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텔레포니①] 2004년 IP텔레포니 시장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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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텔레포니①] 2004년 IP텔레포니 시장현황
  • 장윤정 기자
  • 승인 2004.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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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업·콜센터 시장 확대 ‘예고’ … 출혈경쟁·저가공급 우려
IP텔레포니 시장, “경쟁은 이제부터…”

지난해 시스코, 어바이어, 노텔 등 네트워크 벤더들에 의해 주도된 IP텔레포니에 대한 관심은 삼성생명, 교보생명 등의 대형 레퍼런스의 창출과 이어지며 의미있는 성장을 거뒀다. 하지만 생보사 등을 중심으로 한 IP컨택센터에 국한된 확산이며, 본격적인 기업시장으로의 도입은 경기하락과 안정성에 대한 의문 등 여러 요인과 맞물려 아직은 주춤한 상황이다.

업계의 관계자들은 이제 IP텔레포니는 단순한 트렌드의 관점에서 벗어나 IT 구축의 기본 인프라로서 부각되기 시작했다고 언급한다. 즉 IP텔레포니는 인프라 구축의 단계를 벗어나 ERP, CRM 등의 기업용 애플리케이션과 결합, 기업에 진정한 ROI와 효율성을 제공해주는 활용의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IP텔레포니란 무엇인지에 대한 인식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활용단계를 맞고 있는 국내 IP텔레포니 시장의 2004년 이슈와 문제점 등을 조명해본다. <편집자>

제 1부. 2004년 IP텔레포니 시장 현황

공공·기업·콜센터 시장 확대 ‘예고’ … 출혈경쟁·저가공급 우려
“시장 성장엔 이견이 없다”… 다양한 활용방안 제시 시급

지난해 초반부터 시스코의 공격적인 시장 공략세로 인해 형성된 IP텔레포니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삼성생명, 교보생명 등 1천석 규모의 대형 레퍼런스로 이어지며 지난해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같은 IP텔레포니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으로 관련 업계는 지난해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실질적인 매출향상을 기대하며 바삐 움직이고 있다.

관련 전문가들은 금융권 중심에서 올해 기업시장으로의 IP텔레포니 확산을 기대할 수 있다고 호언하지만, 올해의 경기전망도 낙관적이지 않은데다 킬러 애플리케이션도 여전히 부족한 상태라 본격적인 시장 확산은 좀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또한 대형 벤더들의 솔루션에 의존한 국내 CTI, NI업체들의 난립으로 인해 출혈·과당경쟁도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초 본지가 조사한 국내 IP텔레포니 업체 현황에 의하면 관련 업체들의 예상매출액은 대략 약 500억원대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 본지에 매출액을 밝힌 업체는 소수에 불과하며 이들의 총액도 약 100억원에 못 미친다. 매출액을 밝히지 않은 해외벤더들이 대부분의 레퍼런스를 가져갔다는 점을 감안하고 관련 파트너사들의 매출액을 함께 조사해본 결과 지난해 IP텔레포니 시장은 최대 약 200억원 가량의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국내 소프트스위치, 액세스게이트웨이 등 KT, 데이콤과 같은 통신사업자 시장에 공급된 지난해 물량은 약 110억원 가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올초 본지가 조사한 IP텔레포니 시장현황 <표 1>에 의하면 관련 업체들의 예상 매출액은 1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본지에 예상매출액을 밝힌 업체들과 공식적인 발표를 꺼린 해외벤더들을 포함한 관련업체들의 예상매출액을 모두 합하고 매출액을 밝힌 업체들의 해외수출이익금, 그리고 벤더와 파트너사의 목표 매출액의 중복성을 빼면 최대 1천억원대 가량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관련 전문가들은 “IP텔레포니의 범위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시장 규모는 천차만별로 달라질 것”이라며 “기존 PBX에 IP모듈을 장착하고 PBX 가격을 모두 IP텔레포니 관련 매출로 산정한다거나 기존 콜센터 인프라에 IP 매니지먼트 소프트웨어 추가 등으로 IP텔레포니 매출로 잡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IP텔레포니 시장 규모를 추정하기 어렵다”고 언급한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관련 업체는 지난해 IP텔레포니 매출액을 잡기에 소극적인 경향을 보였던 것과 달리 올해 예상매출액을 상당히 높여 잡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해 IP텔레포니에 대한 인지도가 많이 높아졌고 안정성, 신뢰성 등에 대한 검증도 어느 정도 끝났다고 판단, 최소 한 업체당 올 상반기내에 2~3개 이상의 레퍼런스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약 1천억원 시장 형성 ‘기대’

