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IP텔레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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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IP텔레포니
  • 장윤정 기자
  • 승인 2004.01.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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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20개 분야 2003년 평가와 2004년 전망
[IT 20개 분야 2003년 평가와 2004년 전망] (16) IP텔레포니

자리매김 성공한 IP텔레포니, ‘경쟁은 이제부터…’
안정성·신뢰성 입증·대형 사이트 탄생 … 업체난립·출혈 경쟁 우려

공중 인터넷망이나 전용망 등의 데이터네트워크에서 인터넷 프로토콜을 이용해 음성신호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기술인 IP텔레포니(IP Telephony)는 지난 한해 IT분야에서 가장 주목받은 분야로 손꼽힌다. 그간 큰 호재 없이 이어져오던 VoIP를 기업시장으로 효과적으로 끌어들여 자리매김에 성공한 IP텔레포니는 지난해 삼성생명, 교보생명 등의 대형 레퍼런스를 탄생시키며 승승장구했다. 시스코, 어바이어, 노텔 등을 중심으로 올해도 그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여전히 불안한 경기는 IP텔레포니 성장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고 있으며, IP텔레포니의 성장세에 승차하고자 하는 업체들의 난립으로 악화되어가고 있는 수익성 역시 올해 시장을 위협하는 변수다. 하지만 정부의 BcN(Broadband convergence Network), KT의 NGN 등을 포함한 공중망의 대대적인 IP로의 이행은 기업에서 IP텔레포니의 도입 필요성을 더욱 촉진시키며, 올해 시장에서의 희망을 더해주고 있다.

IPCC·대형 기업 중심으로 초기시장 형성

지난해 IP텔레포니는 기업의 통신환경을 바꿔놓으며 각광을 받았지만 경기침체로 인해 자금여력이 있는 대기업, 해외지사가 많은 외국기업 그리고 IP컨택센터의 다양한 기능활용이 절실한 콜센터 등을 중심으로 초기시장을 형성했다.

특히 금융권 콜센터의 IP컨택센터 추진은 유행처럼 번져 지난해 1천200석 규모의 삼성생명 및 800석 규모의 교보생명 등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대형 레퍼런스들이 속속 탄생했으며, 이에 자극 받아 금호생명, 롯데카드 등의 구축이 이어지는 등 금융권 콜센터에서의 IP컨택센터 구축은 일반화될 전망이다. 관련 전문가들은 “까다롭기로 소문난 금융권 콜센터에서의 IP텔레포니 도입은 IP텔레포니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입증하는 증거”라며 “이제 고객들은 IP텔레포니를 도입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고민하는게 아니라 어떤 솔루션을 도입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추세로 바뀌었다”고 언급했다.

올해도 IP텔레포니는 콜센터, 중대형 엔터프라이즈를 중심으로 확산돼나갈 전망이다. 경기가 올 하반기부터 풀린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고객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여전히 낮아 쉽게 고객의 지갑이 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견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금여력이 풍부한 금융권, 중대형 콜센터와 본지사간 연결이 많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확산되리라 예측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가 나쁘다는 것이 초기 투자비 투입을 꺼리는 고객들로 인해 IP텔레포니에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지만 오히려 ROI를 위해 구축을 서두르는 업체들도 있다”며 “당장 투자될 금액이 만만치 않아도 각종 IP기반의 애플리케이션과 통화비 절감으로 인한 유형·무형의 ROI는 이미 구축된 업체들의 사례를 통해 번져나가고 있어 경기가 나빠도 올 한해 IP텔레포니 시장 확대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언급했다.

대형벤더, IP텔레포니 향한 무한 경쟁 개시

한편 지난해 IP텔레포니 시장 형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시스코, 어바이어, 노텔, 알카텔 등의 대형 벤더들은 올해도 IP텔레포니를 향한 공세의 끈을 늦추지 않을 방침이다.

올해 최대 레퍼런스인 삼성생명을 수주, 지난 연말 약 960석 규모의 사이트를 성공적으로 운영중이라고 밝힌 시스코는 올해초까지 삼성생명에 1천200석 사이트 증축을 마무리하고 IPCC를 주축으로 한 IP텔레포니 시장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시스코코리아 IPCC 스페셜리스트 양경호 부장은 지난 2003년을 “시스코로서는 IP컨택센터에 성공적으로 진입, IPCC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입증해 고객의 인식을 전환시킨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뒀던 한해”라고 평가하고 “올해는 병원 애플리케이션, 유통, 건설, 지점망 많은 기업 등 버티컬 솔루션 위주로 다양한 솔루션을 지원, IP텔레포니의 기능성을 더욱 향상시킬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All IP 형태의 IP텔레포니를 주장하는 시스코와 달리 IP와 기존 TDM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의 우수성을 주장하는 어바이어 역시 오는 2007년까지 약 800석 규모로 증설을 완료할 교보생명의 IPCC를 수주, 지난해까지 2차 구축을 마쳤다. 어바이어 IP컨버전스 네트워크사업부 이중웅 이사는 “기존 콜센터를 업그레이드하거나 증설을 원하는 기업들은 거의 IP컨택센터를 선택하고 있다”며 “올해는 IP텔레포니를 포함한 IP컨버전스 관련 매출이 전체 어바이어 매출의 약 60%를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알카텔은 ‘옴니PCX’시리즈로 IP텔레포니 시장 확산에 주력하고 있으며, 현재 에스넷시스템·인포니코리아·머큐리 등을 채널파트너로 선정, 본격적인 시장 발굴에 나서고 있다. 노텔네트웍스코리아는 자사의 ‘석세션’과 ‘패스포드 시리즈’를 기존 PBX 고객과 콜센터 고객들에게 꾸준히 공급, 기존 음성망과 IP망을 통합하는 안정적인 솔루션 공급에 주력할 계획이다. 보다컴은 지멘스의 IP교환기 ‘하이패스’ 시리즈를 통해 기존 PBX 장비의 안정성·노하우를 바탕으로 IP컨택 시장에서도 진가를 발휘해보겠다고 발표했으며, 올해 본격 IP텔레포니 솔루션을 출시할 쓰리콤 역시 IP텔레포니 시장 확대를 위한 총공세에 가세할 계획이다.

