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라우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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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석오 기자
  • 승인 2004.0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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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20개 분야 2003년 평가와 2004년 전망
[IT 20개 분야 2003년 평가와 2004년 전망] (11) 라우터

지난해 성장 주춤속 선·후발 벤더 경쟁 ‘불꽃’
신생 벤더 국내 시장 진입 가속화 … 차세대 시장 선점 경쟁 점화

지난해 국내 스위치, 라우터 등 랜 장비 시장은 국내외 경기 침체 장기화와 기업들의 투자 감소, 네트워크 교체 및 업그레이드 완료 등으로 인해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라우터 벤더 업계 역시 최대 수요처인 통신사업자의 투자 축소로 지난해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KT, 데이콤 등 일부 사업자를 제외하고는 백본이나 에지 네트워크 증설 및 업그레이드가 없었고, 금융권의 투자도 위축돼 라우터의 수요 감소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라우팅 기능을 수행하는 스위치가 메트로 이더넷 시장에서 수요가 확대되면서 에지, 액세스 영역에서의 라우터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형편이다. 여기에 MSPP 장비가 망 통합이나 비용적인 측면에서의 효율성이 부각되면서 메트로 이더넷 스위치나 코어 라우터를 대체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다양한 솔루션들이 라우터 시장을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에는 스위치, 라우터 시장의 맹주인 시스코와 그 뒤를 추격하고 있는 업체들간에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코어 라우터 시장에서는 주니퍼의 약진이 두드러졌고, 에지급에서는 로렐 등 신생 벤더들의 국내 시장 진입이 봇물을 이룬 가운데 선·후발 벤더들간의 물고 물리는 경쟁이 올해 역시 이어질 전망이다.

시스코 선방속 주니퍼 약진

라우터 시장은 스위치에 시장 점유율이 밀리면서 포화 상태에 이른 상황으로 국내 시장에서는 시스코의 압도적인 독주가 지속됐지만 점차 변화를 맞고 있다. 라우터는 코어 영역에서 속도와 용량 경쟁이 가속화되는 한편 에지 영역에서는 MPLS, IP VPN, QoS, 보안, 인증 등 다양한 기능을 수용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신생 벤더들이 시스코의 아성에 도전하기 시작한 것.

시스코는 지난해 기가비트/테라비트 등 코어 라우터 시장을 주니퍼와 양분했고, 메트로 이더넷 스위치 시장에서도 익스트림, 리버스톤 등과 3파전을 벌이는 등 후발 벤더들의 추격에 힘겨운 한해를 보냈다. 하지만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역시 국내 스위치, 라우터 시장은 시스코의 텃밭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가운데 기존 주력 사업과 새로운 전략 사업의 결합을 통해 고객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토털 네트워크 솔루션 공급을 통해 국내 시장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시스코를 맹추격하고 있는 주니퍼는 지난해 코어 라우터 시장에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2002년 KT 코넷 프로젝트 수주에 이어 지난해에도 KT 엔터프라이즈 메트로 이더넷 프로젝트에 라우터를 공급하며 선전, 차세대 코어 라우터 시장에서의 강세를 예고하고 있다. 또 주니퍼는 지난해 LG CNS, 네트컴 등과 파트너 계약을 체결하는 한편 중소 규모의 기업이나 캠퍼스 네트워크 시장을 겨냥한 ‘M7i’와 ‘M10i’ 소형 라우팅 플랫폼을 출시하는 등 그간 텔코 시장 중심에서 엔터프라이즈 시장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부진을 털고 올해 재도약에 나서고 있는 리버스톤도 메트로 라우터인 RS 시리즈를 앞세워 시장 공략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그간 텔코 중심의 사업에서 올해부터는 엔터프라이즈 시장으로도 사업 영역을 넓혀나갈 예정으로 새로운 파트너 물색과 더불어 기존 파트너들에게 로열티를 확대해 주는 등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후발 벤더, 시장 공략 가속화

