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토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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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토 사장
  • 승인 1999.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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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권 학생, 고등학교 영어교사, 실시간 메시징 서비스 제공자. 짧지만 김근태 사장이 20세 이후 걸어온 인생여정이다. 별 다른 관련성이 없어 보이는 이 세 가지 직업의 공통분모는 구성원들이 무엇인가를 공유하고, 그 공유물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울타리를 쌓다는 것이다.
사이버 공간과 현실이 만나는 접점, 인터넷 비지니스의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는 커뮤니티에 대한 김근태 사장의 지론을 일문일답으로 들어본다.

♦ 현재 ‘소프트메신저’의 회원은 얼마나 되는가.
작년 11월말 정식으로 출시된 후 월 평균 1,100명 정도의 신규회원 가입이 이뤄지고 있다. 6월말 현재 약 8만명의 회원이 이용 중이며, 동시사용자는 약 5,000명 정도다.

♦ 실시간 메시징 프로그램 제공에 나선 이유는 무엇인가.
전자상거래를 위한 커뮤니티를 구축하려는 의도다. 인터넷 사용시간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네티즌들을 위한 사이버 세상을 만들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저가격을 보장하는 전자상거래 시장은 물론, 신뢰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지녀야 하기 때문이다.

♦ ‘커뮤니티’란 어떤 것인가.
Share(나눔) 와 Ties(유대)다. 이것은 인터넷의 기본적인 특질이며, 모든 인터넷 비지니스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인터넷에서는 정보의 공유가 보장돼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강력한 결속력을 가진 공동체가 형성되는데 이것이 바로 커뮤니티다.

♦ 인터넷 비지니스에서 ‘커뮤니티’가 만능이라는 의미로 들리는데.
만능이 아니라 성공을 위한 절대요소다. 인터넷에서 가장 좋은 컨텐트는 바로 사람이기 때문이다. 단순한 정보교류가 아닌 문화적, 생활적 동조가 이뤄지는 커뮤니티의 영향력은 실로 막대하다.

♦ 인터넷을 처음 접한 것은 언제인가.
교사로서 시험문제를 찾다보면, 영어의 경우 시대적 조류를 반영하는 문구가 많이 등장하는 것을 발견한다. 인터넷에 대한 개념 역시 이 때문에 알게 됐다.

♦ ‘커뮤니티’를 발견한 것도 같은 때인가.
아니다. 훨씬 더 오래 전이다. 교사 재직시절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구형타자기를 사용한다거나 상호간에 연결되지 않는 전화기를 사용하면서 무엇인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 생각이 컴퓨터와 커뮤니티에 대한 출발점이 됐다.

♦ 컴퓨터와 인터넷에 있어서는 1세대라는 얘긴데.
1세대란 표현도 억울하다. 원조로 불러달라. 반면에 인터넷 관련 벤처기업의 사장으로서는 다소 고령(?)에 속하는 것도 사실이다. 현실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 실시간 메시징 서비스에 있어 ‘인터넷버디’와는 경쟁관계인가.
인터넷버디와 소프트메신저가 실시간 메시징 프로그램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경쟁상대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소프트메신저는 동시사용자수, 전체이용자수 등 운영기반에 있어 실제 데이타를 오픈하는 체제며, 서비스 출발점이 유니텔인 인터넷버디와는 달리 순수 인터넷이기 때문이다.

♦ ICQ나 AOL등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좋은 프로그램이지만 한국내에서는 확산되기 어렵다고 본다. 가장 큰 이유는 국내 동호회문화의 수준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정보교류에 그치는 미국사회와는 비교할 수 없다. 이를 충분하게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다.

♦ 향후 사업계획은.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며,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중국을 대상으로 비지니스를 진행중이다. 앞으로 자동번역 서버 개발 방안을 찾아 전세계 네티즌을 대상으로 한 실시간 메시징 서비스를 이루는 게 꿈이다. 불가능하다거나 지나친 욕심이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멀지 않은 현실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인터넷의 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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