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무너진 국내 경제 재건의 선봉으로 지목 받다가, 한순간 거품처럼 사라져버린 닷컴기업들이 지난해 하나 둘씩 재기에 성공했다.
무리하게 커뮤니티 유료화를 추진하던 일부 포털 사이트는 여전히 헤매고 있지만, 아바타, 인터넷 하드디스크 등과 같은 새로운 아이템을 들고 나온 포털 사이트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여기에 온라인 게임 업체들까지 가세하면서 지난해 국내 닷컴기업들은 다시 한번 시선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다.
1차 스토리지 시스템으로 ATA 스토리지 선정
비록 닷컴기업들이 거품을 버리고 화려한 복귀 무대를 장식하고는 있다지만, 몇 백 억원의 돈을 손에 쥔 업체는 손에 꼽는다. 이는 곧 대부분의 닷컴기업들은 여전히 벤처기업 규모이고, 아직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전 같으면 엔터프라이즈급 하이엔드 스토리지를 구매했을 법한 닷컴기업들마저도 무리한 확장보다는 수지타산을 고려해 미드레인지 스토리지를 구매한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하물며 이제 막 포털 사이트 시장에 진입하려는 닷컴기업들이 경제성이 뛰어나면서도 안정적인 시스템을 지원하는 SCSI-IDE 방식의 ATA 스토리지에 관심을 갖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셈이다.
‘브이티비(V-TV)’ 혹은 ‘브이쉐어(V-Share)’라는 프리웨어로 잘 알려진 인터넷빛고을(대표 서문수 www.vitgoul.co. kr)은 게임, 커뮤니티, 파일 공유 서비스 등을 지원하는 포털 사이트인 갬플(www.gample.net)를 오픈하는 과정에서 아라리온의 ATA 스토리지인 ‘하이퍼스토어(HyperSor) 1600’을 대거 구매했다. 이 회사가 구매한 물량은 무려 32TB로, 국내 ATA 스토리지 단일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다.
이번 인터넷빛고을의 스토리지 시스템 구축 사업은 그 물량 뿐 아니라 용도나 구성 방법에 있어서도 상당히 주목할 만 하다. 일반적으로 ATA 스토리지는 아직까지 안정성 면에서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주로 2차 스토리지나 데이터 백업 시스템 용도로 사용됐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인터넷빛고을은 ‘하이퍼스토어 1600’을 과감하게 1차 스토리지(Primary Storage)로 배치했다. 가격적인 면이 우선적으로 고려됐다고 하더라도 상당히 파격적인 결정이 아닐 수 없다.
노진하 인터넷빛고을 부장은 “지난해 6월 계약을 체결하고, 10월부터 시작해 11월이 되어서 겨우 전체 프로젝트를 끝마쳤기 때문에 아직 그 효능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다만 현재까지 사용해 본 결과 안정성을 포함한 전체적인 측면에서 충분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SAN 환경 통해 경제성·안정성 동시 확보
이번 스토리지 시스템 구축 당시만 하더라도, 인터넷빛고을이 가진 스토리지는 서버에 탑재돼 있는 내장형 스토리지가 전부였다. 즉 외장형 로우엔드 스토리지가 다량 존재해 통합 운영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시스템 운영 체제 역시 리눅스만을 사용하고 있어 운영 체제의 혼선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던 만큼 굳이 SAN 방식을 고집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인터넷빛고을은 비싼 돈을 주고서라도 SAN 방식으로 스토리지로 구성하기를 바랬다. 그것은 SCSI 디스크 스토리지에 비해 여전히 약간의 격차(GAP)가 존재하는 ATA 스토리지의 안정성을 보완하는 한편, 포털 서비스 이용자들의 데이터 접근을 보다 빠르게 하기 위해서였다.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이 인터넷빛고을이 제공하는 ‘갬플’ 사이트에 로그인할 경우 시스템은 A회원의 정보 가운데 ID/패스워드/주소/이메일/캐시정보(VC, SC, 치트, 지트 등)/실명인증정보를 동시에 불러와야 한다. 즉 이렇게 많은 데이터를 동시에 불러오기 위해 쿼리(Query) 값을 날려주고 다시 이 값을 가져와서 비교하는 많은 작업들을 해결하기에는 DAS 환경이 부적합한 셈이다. 결국 인터넷빛고을은 42포트 스위치 2대를 통해 이중화된 SAN을 구성했으며, 그 결과 로그인 속도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었다.
노진하 부장은 “스토리지는 비록 저렴한 ATA 스토리지 제품을 구입했으면서, 굳이 스토리지 환경만큼은 비싼 SAN으로 구성했던 이유는 경제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얻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저렴하면서도 안정적이고, 게다가 로그인 속도까지 빠르게 보장함으로써 우리 회사는 물론, 유저들도 그 이익을 나누어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비용 대비 성능·서비스 수준 ‘우수’
인터넷빛고을이 이번 스토리지 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최우선 조건으로 내세운 것은 역시 비용이다. 일반적인 스토리지 시스템은 미드레인지급이라 할 지라도 동일한 용량이면 몇 배 차이가 난다. 결국 인터넷빛고을은 SCSI 디스크에 비해 안정성은 70∼80% 수준에 그치지만, 가격은 1/3 수준인 아라리온의 ATA 스토리지 ‘하이퍼스토어 1600’을 선택했다.
