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인정하는 글로벌 IT 통합 전문 그룹’으로 성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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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인정하는 글로벌 IT 통합 전문 그룹’으로 성장할 것”
  • 승인 2004.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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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2년 설립돼 국내 최초로 모뎀을 개발, 공급한 이후 수많은 네트워크 사업을 전개하면서 국내 NI 업계의 명가(名家)로 불렸던 KDC정보통신이 지난해 김태섭 회장이 이끌던 IT 인력 아웃소싱 업체인 코스모휴먼닷컴(현 KDC스텝스)에 인수되면서 관련 업계에 잔잔한 파장을 일으켰다.

IT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네트워크 업체들이 실적 감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국내 네트워크 산업의 산증인으로 그리고 다른 NI 업체에 비해 비교적 탄탄했던 KDC정보통신이 김태섭 회장에 인수되면서 그 배경에 대해 관련 업계는 ‘다른 뜻이 있을 것’ 또는 코스닥 우회 등록 등 다소 의구심 섞인 시선을 보냈다.

그러나 이러한 관련 업계의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는 시각에 대해 김태섭 회장은 “우호적 M&A를 통해 인수했으며, 침체의 터널을 벗어나기 위해 기존 NI 사업 강화, 현지 공장 설립을 비롯한 해외 진출, DVR 솔루션 개발 및 수출, LCD 관련 정보 가전 사업 진출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한 실적을 통해 증명하겠다”고 호언 장담했다.

그리고 KDC정보통신은 김 회장의 장담처럼 몽골 경찰청 프로젝트, DVR(디지털영상저장장치) 미국 수출 등에 힘입어 실적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으며, 재무 구조 역시 사옥, 벤처 투자 이익 처분 등으로 130억원의 외부 차입금 전액을 상환해 무차입 경영을 실현했다. 해외 전진기지 확충 및 관계사별 특화 전략을 통해 KDC정보통신을 향후 5년 이내에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IT 통합 전문그룹’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김태섭 회장을 만났다. <정용달 기자>

Q. 국내 NI 시장의 침체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KDC보다 더 작은 규모의 인력 아웃소싱 전문기업인 코스모휴먼닷컴이 NI 업계 30년 전통의 KDC정보통신을 인수하면서 관련 업계는 인수 배경에 대해 의아해 하는 분위기입니다. KDC정보통신의 인수 과정과 배경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NI 업계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코스모휴먼닷컴이 30년 관록의 KDC정보통신을 인수한 것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 M&A 사냥꾼도 아니며 기존 대주주 등과 우호적 M&A를 통해 회사를 인수했으며, 절대로 다른 뜻은 없습니다.

인력 아웃소싱사업이 일반화되지 않은 1988년에 설립된 코스모휴먼닷컴은 IMF 시절에도

70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매년 100% 이상 성장했으며, 제 3시장에 등록돼 있습니다. 그리고 1999년에 VoIP 사업에 진출해 국제 인터넷폰서비스 라이선스를 획득했으며, 중국 현지법인 설립, 중국 및 동남아지역의 현지 노드 및 각국의 기간통신사업자와 전략적 제휴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혀왔습니다. 특히 태국, 몽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의 많은 통신사업자와 기업들과의 인적 관계는 다른 어느 기업보다 좋습니다. 따라서 국내 전문 IT기업의 풍부한 IT 구축 경험과 코스모휴먼닷컴의 해외 사업 경험과 인지도, 그리고 동남아 국가의 한국IT 기업에 대한 관심 등을 총체적으로 검토한 결과 건실하고 경쟁력 있는 기업을 인수하면 해외에서 승부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여러 기업의 인수를 검토 중에 2003년부터 얘기가 있었던 국내에서 최초로 모뎀을 개발하는 등 기술력과 재무구조가 건실한 KDC정보통신과 43억원에 우호적 M&A를 체결했습니다. 특히 많은 애정을 가지고 30년간 기업을 성장시켜온 기존 KDC정보통신의 대주주가 더 많은 인수 금액을 제안한 다른 업체보다 코스모휴먼닷컴과 M&A를 체결한 것은 나를 포함한 코스모휴먼닷컴의 비전 제시에 대해 높은 점수를 준 것 같습니다. 이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KDC정보통신의 전문 영역을 바탕으로 한 해외 수출과 새로운 사업 분야의의 진출을 통해 글로벌 IT 통합전문그룹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Q. 김 회장 취임 이후 5개월만에 회사 실적과 재무 구조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문 경영인도 영입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회사의 경영 상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이번 M&A에 대한 시장 불확실성 제거 및 회사 재무 구조의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사채 70억원, 은행 차입금 50억원 등 총 130억원의 외부 차입금을 전액 상환했습니다. 더불어 지난해 2년 연속의 적자를 딛고 2003년 매출 418억원, 당기 순이익 10억원을 달성, KDC의 인수에 대한 세간의 우려를 종식시킴으로써 전문경영인으로의 평가가 어느 정도 검증됐다고 생각합니다.