관련 전문가들은 지난해보다 IP텔레포니 자체에 대한 고객들의 인식은 높아졌지만 여전히 IP텔레포니 성장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경기침체’라고 지적하고 있다. 올해의 경기상황이 나아진다면 어느 정도 이상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지만, 그다지 낙관할 수는 없는 형편이라 기대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한다는 것. 관련 전문가들은 올해 전체적인 시장규모를 가늠하려면 우선 1/4분기가 지나봐야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IP컨택센터를 중심으로 올초부터 프로젝트가 많이 나왔지만 정작 계약서에 사인까지 완료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업체들은 전한다. 또 IP텔레포니의 확산에 대비해 기존 PBX 업체들의 덤핑 판매도 상당해 싼 가격에 콜센터를 구축하거나 사설교환기를 들여놓으려는 업체들은 기존 레거시 시스템을 구입하는 경우도 상당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낙관할 수만은 없는 분위기지만 침체된 국내 네트워크 전반의 분위기를 감안하다면 IP텔레포니에 대한 기대는 남다른 편이다. 한 업체의 관계자는 “올해 PBX 관련 신규 투자는 거의 IP텔레포니로 갈 것”이라며 “기존 콜센터가 고려치 않았던 새로운 고객들도 검토하기 시작했으며, 공공, 유통 등의 분위기도 좋다. 하지만 전체 시장규모는 역시 경기에 좌우되기 때문에 일단은 점진적인 성장을 예상하고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조사기관인 가트너 그룹은 세계적으로 2004년을 정점으로 IP PBX가 기존 TDM PBX를 누르고 성장세를 보여 오는 2007년까지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IDC도 오는 2007년 IP텔레포니를 통한 국내 매출액이 약 400억달러 시장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는 등 IP텔레포니의 성장에 대해서는 누구도 이견이 없다.

한 업계의 전문가는 “IP텔레포니가 업계의 기대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단순 인프라구축단계에서 벗어나 다양한 활용방안을 제시해야할 시점”이라며 “ERP, CRM 등 그룹웨어, 기간계 시스템과의 부가연동으로 눈에 보이는 인프라적인 ROI만이 아니라 업무의 효율을 높여주는 ROI를 창출하고 이동성을 부여, 언제 어디에 있든 내 사무실에 있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줄 수 있어야한다”고 언급했다.

즉 이제 IP텔레포니는 유비쿼터스 환경에서 하나의 개인포털로서 모든 커뮤니케이션의 창구가 될 수 있는 주요 역할로 부상해야한다는 지적이다.

IP컨택센터 기반으로 기업환경 적용 ‘시급’

지난해 IP텔레포니가 가장 효과적으로 적용됐던 레퍼런스는 컨택센터였다. 총 1천200석 규모의 삼성생명, 약 800석 규모의 교보생명을 포함해 금호생명, 교원나라자동차보험, 롯데카드 등 지난해 언론을 장식했던 대표적인 IP텔레포니의 구현사례는 IP컨택센터였다. 기존 레거시 기반의 콜센터를 제치고 신규로 구축되는 곳은 대부분 IP컨택센터를 도입했으며, 추가 증설분도 IP로의 전환을 염두에 두고 이뤄졌다. 관련 전문가들은 “IP텔레포니에 가장 효과적인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IP컨택센터라는 것이 나와준 것이 아니냐”며 “IP컨택센터는 데이터와 음성통합으로 유지보수 및 확장이 용이한 것은 물론이고 분산형 컨택센터의 통합 및 로드밸런싱, 보이스, 이메일, 팩스, 웹 등 고객접점 통합관리, CRM과 컨택센터 시스템의 연동으로 고객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해줄 수 있는 효율성 제공 등 다양한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다양한 이점을 줄 수 있는 컨택센터의 개념이 기업까지 이어져야한다고 관련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PC를 켜지 않고도 전화기로 메일을 검색하고 보이스메일, 부재중 알림, 음성과 화상 컨퍼런스 콜, 사내교환기와 IP텔레포니를 접목시켜 이동성 부여, 소프트폰 등으로 출장시나 재택근무시 내선전화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비용절감 효과를 주는 등 유비쿼터스 환경에 전화기가 하나의 콘솔로서 기업환경에 커뮤니케이션 개인 포털의 기능을 수행토록 해야한다는 것. 하지만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일단 IP폰의 가격이 내려가야 하는데 현재로선 기본적으로 IP폰의 단가가 높아서 급격한 가격하락은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비싼 돈을 들여 IP텔레포니 환경을 꾸며놨지만 기존에 사용하던 아날로그 전화기를 그대로 사용하니 IP텔레포니로 바뀌었다는 느낌을 받을 수가 없다”며 “IP폰을 구비해야 IP텔레포니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지만 IP폰의 가격이 너무 비싸 섣불리 도입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전 사원을 대상으로 IP폰으로 전환하기 보다 보이스메일, 컨퍼런스 콜 등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임원급 그리고 내근직보다 외근이 많은 부서, 사내에서 자리에 있기보다 이동이 많은 부서 등의 인원을 중심으로 IP폰을 지급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이 속속 IP폰 출시를 계획하고 있으며 해외벤더들도 IP폰의 한글화와 SMB를 겨냥한 저가 IP폰 출시 등을 예정하고 있어 올해 IP폰 보급은 지난해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IP폰의 장점을 통한 IP텔레포니의 활용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 업계의 전문가는 “디지털 컨버전스는 많은 기업의 사무실 환경을 개선해 운영비용에 대한 절감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이제 IP텔레포니는 브랜드별 차별성이나 우위의 문제가 아닌 비즈니스로서의 영업과 마케팅 경쟁시장으로 발전될 것이다. IP텔레포니 시장의 진정한 승자는 기업 사무환경의 변화를 이끌어 내주는 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업체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안·신뢰성, 지속적 해결 과제

