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초고속인터넷
상태바
(10) 초고속인터넷
  • 장윤정 기자
  • 승인 2003.12.3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IT 20개 분야 2003년 평가와 2004년 전망
[IT 20개 분야 2003년 평가와 2004년 전망] (10) 초고속인터넷

“내년에도 VDSL 인기는 지속된다”
KT 독주막기 역부족… 장비업계, 저가입찰로 수익악화 시급

지난해 가입자 천만명을 돌파, 지난 10월말 기준 약 1천114만7천명을 기록한 국내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올해 ADSL에서 VDSL로 본격적인 이행이 시작되며, KT의 독주현상이 강화되고 있다. 올 한해 내외부적인 사정으로 불안한 행보를 지속했던 하나로통신은 VDSL을 앞세운 KT의 도전을 효과적으로 대응해내지 못한체 ADSL은 KT의 VDSL에, 케이블모뎀 가입자는 SO들에게 빼앗기며 가입자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또한 데이콤, 두루넷, 온세통신 등의 후발사업자 역시 KT의 독주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라 내년 시장에서도 KT의 득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장비업계는 KT VDSL 장비의 대량구입으로 매출이 소폭 신장했으나 이익을 본 업체가 한정됐고 저가공급으로 이익률이 하락, 내년부터는 수익구조 개선이 최대 화두로 부상할 전망이다. 따라서 VDSL의 한계를 극복할 차세대 VDSL 제품출시와 홈네트워킹, 방송·통신융합 서비스를 대비한 IP셋톱박스, 홈게이트웨이 등의 출시가 줄을 이을 것으로 예견된다.


2004년에도 VDSL 강세 지속될 것

KT는 본격적으로 VDSL 서비스를 개시한 지난해 7월 이후 11월말 현재 약 557만 가량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VDSL로 약 562만 가입자를 확보할 예정이다. 내년도에는 600만 이상의 가입자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올해 전체 순증 고객의 약 60% 이상을 KT가 점유하는 등 VDSL을 내세운 초고속인터넷 시장 공략이 주효했다고 평가되고 있다.

KT는 내년에도 VDSL을 앞세운 마케팅을 지속해나갈 방침이지만 초고속인터넷 시장 자체가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으므로 신규가입자 확보보다 가입자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내는데 보다 포커스를 둘 계획이다.

KT 초고속사업팀 정광수 부장은 “지난해 시장의 반 정도가 올해 시장규모였고 내년 시장 역시 올해보다 적을 것”이라며 “일단은 VDSL 50Mbps 서비스를 확산시키며 유해정보차단 서비스, 보안경비서비스, VoD, 네스팟같은 무선서비스와의 시너지를 높이는 등 기존 가입자를 기반으로 수익을 확대시킬 수 있는 부가서비스 확산, 그리고 서비스 품질개선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또 그는 “내년도 투자규모는 올해보다 적어질 것”이라며 “시장성장폭이 좁아질 것이며 인프라도 구축됐으니 투자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시장상황을 지켜보며 투자의 수위를 조절해나갈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하나로통신은 지난해 자금유동설 등 내외부적인 악재를 겪으며 투자 등 전반적인 경영에 소극적인 자세를 견지했다. 지난달 뉴브리지의 투자결정으로 회생의 길에 접어들었지만 이미 기존 ADSL 가입자가 연초에 비해 약 16만명이나 줄어드는 등 VDSL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댓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하나로통신의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까지 ADSL로 충분하다고 생각했고 VDSL에 드는 신규투자 등이 부담스러워 VDSL에 소극적으로 대응했지만 이제 와서 그것이 오판이었다는 것을 알게됐다”며 “고객의 인식이 VDSL이 ADSL보다 진보된 서비스며 보다 나은 서비스다는 식으로 바뀌어져버려 이제 VDSL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언급했다.