M&A 과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인수 당한 기업의 직원들이 동요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M&A 이후 직원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하고 결재라인을 간소화함에 따라 기존 직원들의 이탈이 전무한 상태입니다. 또한 투명한 경영을 유지하기 위해 온세통신 기획조정실장(부사장)을 역임한 김석현 사장을 공동 대표로 영입했으며, 문창범 부사장은 컴팩, IBM, 후지쯔 등 외국기업에서 20여년간 근무한 베테랑 영업맨입니다.

내부적으로는 해외 사업본부 신설과 조직개편, 인사제도에서 스스로 자신을 평가하는 개인 평가시스템 실시, 그리고 사무 환경 개선과 교육을 강화해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고 육성할 계획입니다.

Q. M&A의 가장 중요한 목적중 하나로 해외 사업을 강조하셨는데, 지금까지의 해외 실적과 수출 전망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국내 IT 시장의 공급 포화와 업체간 저가 수주 등 제살깍기 식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자사만의 특화된 경쟁력 있는 전문영역을 버리고 사업을 다각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KDC는 30여년간 축적해온 경험을 토대로 한 전문영역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할 것입니다. 특히 해외 사업은 수출만이 아니라 네트워크 장비 생산 기반 중국 이전, 인도 소프트웨어 사업 진출 등 수출과 더불어 각종 사업 자체의 해외 이전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회사 인수 이후 단기 성과로는 KDC 설립 30년만에 처음으로 1천만달러 규모의 몽골 경찰청 프로젝트 MOU, 미국 최대의 정보통신 대형유통망인 프라이스 일렉트로닉스에서 판매되고 있는 DVR(Digital Video Recoder) 2천만달러 수출 계약 등을 성사시켰습니다. 현재 베트남, 미얀마, 말레이시아 등의 정부 기간망 구축 사업의 참여를 위해 협상 중입니다.

올해 매출 760억원 중에 약 30% 이상을 해외에서 달성할 계획이며, 풍부한 해외 진출 경험을 근간으로 기다리는 것보다 직접 찾아 나서는 시장 개척 전략을 실천할 것입니다. 또한 인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현지 법인 설립과 해외 전지기지 설치 등을 통해 해외 사업 수주 및 IT아웃소싱 사업을 올해 안에 구체화할 계획입니다.

Q. KDC를 전문 IT그룹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을 수립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관계사 재정립 등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기존 KDC텔레콤, KDC테크놀로지에 이어 IT정보 서비스 및 해외 사업 센터를 위한 KDC앤컴퍼니를 설립했으며, 코스모휴먼닷컴을 KDC스텝스로 사명을 바꾸고 사업 분야별로 통합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KDC정보통신은 사업 기반 마련을 위한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각 사별 전문 경영인을 도입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각 관계사별로 특화된 전략 수립과 수익 체제로 독자 생존토록 할 계획입니다. 이외에도 새로이 부각되는 고부가가치 사업 개발과 발굴을 통해 지금까지의 강점 중의 하나인 온·오프라인에 걸친 인프라를 기반으로 관계사간, 또는 다른 국내외 전문업체와 유기적인 연계사업도 전개할 것입니다.

