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신임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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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신임사장
  • 승인 1999.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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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COM’호의 선장이 마침내 결정됐다. 반년 이상 사장 대행체제 형태를 취해 온 한국 썬의 조타수 역할을 할 신임사장으로 이상헌(전 한국 NCR 사장)씨가 전임 폴 히퍼(Paul Hepher) 사장으로부터 바톤을 이어 받았다.

이상헌 사장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한국 썬을 ‘인터넷 분야에서 최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최강의 기업’, ‘창의력에 기반한 글로벌 한 회사’로 만들어 가겠다는 강한 집념을 보였다.

김원국 전 사장의 갑작스런 퇴임에 따라 지난 해 하반기 부터 후임사장 인선에 적잖이 고민을 해야 했던 한국썬. 후임사장 선정을 둘러싸고 설이 많았던 것만큼이나, 자천타천으로 후보자 명단에 오른 이들도 적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에 대한 썬 본사의 입장과 이상헌 사장이 썬이라는 기업에 대해 느끼고 있는 생각을 먼저 들어보는 게 좋을 듯 싶었다.

♦지난 4월 한국 썬 신임사장으로 정식 통보를 받은 이후 2달여 동안 썬이라는 회사에 대해 공식, 비공식으로 이해할 수 있었던 기회가 많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어떤 느낌을 받았으며, 또 썬에서 왜 이사장님을 선택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한마디로 요약하면, 비전이 확실한 회사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만큼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세부 계획이 명확하게 수립돼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이와 함께 인터넷 문화를 선도할 수 있는 최적의 회사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겠지요. 그리고 썬이 저를 택한 이유는 아마도, 썬과 한국 시장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을 찾겠다는 기본 취지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업계 일각에서는(특히 경쟁업체에서) 이사장님이 영업 스타일이라기 보다는 학구적인 분위가 강한 엔지니어 스타일에 가깝지 않느냐는 시각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앞으로 썬의 행보가 조금은 덜 적극적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 섞인 평가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엔지니어 스타일이라는 평가에는 절대 동의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영업에 더 정통하다는 말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어느 한쪽에 치우치기 보다는 균형잡힌 시각을 통해 상황에 맞게 대처해 가는 능력이라고 봅니다. 지금과 같은 시대에는 더더욱 그렇겠지요. 아무튼 이에 대한 평가는 차후로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00년 회계년도(1999. 7. 1 ~2000. 6. 30)에 한국썬이 가장 비중을 두고 있는 분야로는 무엇을 꼽을 수 있을까요?.
한국썬은 기본적으로 통신, 금융, 교육, 공공, 제조 등 5대 주요 시장을 비롯하여 거의 모든 분야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도 어느 한쪽에 치우침 없이 모든 분야에서 영역을 확장해야 함을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굳이 신경을 더 써야 할 분야가 있다면, 그동안 IMF 영향으로 다소 침체 상황을 면치 못했던 제조 분야에 치중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있습니다.
이와 함께 협력사들과의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채널 영업을 보다 한 차원 승화시켜 지금보다는 훨씬 나은 관계를 만들어가는 데 주력해야 함도 당면과제일 것입니다. 그래야만 고객도 적절한 솔루션과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빼놓을 수 없는 분야가 썬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왔고 앞으로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인터넷 시장입니다. ISP, 포탈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한 인터넷 시장에서만큼은 한국썬이 최상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을 뿐 아니라 명실상부한 선두주자라는 확고한 신념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한국썬 조직은 너무 복잡하고 영업에 있어서도 중복되는 분야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느끼신 문제점은 무엇이고, 해결책은 어떻게 세워두셨는지 궁금합니다.
특별히 문제가 되는 부분은 없는 것 같습니다. 직원들 개개인이 갖고 있는 능력도 우수할 뿐 아니라, 이를 하나로 응집시켜주는 회사의 운영방침도 별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다만, 엔드유저에 대한 영업을 보강해야 한다는 필요성은 느끼고 있습니다.

♦최근 썬의 채널 정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한국썬이 새로이 계획중인 ADC라는 사업부에 대해서는 많은 협력업체들이 의구심을 품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확실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협력 프로그램이라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찬반양론으로 나누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런 만큼 흑백논리로만 봐서는 안되는 것이지요. 원칙적으로 한국썬은 현재의 채널 정책을 그대로 유지시켜 나갈 것입니다.
만약, 채널 정책에 방법론상의 변화가 생긴다고 하더라도, 변화의 궁극적인 목적은 협력업체와 고객에게 보다 많은 이익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임을 분명히 밝히고자 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ADC(Authorized Distribution Center)는 고객의 요구를 효과적으로 충족시키고 시장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썬의 로엔드 제품중 일부를 취급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 썬은 최근 개방형 스토리지 시장에도 진출했습니다. 유수의 스토리지 전문업체들이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향후 행보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 같은데요.
쉽지만은 않겠지요. 그래서 썬은 이같은 현실을 충분히 감안한 다양하면서도 적극적인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썬이 보유하고 있는 스토리지 제품, 특히 하이엔드 제품은 새롭게 선보인 최첨단 기술의 결집체로서, 시장 점유율 또한 괄목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썬은 지난 2월 발표한 ‘프로젝트 storeX’의 일환으로, SAN(Storage Area Network) 기술 및 프로토콜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스토리지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으로 있습니다.

♦몇개월 전부터 썬 마이크로 시스템즈는 전세계적으로 점 컴(.com) 전략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 전략의 핵심은 무엇이고, 인터넷 비지니스 분야에서 아이비엠이나 휴렛팩커드에 비해 썬이 내세울 수 있는 비교우위는 무엇인지요.
이제 일상생활을 비롯해 기업 운영 등 지구촌의 모든 활동이 인터넷을 비롯한 각종 네트웍 환경을 근간으로 이루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속도로 변화를 불러일으키며 계속될 것입니다.
썬은 이를 위해 이미 17년 전 설립 초창기부터 네트웍을 기반으로 한 컴퓨팅 환경을 구상했고, 이를 제대로 구현하기 위한 제품과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 공급하고 있는 것입니다.
일관되고 지속적인 썬의 투자와 노력이 오늘날 썬을 ‘인터넷 비지니스를 위한 토탈 솔루션 업체’로 각인시켜 주는 원동력이 된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일련의 투자와 노력, 기술, 그리고 제품을 하나로 집약시킨 것이 점 컴 전략의 요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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