또한 KT의 VDSL 공세 이외에도 케이블모뎀에서는 통신과 방송을 번들로 묶어 저가에 공급하는 SO들의 등쌀에 하나로 케이블모뎀 가입자들이 빠져나가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하나로통신은 내년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아파트 등 기존 ADSL 고객을 KT VDSL 서비스로부터 지켜내야 하고 케이블모뎀 가입자는 SO로부터 지켜내야 하는 힘겨운 싸움이 예고되고 있다.

하나로통신 초고속사업팀 유무선사업담당 하규진 차장은 “내년에 VDSL의 투자를 강화할 방침이지만 무분별하게 ADSL을 대치하는 VDSL로의 접근은 아니다”며 “상향 속도 개선을 원하는 고객을 선별, VDSL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또 그는 “부가서비스와 번들상품 출시 등으로 수익을 개선할 계획이며 하나포스 애니웨이 등의 무선랜 서비스 등과의 시너지를 올해보다 더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이콤은 연초 40만 가입자를 목표로 했으나 11월말 현재 약 21만 가입자를 모집, 연말까지 약 22만8천 가입자를 목표하고 있다. 데이콤의 관계자는 “연초의 계획과 달리 투자비 등 여러 가지 문제로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하지 못했다”며 “내년에는 HFC망 활용에 주력하며, DMC와 같은 초고속과 방송융합 서비스를 바탕으로 아파트 등에 진입, 가입자를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두루넷과 온세통신은 지난 10월말 기준 약 120만, 40만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법정관리 등으로 인해 초고속인터넷 시장에 적극 대응하는 것은 무리라며 당분간 현재 가입자를 유지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현황



과당경쟁 ‘여전’

한편 올초부터 실시된 클린마케팅으로 인해 사업자간 과당경쟁이 외견상 자제되는 분위기를 보였다. 한 업계의 관계자는 “무료사용, 경품 등을 내걸고 타 사업자의 전환유치를 유도하는 등의 과당경쟁을 자제하자는 클린마케팅은 장단점이 있었다”며 “우선 장점으로는 투자비가 줄었다. 클린마케팅 실시 이후 대리점에서 무료사용이나 경품 등에 들어가는 유형, 무형의 비용이 절감됐지만 반면 가입자 증가세는 둔화돼 전체적으로 시장 성장폭이 줄어든 단점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관련업계는 표면적으로는 클린마케팅을 지향하며 타사 전환가입자 모집을 줄이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지방 등에서 알게 모르게 경품과 무료사용 등을 내세운 전환가입자 모집은 여전했다고 전한다. 내년에도 사업자들은 표면적으로는 클린마케팅을 지속해가겠지만 타사 전환가입자 유치에 혈안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의 관계자들은 “K사, H사 등의 대리점 등에서 전환가입자 모집을 위한 편법을 쓰고 있다거나 내년부터 가입자 기반이 별로 없는 D사 등이 가입자 유치를 위해 시장분위기를 흐릴 가능성이 있다는 등 각기 서로를 비방하고 있지만 결국 서로 비슷한 행동들을 되풀이하고 있다”며 “당장 경품으로 끌어온 고객은 다시 경품으로 타사업자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 진정한 클린마케팅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눈앞의 단기적인 이익보다 전체 시장의 질서를 생각하는 사업자들의 자각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내년에는 정부와 기간사업자들의 SO 단속이 강화될 전망이다. 올해 케이블방송과 케이블모뎀, 닥시스, VDSL 등을 번들로 묶어 저가에 공급하는 SO들의 시장점유율이 점점 높아져가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이 시급하다는 것. 한 업계의 관계자는 “SO들은 고객에게 공지만 하면 바로 서비스할 수 있는 등 규제의 틀이 없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저가에 초고속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한전 등에서 전주 사용료를 인상하는 등 원가상승률을 높이고 정부의 규제를 강화시켜 SO의 저가 공급을 막기 위한 사업자, 정부의 실제 행동이 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세대 xDSL 개발 ‘한창’

장비업계는 지난 상반기 KT 등의 VDSL 특수로 매출이 향상된 모습을 보여줬다. 공급사로 선정된 다산네트웍스, 미리넷 등 주요 VDSL 공급사들은 VDSL 장비 공급으로 인해 매출목표를 추가 달성하는 등 매출이 크게 신장됐지만 이는 공급권을 따낸 몇몇 공급사들에 한정된 이익이었다. 또한 공급가가 낮아 매출은 신장됐으나 수익구조는 별로 개선되지 못한 불안정한 성장이었다는 것.