선발 벤더들의 시장 독주에 대응해 후발 벤더들의 움직임도 점차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특히 쓰리콤은 중국의 화웨이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고 중대형 네트워크 장비 시장 재진입을 선언, 왠 라우터인 쓰리콤 라우터 5000 제품군을 출시하며 시장 확대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쓰리콤은 지난해 쓰리콤 라우터 5000 제품군 출시와 함께 금융결제원을 레퍼런스로 확보, 중대형 라우터 시장의 판도 변화를 자신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기관이나 정부, 공공 시장 등을 타깃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에스넷, 중앙네트워크 등 협력사를 20여개로 확대하는 한편 중대형 프로젝트 수주 전담 조직 발족과 지방 영업망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어 중대형 라우터 시장에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파운드리는 차세대 테라비트 성능의 10기가비트 이더넷 라우터인 넷아이언 40G를 지난해 발표, 메트로 및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를 타깃으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토털 네트워크 솔루션 업체로의 변신을 추진하고 있는 LG히다찌는 텔코/ISP 백본 장비로 성능이 한층 강화된 기가비트 라우터인 GR4000 시리즈를 지난해 하반기 출시, 차세대 브로드밴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엔터라시스 역시 엑스페디션 제품군을 비롯해 지난해 새로운 시큐리티 라우터인 XSR-3000과 XSR-4000을 출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군, 대학, 병원 등의 시장 공략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한편 코어 IP 라우터와 MPLS 기반 멀티서비스 코어 스위치를 보유하고 있는 알카텔은 하이엔드 라우터 시장으로의 진입을 위해 에지 라우터 벤더인 타이메트라를 지난해 인수, IP 라우팅 포트폴리오 강화로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신생 벤더, 국내 시장 진입 ‘봇물’

한편 지난해에는 신생 벤더들의 국내 시장 진출이 눈에 띄게 늘어난 한해였다. 로렐, 프로켓, 아비치, 포스텐, 비바체(텔랩스가 인수), 타이메트라(알카텔이 인수), 캐스피언 등이 국내 시장 진입을 본격화한 것. 이중 로렐, 프로켓, 포스텐, 비바체 등은 지난해 이미 국내 레퍼런스를 확보하며 시장 확대 발판을 다졌다.

로렐은 KT 엔터프라이즈 메트로 이더넷 프로젝트 수주를 비롯해 데이콤에도 스위치 라우터인 ST200을 공급하는 등 신생 벤더들 중 두드러진 성적을 냈다. KT, 데이콤 등의 추가 물량 확보를 비롯해 통신사업자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겨냥한 ST50도 출시할 예정으로 있다.

테라비트 라우터 전문 업체인 프로켓도 KT의 NGN 테스트 베드 프로젝트에 프로 시리즈 라우터를 공급하며 국내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시스코와 주니퍼가 양분하고 있는 코어 라우터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프로켓은 차세대 라우터 시장 주도를 위해 채널 확대나 마케팅 등 영업력을 적극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포스텐 역시 하나로통신, 상지영서대학 등에 10기가비트 전용 스위치 라우터인 포스텐 E-시리즈를 공급하며 국내 10기가비트 이더넷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다수의 기가비트 포트 또는 10기가비트 이더넷 접속이 필요한 IDC, 포털, 대학 등에서 시험 운영을 준비중으로 조만간 국내 지사를 설립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외에도 텔랩스에 인수된 비바체 역시 KT의 NGN 테스트 베드 프로젝트에 텔랩스 8000 시리즈를 공급했고, 차세대 라우터 기술로 부상하고 있는 플로우 기반의 라우터 전문업체인 캐스피언 또한 국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어 선·후발 벤더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선·후발 벤더간 경쟁 ‘심화’

외산들의 텃밭인 라우터 시장에서는 국내 벤더들의 움직임이 전무하다시피 한 상황이다. 다산네트웍스, 라오넷 등이 라우터를 개발하고는 있지만 외산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인 가운데 애드팍 등이 ATM 라우터 개발로 틈새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을 뿐이다.

다산네트웍스는 캐나다의 NGN 백본용 라우터 벤더인 하이퍼칩과 NGN 백본 시장 공략을 위해 에지용 스위칭 라우터 공동 개발하는 한편 하이퍼칩의 NGN 백본용 라우터인 PBR-1280을 국내 시장에 공급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NGN 백본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새로운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한편 소호 시장에서는 인터넷 공유기로도 불리는 IP 라우터 시장을 둘러싼 국산과 대만산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부터는 유선뿐 아니라 무선까지 지원 가능한 유무선 IP 라우터로 시장이 움직일 전망이다.

시스코의 아성에 도전하는 선·후발 벤더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라우터 시장은 이미 시장 상황이 성숙단계로 접어듦에 따라 대규모 네트워크 구축보다는 증설이나 교체 등이 많은 물량을 차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존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는 물론 유무선 통합, 방송과 통신 융합 등 차세대 시장을 겨냥한 테라비트 라우터를 비롯해 에지 라우터 시장에서의 선·후발 벤더들의 경합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해처럼 라우터 벤더 업계의 M&A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는 등 라우터 시장은 올해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강석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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