또한 관련전문가들은 올해 IP텔레포니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침입이 쉽지는 않겠지만 보안 문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NT환경보다 비교적 바이러스에 자유로운 리눅스나 유닉스와 같은 운영체계를 사용하거나 IP폰 전용의 바이러스용 프로그램 등의 개발도 시급하다는 것. 즉 방화벽, IDS, VPN 등 일반 네트워크에 적용되는 보안방법에 IP텔레포니를 위한 근본적인 보안방법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관련 업계의 노력으로 IP텔레포니가 보안에 안전하다는 인식을 고객들에게 심어주는 것 역시 지속적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다. 또한 정부에서 추진중인 IPv6에 대한 지원 역시 올해 IP텔레포니에서 고민해봐야 할 과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통화품질 역시 지속적으로 해결해야하는 IP텔레포니의 근본적인 숙제다. 물론 꾸준한 기술개발로 현재 제공되고 있는 IP텔레포니의 통화품질은 기존 레거시 기반의 통화품질과 거의 다를게 없지만 지속적인 연구, 개발로 통화품질 개선 및 시스템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보장하려는 업체들의 노력은 중단되어서는 안된다. 관련전문가들은 “IP텔레포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도입도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IP텔레포니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이 문제”라며 “가령 IP컨버전스 장비에 대해 고가장비라는 인식이 있어 도입을 주저하는 기업이 있다. 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교육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물론 현재 국내 IP텔레포니(IP PBX)의 회선당 단가는 약 13만원으로 기존 PBX 회선당 단가 8만원, KTS 회선당 단가 6만원 등에 비하면 높은 편이다. 그러나 도입을 고려하지 못할 정도로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은 아니며 향후 ROI를 고려한다면 투자해볼만한 금액이라고 볼 수 있다. 또 고객사의 상황을 고려한 컨설팅 등을 각 업체들마다 제시해주고 있기 때문에 무조건 ‘IP텔레포니는 초기 도입비용이 많이 든다’라는 생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관련 업체들이 세미나, 교육 등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올바른 IP텔레포니의 구축방안과 활용방안 등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전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지난해까지 IP텔레포니란 무엇인가를 교육하고 알려왔다면 이제는 IP텔레포니를 최소의 비용으로 구축하는 방법 및 운영비용 절감 방안, 애플리케이션적인 측면의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 등 실질적인 장점들에 대한 홍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올해 IP텔레포니가 본격적인 확산을 이룰 수 있기 위해서는 가격을 낮춰 레퍼런스부터 만들고 보자는 식의 과당경쟁보다 IP텔레포니의 다양한 활용성에 대한 교육이 우선되어야하며 이를 통해 시장 규모를 늘리는 것이 장기적으로 IP텔레포니 시장에서의 승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한편 지난해 IP텔레포니의 상황을 다시 한번 살펴보면 지난해 IP텔레포니의 가장 큰 과제는 우선 대형 레퍼런스를 확보, IP텔레포니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객들에게 인식시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시스코, 어바이어, 노텔, 알카텔 등 주요 IP텔레포니 벤더 및 NI/SI, CTI 관련 업체들은 자금여력이 풍부한 금융권, IP텔레포니의 효과를 당장 느낄 수 있는 IP컨택센터를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했으며 이는 삼성생명, 교보생명, 금호생명 등의 IP컨택센터를 중심으로 어느 정도 결실을 맺었다.

올해도 역시 IP컨택센터는 IP텔레포니의 가장 큰 타깃이 되고 있으며, 가장 큰 프로젝트 물량이 쏟아져나오고 있는 곳 역시 IP컨택센터라고 관계사들은 전한다. 또 올초부터 떠오르기 시작한 공공기관의 IP텔레포니 도입도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올초 담양군청이 본청을 비롯해 16개의 읍면 사무소에 IP텔레포니를 도입, 약 300명 가량이 IP텔레포니를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실제 도입이 이뤄지고 있는 공공기관은 올해의 부상하는 타깃 시장 중 하나이며 하이마트 등도 올초 IP텔레포니 구축에 들어가 유통 시장으로의 확대도 기대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 분당서울대병원, 기상청, 영서방송 등도 IP텔레포니를 도입, 사용하고 있어 IP텔레포니의 도입 분야는 이제 어느 특정 분야의 이슈가 아닌 전 산업군으로의 확산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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