한 업계의 관계자는 “올 한해 초고속관련 장비업계는 KT의 50Mbps VDSL 장비 공급권을 얻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왔으나 지난해에 비해 공급사도 늘어나고 공급단가도 낮아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따라서 장비업계는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사업다각화와 차세대 xDSL 장비 개발, 홈네트워킹 등과 연계된 홈게이트웨이, IP셋톱박스 출시 등을 계획하고 있다.

미리넷은 통신방송 융합서비스를 지원하는 홈게이트웨이 장비 개발에 나서는 한편 기존 VDSL의 단점인 짧은 전송거리를 개선한 롱(long)-VDSL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코어세스도 포스트ADSL 시장을 겨냥해 기존 ADSL 하향속도 6Mbps보다 개선된 최고 26Mbps의 속도를 낼 수 있는 ‘ADSL II 플러스’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코아커뮤니케이션즈는 기존 VDSL장비와 IP셋톱박스를 결합한 복합형 장비를 개발중이며, 다산네트웍스는 소호용 초고속인터넷장비를 개발중이다. 텔슨정보통신도 국산 칩셋을 장착한 VDSL솔루션 개발로 원가를 줄이며, VDSL과 스위치를 결합한 홈스위치 등의 개발에도 착수했다고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규모는 그대로인데 공급업체가 늘어나고 공급가격도 낮아짐에 따라 업체당 수익률도 제자리 걸음”이라며 “내년에 VDSL이 약 150만 포트 이상 공급될 것으로 예상돼 단위 품목당 공급물량은 가장 크지만 업체들의 수익은 개선될 기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따라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장비업체들은 기존 초고속장비를 개선한 VDSL, ADSL 결합 스위치, 홈게이트웨이, IP셋톱박스, ADSL2++, VDSL2 등 진화된 장비를 출시, 틈새시장 공략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IDC자료에 의하면 올해 초고속인터넷 장비시장 규모는 지난해 대비 약 8.1% 상승한 3천340억원에 달하며 그중 VDSL을 포함한 xDSL 장비시장 규모는 전체의 74%에 달하는 2천472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초고속인터넷 대중화를 주도해온 ADSL을 급속히 대체하기 시작한 VDSL은 13Mbps, 20Mbps에 이어 50Mbps 출시 등 고객의 수요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그에 대응하는 업계의 개발속도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호재가 없는 네트워크 시장에서 VDSL로 수익이 얻었다는 소문이 퍼지자 너도나도 VDSL 장비시장으로 몰려들어 향후 VDSL 시장의 수익성을 보장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또한 서비스 사업자들도 저가, 속도경쟁보다 VDSL의 속도를 활용할 수 있는 컨텐츠 개발에 주력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사업자들의 경우 인터넷 접속 서비스만으로는 수익성에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부가서비스 개발 ‘시급’

국내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가입자 증가세는 이미 지난해부터 둔화되기 시작했으며 내년에는 더욱 감소될 전망이다. 따라서 인터넷 접속 서비스만으로 수익을 얻을 수가 없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이동통신의 통화대기음 서비스 등과 같은 사용자들을 잡아끌만한 부가서비스를 찾아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볼륨을 높여야한다.

따라서 내년 시장에서도 초고속인터넷 시장을 활성화시킬 만한 동력이 될 부가서비스에 대한 사업자들의 모색은 지속될 것이며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와 무선랜 서비스 등을 결합시킨 번들서비스 출시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VDSL의 킬러애플리케이션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개발하고 네트워크 망 품질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국내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발전을 지속해가려는 사업자, 장비업체, 소비자간의 현명한 선택은 시장이 포화되어 갈수록 더욱 중요하게 부각될 전망이다. <장윤정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