관계사별로 보면 네트워크 유지 보수 전문기업으로 설립된 KDC테크놀로지는 전국 18개 사무소에 전문 엔지니어가 상주하면서 네트워크, 하드웨어, IT 인프라 등의 정기 유지보수와 인프라 구축에 대한 총괄적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체 솔루션 엔케어(N’care)를 통한 전국적 실시간 감시 시스템의 운영과 CTS(Call Tracking System) 운영을 통한 신속한 장애 처리 및 단계별 기술지원 시스템 구축 등으로 전국 200여개 고객 사이트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KDC스텝스는 국내 최대의 맨파워 데이터베이스 구축으로 각 기능별, 기업별 맞춤 인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전세계 11개국의 인력 아웃소싱 전문기업과 국제 교류를 통해 우수한 해외 인력을 국내에 소개한 인력 소싱 사업도 전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기술 도입 및 R&D 전문기업으로 설립된 KDC텔레콤은 각종 장비의 국산화와 솔루션 개발을 선도해 왔으며 요즘 부상하고 있는 VoIP 응용 기술과 차세대 핵심인 SIP나 블루투스 기술의 지속적인 연구 개발에 전력하고 있습니다.

Q. 네트워크 시장 침체 장기화에 따른 NI 사업 부진으로 많은 기업들이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김 회장께서 가장 중점을 두는 KDC의 사업 다각화 방향과 신규사업 진출 분야는 어디입니까.

기존 사업인 NGN, BcN, 무선 솔루션 등 NI와 SI 사업의 안정적 성장 기반과 전국 18개 지사망을 활용한 유통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사업 분야별로는 IT자원 통합관리 시스템인 인프레인저 2.0을 3월 중 출시, 홈네트워크, 해외 현지 공장 설립을 계획 중인 DVR을 비롯한 보안 분야, 그리고 통신사업자의 컨소시엄에 참여를 준비중인 홈 사무 자동화에도 진출할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LCD모니터, PDP TV 등 고부가가치 정보 가전 사업에도 진출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세계 유수의 기업과 개발 또는 생산을 위한 협력을 현재 활발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세계적인 블루투스 원천기술업체인 미국의 위드콤에 100만달러를 출자, 관련 제품을 공동으로 적극 개발할 것입니다.

코스모휴먼닷컴(현 KDC 스텝스)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국제전화선불카드서비스를 비롯한 VoIP 사업을 KDC텔레콤으로 이관하고 연구 인력을 확충해 현재 주목받고 있는 VoIP 솔루션 개발 및 사업에 역량을 보다 더 집중해 나갈 계획입니다.

Q. 올해 IT 산업의 경기를 예상하기가 쉽지만은 않은데요. 올해 경영 목표와 사업 전략을 어떻게 구상하고 계시는지요.

지난해 우호적 M&A를 통해 새롭게 경영진을 구성하면서 그간의 우려를 종식시키고 지난해 418억원, 당기 순이익 10억원을 달성했습니다. 올해는 760억원으로 매출 목표를 정하고 그 중 300억원 정도를 해외에서 달성, 제 2의 KDC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KDC는 무차입 경영을 실현할 정도로 재정기반이 탄탄하며, 유지보수, 임대사업 등 안정적인 매출 기반으로 과감하게 해외로 진출, 향후 5년 이내에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IT 통합 전문그룹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국내 시장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해외 전진기지 확충 및 관계사별 특화 전략, 그리고 공격적 시장 개척을 통해 2008년에 관계사 포함 매출 1조원대의 IT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생각보다 실천하는 경영에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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