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 따르는 투자 … “그래도 피할 수 없는 대세”
기업들은 기술에 큰 도박을 걸진 않지만 판돈이 괜찮으면 그냥 지나치지도 않는다. 예를 들어 컴퓨터가 처음 등장했을 때 대부분의 회사들은 가만히 있지를 못했는데, 그 이유는 PC가 생산성을 향상시켜주는 확실한 길이었기 때문이다. 컴퓨터에 접속성을 부여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로 승산이 확실한 내기였으며, 네트워킹은 직원과 파트너가 쉽게 협업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것은 또한 자원을 공유하고 코드 및 콘텐츠의 재활용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까닭에 네트워킹은 유연한 데이터 공유라는 약속을 지키는 데는 미치지 못했다. IT에서는 음성과 비디오, 데이터를 전달하는 데 별개의 아키텍처를 유지해야 했으며, 인프라 TCO를 줄이거나 정보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길은 없었다. 따라서 2004년의 현명한 투자는 진정한 디지털 컨버전스(digital convergence), 즉 하나의 네트워크에서 음성과 비디오 및 데이터 트래픽을 함께 운용하는 기술을 향해 이동하게 될 것이다. VoIP나 화상회의와 같이 통합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기술들은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SIP(Session Initiation Protocol)와 같은 표준 프로토콜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보다 큰 기업 시장에서도 매력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술들은 대역폭을 능동적으로 관리하지 않는 한 네트워크에서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
그 결과 많은 회사들이 디지털 컨버전스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메타 그룹에 따르면 음성, 비디오 및 데이터용 통합 IP 네트워크로의 이동은 2006년까지는 제한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하며, 여기서 언급된 두 가지 이유는 제시 가능한 ROI와 관리 툴의 부재였다. 물론 신기술을 대할 때면 언제나 혜택이 부담을 넘어서지 못할 위험이 있기 마련이다. 모든 내기에는 위험이 따르는 법이지만 이런 위험을 인식하고 관리한다면 잠재적인 손실을 줄일 수 있다.
고려해야 할 핵심 요소는 통합을 하지 않을 경우 무엇이 문제가 되는가 하는 것이며, 그 문제는 기업용 콘텐츠를 만들고 통신하기 위해 별개의 기술들을 계속해서 관리 및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음성, 비디오 및 데이터 네트워크를 별개로 관리 및 유지보수 해야 할 뿐만 아니라 직원, 클라이언트 및 파트너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콘텐츠를 여러 가지 포맷으로 만들어야 한다.
비용 쪽을 보자면 통합은 네트워크 접속에 드는 돈을 절감해줄 수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전용선(T1이나 T3)이 있는 IP 네트워크 인프라를 이용해 지사와 연결하고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배포하고 있다.
TIA 2003 텔레콤 시장 분석 및 전망에 따르면 위치에 따라 T1은 월 900달러 이상으로 나와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또한 아날로그 접속을 위해 PBX를 지원하거나 센트렉스(Centrex) 시스템을 임대하고 있으며, 화상회의 장비 가격과 ISDN에서의 비디오 전송 월 임대료도 부담해야 한다. 화상회의용으로 ISDN 회선을 설치하는 데는 많은 비용(500~800달러)이 든다. 그리고 장거리 회선의 월 서비스 요금은 60~150달러 수준이다.
우편 및 배달요금까지 감안한다면 정보를 소통하고 배포하는 데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드는지 알게 될 것이다. 이런 커뮤니케이션을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확보하면서 고품질의 콘텐츠를 유지할 수 있는 기업이라면 영업과 매출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것이다.
올해는 컨버전스 계획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가 맞을까? 우선 중요한 비즈니스 요소들과 잠재적인 위험에 관해 알아보자.
운영비 절감
컨버전스를 위한 비즈니스 케이스를 큰 그림으로 보면 간단하다. 즉 자신이 유지보수하고 관리하는 네트워크의 수를 줄임으로써 운영비를 절감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PBX에서 아날로그 회선 카드가 필요치 않을 것이며, 데스크톱에 연결된 별도의 음성 케이블을 없앨 수 있게 된다. 직원을 이동하거나 추가하기도 쉽고, 하나의 음성/데이터 네트워크가 별개 네트워크보다 더 저렴하고 수월하다. 데이터 네트워크를 통해 음성 호출을 보냄으로써 공중 전화사업자에 대한 의존도와 월 전화요금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별개 네트워크를 소유하고 관리하는 비용을 줄이고 IT 인재의 능력을 네트워킹의 부담이 아닌 혜택 분야에 집중시킬 수 있게 된다.
컨버전스는 또한 스트리밍 미디어나 화상회의와 같이 음성, 비디오 및 데이터 콘텐츠를 통합한 리치 애플리케이션(rich application)을 제공한다. 이러한 통합 애플리케이션들은 비디오 채팅실과 ‘클릭 투 토크(click-to-talk) 등과 같은 혁신적이고 매출을 창출해내는 인핸스먼트를 CRM과 ERP 시스템에 추가해줄 수 있다. 이들은 또한 인스턴트 메시징을 위한 토대를 깔아줌으로써 통합 메시징을 지원하고 고품질 디지털 자재들을 활용할 수도 있다.
컨버전스는 심지어 음성 및 비디오 압축 부문에서의 혁신을 통해 전체 대역폭 필요조건을 줄여줄 수도 있다. 제대로 된다면 VoIP 시스템은 아날로그 통화에 필요한 원래 대역폭의 일부 수준으로 음성 데이터를 압축시키면서 품질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컨버전스의 위험
그러나 데이터 네트워크는 음성 네트워크와 같지 않다. 대부분의 기업용 네트워크가 이더넷과 TCP/IP를 사용하고 있으며, 여기서는 패킷이 왜곡되거나 심지어 유실됨으로써 느려질 수 있다. 이러한 네트워크 문제는 데이터 애플리케이션을 심하게 방해하지 않는데, 이더넷 하드웨어와 IP가 혼잡한 네트워크에서 이러한 염려를 상당 부분을 완화시켜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에 민감한 음성 및 비디오 패킷의 경우는 최소 패킷 유실로 실시간에 전달되지 않을 경우 품질이 떨어지게 된다.
통합 네트워크의 품질을 표시해주는 것들은 대다수 네트워크 관리자들에게는 익숙할 것이다. 이들은 네트워크 지연, 지터 및 패킷 유실 등 대역폭 문제의 주요 용의자들이다. 2004년에는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대여폭을 넉넉히 준비하거나 QoS(Quality of Service) 기술을 이행해야 한다. 하지만 데이터 네트워크는 PSTN보다 신뢰성이 떨어지기 마련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인력 문제가 있다. 통합 네트워크를 관리하고 운영하는 데 전문 기술을 가진 사람들은 많지가 않다. 아직까지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별도의 부서에서 음성과 비디오,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다. 이런 집단을 하나로 모은다면 IT 직원을 다시 교육시켜야 하는 관리 및 지원 문제가 등장하게 될 것이다.
한 해의 출발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네트워크를 함께 둘 때 사용했던 상식들을 그대로 적용해야 한다. 즉 네트워크를 앞서 관리하고 대역폭 필요조건을 모니터링하며, 개방형 표준과 아키텍처를 고수하면서 베스트 오브 브리드 솔루션으로 유지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네트워크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계획을 만들고 IP PBX나 음성 게이트웨이와 같은 새로운 통합 플랫폼을 통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하나의 전용 시스템에 구속되어 향후 선택에 제한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