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통신사업자, ‘어려운 가운데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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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통신사업자, ‘어려운 가운데 선전했다’
  • 장윤정 기자
  • 승인 2004.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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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사업자 매출액 30조7천760억원 … KT·SKT 지배력 강화

2003년도 6개 통신사업자의 실적이 공개됐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 지난해 6개 통신사업자의 매출액은 약 30조7천760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1.7% 성장, 경기가 어려웠던 지난해의 상황을 감안하면 대체적으로 선전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5조4천372억원으로 2002년 대비 2.9%가 감소, 실적 대비 수익률은 나빠졌다는 분석이다.

관련전문가들은 올해 최대의 변수가 될 망 개방 정책, 결합서비스 그리고 번호이동성 제도의 추이 등에 따라 사업자들의 명암이 가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동사업자, 번호이동성 올해 수익 관건

이동통신 3사의 2003년 매출액은 총 16조8천241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향상됐으며, 영업이익은 4조736억원으로 9.9% 늘었다. 가입자 증가세 둔화와 CID 요금인하 등에도 불구하고 데이터부분의 성장세가 돋보였으며 수익성도 다소 개선됐다.

사업자별로 매출액 기준 이동통신 시장의 56.6%를 차지하는 SK텔레콤이 전년대비 10.3% 향상돼 순항이 이어졌으며 KTF, LG텔레콤의 경우 지난해 4/4분기 비용증가폭이 예상치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다소 나아져 대체적으로 선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2004년 본격 개시된 번호이동성 제도로 인해 올해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마케팅 비용 등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실정이다.

올해 SK텔레콤으로부터 이탈한 번호이동 가입자는 지난 2월 15일 기준 약 40.7만명 수준이며 이중 KTF가 63.6%(25.9만명), LG텔레콤이 36.4%(14.8만명)를 차지해 일단 KTF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SK텔레콤의 고액사용자가 유출되고 비소득계층이 010 신규고객 등으로 편입된 것으로 분석돼 SK텔레콤의 올해 매출액이 다소 감소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실정이다.

관련 전문가들은 “번호이동성으로 인해 SK텔레콤의 수익성 훼손이 심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예년보다 비용지출이 많아 성장률은 제한될 것”이라며 “이는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KTF, LG텔레콤도 마찬가지 상황이라 올해 이동통신사업자들의 전체 매출액 및 성장률은 전년대비 하락할 전망”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유선사업자, 실적부진 타개책 ‘시급’

유선통신 3사의 지난해 매출 총액은 약 13조9천519억원으로 전년대비 -0.5%였고 영업이익은 약 1조3천636억원으로 -28.1%인 것으로 나타나 유선통신사업자들의 실적 부진을 위한 타개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 전문가들은 실적부진의 원인으로 우선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정체 등의 유선시장의 둔화세, 유선매출의 약 83%를 차지하는 KT의 지난해 3분기 대량 명퇴에 따른 인건비용 8천315억원의 일시반영과 하나로통신, 데이콤의 지난해 4/4분기 적자폭 확대 등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또한 유선 최대 사업자인 KT의 매출액 증가율이 1.7%에 그친 반면, SK텔레콤은 10%에 달했고 하나로통신, 데이콤 등도 마땅한 신규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터라 유무선 통신사업자간 수익성 차이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이에 유선사업자들은 유무선, 통신 방송 결합서비스 등을 올해 출시해 활로를 모색하려 하나 신규 설비투자를 최소한으로 유지할 방침이어서 활발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관련 전문가들은 언급하고 있다. 또 KT 등이 올해 추진하고 있는 원폰, 네스팟스윙같은 결합서비스도 정부의 지배적 사업자의 결합상품 규제와 인터넷 전화관련 통신사업법 미비 등 제도적 걸림돌로 인해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처럼 뚜렷한 신규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유선통신사업자와 번호이동성 등으로 인해 비용지출을 감수해야하는 이동통신사업자 모두 올해 성장률을 낙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관련 전문가들은 “유·무선 통신사업자 모두 기존 시장안에서 제한된 가입자들을 서로 끌어오기보다 새로운 신규성장 동력원을 발굴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한 시점”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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