안정성보다는 가격을 선택한 이상 인터넷빛고을은 ‘하이퍼스토어 1600’의 성능에 대해 반신반의했던 게 사실이다. 실제 이 제품은 초창기 약간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시스템 구축 초기 ‘하이퍼스토어 1600’ 제품에 내장돼 있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가 자꾸 말썽을 일으킨 것.
그렇지만 이 문제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하이퍼스토어 1600’ 제품의 결함이 아니라 초기에 탑재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의 오류였던 만큼, 다른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로 교체한 후에는 이 문제도 말끔히 해결됐기 때문이다. 그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의 문제조차 발생한 적이 없어 인터넷빛고을은 안정성에 있어서도 ‘하이퍼스토어 1600’에 높은 점수를 준다.
제품도 제품이지만 아라리온의 적극적인 서비스 지원도 인터넷빛고을이 이번 스토리지 시스템 구축에 만족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다. 아라리온은 SAN 환경의 스토리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서도 기술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기획 과정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당연한 일이지만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에도 아라리온은 즉각적인 교체 작업을 진행해 인터넷빛고을의 불편의 최소화시켰다.
노진하 부장은 “인터넷빛고을의 전산 시스템은 마포 KT IDC에 있다. 현재 3명의 서버, 네트워크 관리자가 이 시스템을 관리하는데, SAN 환경의 스토리지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이들이 적극 가담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하지만 아라리온의 기술적인 도움이 없었다면 솔직히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혔을 것이다. 아라리온은 SAN 구성에 대한 기술적인 지원은 물론, 이들 전산 관리자들과의 활발한 논의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 성공의 자양분 될 것”
현재 인터넷빛고을이 운영하는 포털 사이트 ‘갬플’은 아직 완성된 단계가 아니다. 커뮤니티는 기대만큼 활성화되지 않았고, 게임 참여율도 지금까지는 저조한 편이다. 다만 하루 평균 6천∼1만명의 신규 가입자가 발생하고, 한 달 이상 로그인을 하지 않는 허수 데이터를 제외한 순수 실가입자만 해도 이미 80만명에 달한다는 사실은 분명 주목되는 부분이다. 특히 개인 사용자 공간으로 제공되는 1GB의 인터넷 스토리지 사업은 원래 의도대로 회원간 자료 공유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이미 정착된 모습이다.
인터넷빛고을은 이를 발판 삼아 2004년에는 한 단계 더 올라서겠다는 각오다. 우선 카페와 게임을 연계해 길드 조직화시키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길드 조직이 활성화돼 커뮤니티가 정착된다면, 회원수가 증가할 것이고, 그로 인해 포털 사이트로의 입지도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와 함께 브이티비, 브이쉐어와 같은 소프트웨어 사업을 계속 진행해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다만 아직까지 스토리지 확장 계획은 없다. 워낙 많은 용량을 일시에 구매한 데다가, 유해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정리해 준 덕분에 공간은 여전히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나중에 시스템을 확장할 경우 아라리온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니 인터뷰] 노진하 인터넷빛고을 부장
“경제성과 안정성이 제품 선정 기준”
■ ATA 스토리지를 1차 스토리지 시스템으로 도입하게 된 배경은.
이번 스토리지 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최우선 조건으로 내세운 것은 역시 비용이다. 일반적인 스토리지 시스템은 미드레인지급이라 할 지라도 동일한 용량이면 몇 배 차이가 난다. 결국 SCSI 디스크에 비해 안정성은 70∼80% 수준에 그치지만, 가격은 1/3 수준인 ATA 스토리지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 스토리지 환경을 굳이 SAN으로 구성한 이유는.
스토리지는 비록 저렴한 ATA 스토리지 제품을 구입했으면서, 굳이 스토리지 환경만큼은 비싼 SAN으로 구성했던 이유는 경제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얻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저렴하면서도 안정적이고, 게다가 로그인 속도까지 빠르게 보장함으로써 우리 회사는 물론, 유저들도 그 이익을 나누어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 운영하면서 문제점은 없었는지.
안정성보다는 가격을 선택한 이상 그 성능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했던 게 사실이다. 실제 초창기에는 약간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시스템 구축 초기 ‘하이퍼스토어 1600’ 제품에 내장돼 있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가 자꾸 말썽을 일으킨 것이다. 그렇지만 이 문제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하이퍼스토어 1600’ 제품의 결함이 아니라 초기에 탑재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의 오류였던 만큼, 다른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로 교체한 후에는 이 문제도 말끔히 해결됐기 때문이다. 그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의 문제조차 발생한 적이 없다.
■ 향후 확장 계획은.
워낙 처음부터 많은 용량을 일시에 구매한 데다가, 유해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정리하고 있어 아직까지 스토리지 확장 계획은 없다. 다만 나중에 시스템을 확장할 경우 아라리온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호환성과 같은 물리적인 측면도 있지만, 이미 비용 대비 안정성이 검증된 이상 현재로서는 굳이 다른 솔루션을 구매할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