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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봉 기자
  • 승인 2003.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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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20개 분야 2003년 평가와 2004년 전망
[IT 20개 분야 2003년 평가와 2004년 전망] (9) BI

관심·인식 확산은 ‘성공’ … 시장은 ‘관망세’
전략 경영의 핵심 솔루션으로 부상 … 내년부터 산업별 도입 본격화 예상

올해 국내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usiness Intelligence) 시장에서 가장 큰 성과는 BI 벤더들의 마케팅 노력으로 독자적인 IT 영역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는 것이다. 현재 대기업을 중심으로 DW 및 CRM 등과 병행된 프로젝트들이 대부분이지만 향후에는 산업별 및 중소/중견기업 시장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벤더들은 자사의 고유한 기능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M&A 및 내부 역량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

DW·CRM과 병행된 프로젝트 주류

올해 전반적인 IT경기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BI 부문은 40% 이상의 외형적인 성장을 보여줬다. 금융권을 중심으로 전사적인 규모의 DW(Data Warehouse),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등 대형 BI 프로젝트가 나타났으며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공공부문에서도 수요가 발생했다. 이 같은 BI 시장이 확산된 이유는 전략적인 경영을 위해 정확한 정보 수집과 분석,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의 필요성이 증가했으며 정보시스템 아키텍처 측면에서도 그동안 개별적으로 구축, 운영됐던 정보시스템에 대한 통합의 효율성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또한 차세대 시스템 도입이 진행되면서 DW 구축이 필수적으로 요구됐기 때문이다.

BI시장은 크게 BI 툴과 BI 솔루션으로 양분할 수있다. BI 툴은 BI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도입되는 기반 소프트웨어로써 DBMS, OLAP, 리포팅, 데이터추출·정제·가공(ETL), 임원정보시스템(EIS), 마이닝 도구 등이 있으며, BI 솔루션은 프로세스와 데이터 모델, 업무적 요구사항이 포함된 패키지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기업들의 IT 투자 형태는 기간계 시스템, e비즈니스, 보안 및 백업 시스템을 거쳐 BI로 접어들고 있다. 일반적으로 BI는 DW를 기반으로 한 인프라 환경하에서 CRM, SCM (Supply Chain Management), ABC(Activity Based Costing), BSC(Balanced Score Card), 자원관리, 지식관리 등의 솔루션을 구축하고 최종적으로 이들을 통합된 형태의 핵심성과지표(KPI)를 중심으로 전략경영관리(SEM)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이처럼 BI 시장은 정보시스템 인프라로서 DW 또는 CRM 구축과 병행해 전개되어 왔으며, 전문가들은 향후 몇 년간 이 흐름은 기간계 시스템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과 맞물려 대략 20% 이상의 성장을 내다보고 있다.

올해 BI 벤더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가장 눈에 띈 부분은 OLAP(On-Line Analytical Processing)와 리포팅 벤더간의 합병 또는 기능추가가 활발히 진행됐다는 것이다. 이는 기술측면에서 OLAP과 리포팅은 차이점이 있지만 실제 활용측면에서 양 솔루션의 상호 보완성의 필요성이 크게 요구됐기 때문이다.

<그림> BI의 변화 과정

각기 다른 전략 방식으로 시장 창출

현재 국내 BI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벤더들을 분류하면 크게 전문 툴 개발업체(OLAP, 리포팅, 데이터마이닝 툴 등), 애플리케이션 업체(CRM, ERP, SEM, SCM 등), DB관련 업체(DW, DBMS 등) 등으로 나눌 수 있으며 나름대로 BI 시장을 형성해 가고 있다.

하지만 진정한 BI는 하나의 툴이나 애플리케이션에 종속되는 개념이 아닌 DW, OLAP 등 분석 시스템, CRM, ERM(Enterprise Relationship Management), ERP, SCM 등의 애플리케이션, 그리고 각종 레거시 시스템 등 다양한 IT 환경들간에 서로 연계되어 비즈니스에 필요한 인텔리전스를 획득할 수 있어야 한다.

