크 환경에 최적화된 토털 솔루션을 제안하는 것 말이다. 이는 서버 사업 탈피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 오히려 더욱 강력하게 추진한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 올해 사업 계획은.

올해 매출 목표는 350억원이다. 이미 서버와 스토리지 사업이 안정적 성장 기반을 마련한 만큼 결코 어려운 수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선 고객들이 이슬림코리아의 서비스에 상당한 만족을 표하고 있다. 일부 경쟁사들은 가격에만 집착한 나머지 A/S에는 등한시한다. 반면 이슬림코리아는 적정선의 가격을 제시하면서 나머지 부분은 확실한 ‘고객 만족’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예를 들어 보증기간 동안 고객의 연락이 오면 서울 시내의 경우 4시간 이내 도착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이러한 고객과의 약속은 지금껏 한 번도 어겨진 적이 없다. 게다가 인센티브 제도라는 확실한 동기 부여로 인해 무난히 매출 목표는 달성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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