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g의 탁구공에 스트레스 ‘훨훨’ 날려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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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g의 탁구공에 스트레스 ‘훨훨’ 날려보낸다”
  • 승인 2004.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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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사각형의 나무로 만든 대의 중앙에 그물을 치고 상대편 지역에 셀룰로이드 공을 라켓으로 쳐 넘겨 승부를 가리는 구기 경기인 탁구는 실내 스포츠로서 가정이나 직장의 좁은 장소에서 간단한 용구를 사용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거창한 준비 없이도 실내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오래동안 사랑받아온 탁구지만 지난 90년대를 기점으로 거리에서 탁구장을 찾아보기는 어렵게 됐다. 하지만 점심시간 후에 탁구 한판을 치지 않으면 몸이 풀리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있다. 사내에 설치된 탁구대를 이용, 잦은 야근, 주말근무 등으로 지친 몸과 마음의 피로를 푸는 카티정보 탁구동호회 ‘핑퐁패밀리’를 만나본다. <장윤정 기자>

2002년도 후반 무렵 유명 연예인의 폐암사망으로 전국에 금연 등의 건강살리기 열풍이 불자, 카티정보는 직원 복지를 위해 창고로 쓰이던 지하 공간을 직원 휴게시설로 이용하기로 하고, 미니 골프 연습장과 탁구대를 설치하는 등 새 단장을 했다.

탁구는 어렸을 적 교과과목에도 포함되어 있었던 스포츠여서 무난하게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아무래도 추억의 종목인지라 이용하는 직원이 없진 않을까 우려했었지만, 우스갯소리로 이른 바 ‘과거에 라켓 좀 잡았다’는 고교시절 탁구부원들의 열렬한 호응을 타고, 이들을 중심으로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의 탁구 열기는 뜨거웠다.

카티정보는 직원들의 호응에 힘입어 탁구대를 1대 더 설치하기에 이르렀고, 그 해년도 종무식을 토너먼트 형식의 탁구 결승전으로 뜨겁게 마무리하는 등 사내 탁구 열풍은 자연스레 확산돼 현재까지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전 직원이 즐기는 여가스포츠

이처럼 카티정보의 사랑받는 스포츠로 성장한 탁구는 탁구를 즐기고픈 이들의 친목을 다지기 위해 상조회의 후원을 받아 ‘핑퐁패밀리’란 이름으로 결성됐다. 그러나 지금은 동호회란 이름이 무색하게, 4계절 내내 즐길 수 있고, 언제든 라켓을 쥘 수 있다는 친근감 때문에 현재는 대부분의 직원들이 ‘핑퐁’에 참여하고 있다.

핑퐁패밀리의 회장을 맡고 있는 기획실의 배상오 실장은 “정회원은 약 10명 정도지만 동호회 차원을 넘어 전 사원이 아끼고 사랑하는 탁구는 카티정보의 대표적인 레저스포츠로 자리잡았다”며 “매일 점심먹고 한판 가볍게 몸을 풀고 나면 하루 근무가 거뜬하다. 그리고 야근, 주말 근무 등으로 지칠 때 한판 치고 나면 몸이 풀리는 것은 물론 스트레스도 싹 날아간다”고 언급했다.

사내 친목도모 일등공신

또한 카티 직원들은 탁구로 부서별 대항 경기를 개최, 진 팀이 회식비를 부담하는 등 직원들의 친목도모에도 한 몫한다. 배 실장은 “모르는 직원들과도 탁구 한판 함께 치고 나면 금세 친해질 수 있어 사내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어주고 있다”며 “특히 탁구를 시작하고 나서 금연에 성공한 직원도 꽤 많아 몸과 마음의 건강을 다스리는데 최고”라고 강조했다.

올해도 회사 차원에서 분기별로 탁구경기를 개최할 예정인 카티정보는 비록 우승 상품이 문화상품권 등으로 소박하지만 상금이 문제가 아니라 직원들이 함께 즐기고 공감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카티정보배 탁구경기’는 쭈욱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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