BI는 현재 기업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편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벤더들이 자사의 솔루션에 BI 개념을 추가해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하지만 BI 프로젝트 중에 약 50%만이 성공할 수 있다는 보고 내용에서 알 수 있듯 성공적인 BI 구축과 운영을 위해서는 해당 기업의 비즈니스 요건을 명확히 정의하고 업무 전략 및 전산환경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분석적인 능력을 갖춰야 한다.

전문 벤더간 M&A로 ‘시너지 창출’

올해 BI 벤더들의 가장 큰 변화는 전문 업체간 M&A가 활발했다는 것이다. M&A의 가장 큰 목적은 관련 시장에서의 서너지 창출로 인한 시장 확대지만 최근 경기 침체로 인해 기업 운영이 그만큼 힘들다는 것도 반증하고 있다.

코그노스(쿼리&리포팅)의 어데이텀(재무분석·플래닝) 인수, 하이페리온(재무분석)의 브리오소프트웨어(쿼리&리포팅) 인수, 비즈니스오브젝트(쿼리&리포팅)의 크리스탈 디시전스(웹리포팅) 인수, 그리고 GEAC(ERP)의 컴쉐어(재무분석) 인수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처럼 BI 업체들의 경쟁적인 M&A는 경기악화라는 도화선에 특히 쿼리&리포팅 부문의 경쟁 심화가 더해지면서 벤더들간의 재무구조 개선의 필요성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또한 ▲메이저 벤더들의 BI 시장 참여 ▲재문분석 중심 하이엔드 마켓에서 ERP 메이저 벤더(오라클, SAP 등)의 위협 ▲퀴리&리포팅 중심의 로우엔드 마켓에서 MS의 위협 ▲인수를 통한 보완적 제품 보강으로 제품 라인업의 스위트화 ▲마이너 ERP 벤더들의 BI 영역 확대 노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외에도 올해 BI 시장의 특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NCR, 오라클, 사이베이스 등이 DW, 쿼리&리포팅 시장에서의 선방으로 기존에 미뤄왔던 EDW 등 DW/OLAP 시장이 소폭 성장했다. 그리고 트릴리엄소프트웨어(렉스캔), 어센셜소프트웨어, SAS, CA 등이 데이터 품질 관리 부분을 강화했고 세계 OLAP 시장에서 분석 서비스(Analysis Service) 1위를 등극한 마이크로소프트가 SQL 서버 2000의 차기버전인 ‘유콘(Yukon)’을 통해 리포팅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란 발표에 따라 기존 리포팅 벤더 및 국내 업체에게 새로운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웹서비스를 통한 BI 애플리케이션 상호호환을 위한 XML 표준을 채택하고 있으며 회계 부정 사건이 발발하면서 바젤 Ⅱ, 국제문서표준(XBRL), 사이인스-옥슬리 법 등이 새롭게 대두됐다.

제조·의료·유통 부문으로 확장

올해 BI 업체들의 성과라면 BI에 대한 인식과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 상황은 대체로 관망세에 그쳤다.

BI 관계자들은 “올해 관망세에 그쳤던 BI 시장이 내년에는 산업별로 특화되어 도입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이들은 “기존의 금융, 공공, 대기업 시장 위주에서 제조 및 제약, 의료, 유통 업종으로도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ERP가 BI의 기반 솔루션으로써 SAP,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ESG) 등이 현재 SMB 시장을 타깃으로 각가지 전략과 제품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향후 2∼3년 후에는 엔터프라이즈 시장과 함께 SMB 시장도 성숙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ERP 벤더가 SMB BI 시장을 주도하면서 전문 벤더들의 특화되거나 고유한 영역과 공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달 SAS 창립자인 제임스 H. 굳나잇 회장이 국내에 2천만달러 규모의 R&D 센터를 설립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향후 해외의 우수한 BI 업체들의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업체간 M&A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CRM, ERP, DW 등 BI의 근간이 되는 솔루션들을 구축한 기업들이 품질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데이터 품질관리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여전히 OLAP과 쿼리&리포팅 분야에 대한 꾸준한 요구와 함께 기준원가관리(ABC)처럼 ROI를 높이는데 주력하는 순수 BI 보다는 확장된 BI 애플리케이션 도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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