한편 자체 솔루션을 보유한 외산벤더 이외에 삼성전자와 LG전자, 제너시스템즈 등도 IP텔레포니 시장 확산을 위한 신제품과 각종 시장공략 전략을 수립, 시장 확대에 나섰으며, IPCC의 고객 증가에 따라 기존 CTI업체에서 두각을 보이던 브리지텍, ECS텔레콤, 넥서스커뮤니티, 카티정보 등의 CTI 전문업체 역시 벤더들과의 공조를 통해 고객 잡기에 부심하고 있다.

보안·킬러앱·수익악화 개선 등 선결과제 산적

이렇게 관련 업계의 움직임은 날로 가시화되고 있지만 아직 고객들은 보안에 대한 걱정을 떨쳐버리지 못했고 IP텔레포니의 킬러애플리케이션 발굴에 대한 모색은 지속되고 있어 이에 대한 해결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랜 기반의 IP텔레포니가 보안에 취약할 것이라는 걱정이 IP텔레포니가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직후부터 계속돼 왔지만 방화벽, IDS, VPN 사용 등 일반 네트워크에서 적용되는 보안기법 이외에 음성·데이터 통합 솔루션인 IP텔레포니를 위한 특별한 보안 솔루션은 아직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고객을 안심시킬만한 IP텔레포니 전용 보안솔루션을 하루빨리 개발하는 일이 시급하다.

하지만 IP텔레포니 관련 업계의 관계자들은 “패킷기반이라 해도 음성 패킷만을 정확히 짚어 해킹하는 일은 불가능하며 대부분의 패킷이 기업의 인트라넷안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인트라넷이 뚫린다는 것은 IP텔레포니만이 아니라 기업 보안 전체가 문제 있는 것”이라며 “IP텔레포니가 보안에 취약할 것이라는 건 고객들의 과다한 걱정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그러나 IP텔레포니가 태생적으로 기존 TDM보다는 확실히 취약한 구조를 지니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고객의 불안을 종식시킬만한 대안을 제시해줘야 IP텔레포니의 확산을 앞당길 수 있으리라 관련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부가서비스 등 기업 고객들이 IP텔레포니를 반드시 사용해야만 하는 당위성을 부여할 IP텔레포니의 킬러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모색도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개선이 시급한 일은 IP텔레포니의 단가가 지난해 초반보다 연말에 훨씬 낮아졌다는 것, 즉 IP텔레포니의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IP텔레포니의 구축 비용이 올해는 더욱 낮아져갈 전망이며 이는 업체들의 출혈을 바탕으로 발생된 현상”이라며 “당분간 시장의 출혈경쟁은 지속될 전망이라 올해는 자체 솔루션을 보유하지 못한 업체는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사 상황에 맞는 솔루션 선택 ‘중요’

조사기관인 가트너그룹은 세계적으로 2004년을 정점으로 IP PBX가 기존의 TDM PBX를 누르고 급성장세를 보여 오는 2007년까지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조사기관인 IDC는 국내 IP텔레포니 시장이 오는 2005년 69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IP텔레포니 장비시장도 오는 2005년이면 약 7억9천36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사용자 측면에서도 IDC는 IP텔레포니 서비스 사용량이 오는 2007년 약 7천500억분 통화로 증가할 것이며 IP텔레포니를 통한 매출액도 오는 2007년까지 약 400억달러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2005년 국내 IP텔레포니 시장이 69억달러에 이른다는 IDC의 예측대로라면 올해 IP텔레포니 시장은 드라마틱한 성장이 기대된다. 그러나 경기 등 주변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지나친 성장을 기대하기 보다 조용히, 점진적인 향상을 바라보며 기술과 고객만족을 위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만전의 준비를 기하는 것이 좋다고 관련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IP텔레포니는 지난해 실제 레퍼런스의 구현으로 인해 그 유용성과 안정성을 일차적으로 검증받았다. 이제 IP텔레포니의 도입에 대한 논란은 종식되고 어떤 솔루션을 선택해야할까 하는 발전적인 단계로 이행된 것이다. IP텔레포니의 도입에 앞서 고객들은 자사의 네트워크, 서버 등의 인프라 환경을 점검하고 자사의 상황에 가장 어울리는 솔루션을 선택하는 현명함이 발휘되야 할 시점이다. <장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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