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생명주기관리(D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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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생명주기관리(DLM)
  • 도영창 한국베리타스 차장
  • 승인 2004.03.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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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생명주기관리(DLM)는 데이터가 최초로 생성된 이후 폐기 또는 영구보존 되기까지의 전체 과정을 관리하는 프로세스를 의미한다. DLM이라는 개념의 등장 배경과 그 의미, 그리고 사용자 입장에서 고려하고 검토해야 할 기술 및 전략적 요소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

최근 수 년 간 두드러졌던 디스크 가격의 급격한 하락 현상은 온라인/오프라인으로 대별되는 데이터 관리 구조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한편 기업 데이터는 이보다 높은 비율로 증가하고 있으며, 통합되고 자동화된 데이터 관리 솔루션 없이는 관리가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 데이터생명주기관리(DLM : Data Lifecycle Management)는 이와 같은 상황에서 새롭게 등장한 데이터 관리 개념으로, 동적인 속성의 데이터를 자동화되고 최적화된 형태로 관리하기 위한 접근 방법을 제공한다.

<그림 1>은 고전적인 엔터프라이즈 데이터 관리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디스크 기반의 백업/복구는 전체 데이터를 미러 또는 스냅샷 형태로 구성하는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사용된다. 주기적이고 선별적인 데이터의 백업은 거의 전적으로 테이프 미디어를 사용해 수행되며, 장기 보존을 위해 별도의 장소에 소산 보관된다.

<그림1> 고전적 엔터프라이즈 데이터 관리 모델

디스크 기반 데이터 보호 기술이 범용적인 솔루션으로 확장되고, 다른 한편으로 데이터의 보관 및 관리에 관련한 법률적 규제가 강화되면서 <그림 2>와 같은 모델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테이프 미디어는 점차적으로 시스템 또는 사이트의 전면적인 장애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에 대비한 복구 수단으로만 활용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법규 준수를 위한 새로운 형태의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운영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그림2> 디스크 기반 복구 및 법규 준수를 위한 아카이브 모델

이와 같은 데이터 관리 모델의 변화는 단순히 사용되는 미디어의 형태가 변했다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고전적인 분산시스템 환경의 범주에 포함되는 대부분의 기업 환경에서 ‘데이터 관리’는 곧 ‘백업’과 동일시되곤 했다. 운영 중인 데이터와 온라인 스토리지는 시스템에 종속된 개체로써 시스템 관리자가 개별적으로 관리하고, 스토리지 관리자는 주로 테이프와 같은 오프라인 미디어를 대상으로 하는 백업만을 책임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새로운 데이터 관리 모델의 확산은 이제 스토리지와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새로운 조직과 역할이 필요하게 되었음을 뜻한다. DLM이라는 개념 역시 단순한 기술로서가 아니라, 엔터프라이즈 데이터 관리와 조직의 변화에 필요한 프로세스와 아키텍처를 정립하기 위한 새로운 모델로서 이해되고 검토돼야만 한다.

DLM의 정의

모든 데이터가 동등한 가치를 갖는 것은 아니다. 비즈니스적인 관점에서 또는 법률적인 관점에서 특별히 중요한 데이터는 따로 있다. 또 그 가치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한다. 따라서 현재 시점의 데이터 가치(criticality)의 변화에 따라 가장 적절한 서비스 수준을 제공하는 스토리지 미디어로 자동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면, 또 그 가치가 제로에 가까운 상태가 될 때 자동으로 삭제될 수 있다면 최적화된 스토리지 활용이 가능할 것이다.

DLM은 ‘비즈니스 데이터가 생성되고 스토리지 미디어간에 이동하며 소멸되기까지의 전체 데이터 생명주기를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관점에서 수행하는 관리 행위’로 정의할 수 있다. 이처럼 DLM을 기본적으로 프로세스 또는 관리 행위로 정의함으로써, DLM을 수행하는 활동과 이를 지원하기 위한 솔루션을 구분된다. 또 이와 유사한 개념으로 정보생명주기관리(ILM) 또는 계층형스토리지관리(HSM) 등이 있다. 각각의 차이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 정보생명주기관리(ILM, Information Lifecycle Management) : 개념의 정의 상으로 볼 때는 ‘데이터’뿐 아니라 ‘정보’를 바라본다는 점, 데이터 관리를 위한 기반 인프라로서의 수평적(horizontal) 솔루션뿐 아니라 콘텐츠 관리 애플리케이션을 수반하는 수직적(vertical)인 솔루션을 포함한다는 점에서 DLM과 차이를 갖는다. 하지만 ILM이 구체적인 솔루션 또는 로드맵이라기 보다는 비전의 형태로 제시되고 있는 현시점에서는 그 실체적인 모습에서 DLM과 별 차이를 갖지 않는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 계층형스토리지관리(HSM, Hierarchical Storage Management) : 고전적 HSM 개념은 주로 디스크와 테이프로 구성되는 계층형 스토리지를 이용한 가상 온라인(virtual online) 모델을 의미한다. HSM이 기본적인 저장효율성과 비용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DLM은 데이터 보호 수준, 데이터 보존 기간, 데이터의 소멸 등 데이터의 전체 생명주기에 관련한, 보다 폭넓은 관점을 제공한다.

위에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만한 점은, ILM이라는 개념이 주로 스토리지 하드웨어 벤더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발전돼 온 개념이라는 사실이다. ILM은 스토리지 하드웨어 벤더가 기존의 하드웨어 중심 구조에서 탈피해 소프트웨어 영역으로 그 입지를 넓혀가기 위한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IT 조직이 정책을 수립하고 구체적인 솔루션을 도입할 때 고려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하게 제시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가트너 그룹이 “2005년까지 ILM은 80%가 비전으로 남을 것이고 20%만이 제품화 될 것이다”라고 예측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반면 DLM은 보다 수평적인 개념이며 비전 또는 전략이라기 보다는 요소 기술의 성격이 강하다. 가장 좁은 의미로 볼 때 DLM은 데이터 보호, 복제 등과 함께 데이터 관리를 구성하는 한 요소이며, 유틸리티 컴퓨팅이라는 비전을 구현하기 위한 거대한 인프라스트럭처의 작은 영역일 뿐이다. DLM이 그 궁극적인 목적을 달성하고 데이터 관리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확장되기 위해서는 데이터 보호, 복제 등과 같은 솔루션뿐 아니라 스토리지자원관리(SRM), 서비스 관리, 서버 및 애플리케이션의 고가용성, 성능 관리 등과 연계되고 공유되고 자동화될 수 있어야 한다.

<그림3> 데이터 유형에 따른 가치의 변화 패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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