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 애플리케이션 스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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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형 애플리케이션 스위치
  • 권혁범 기자
  • 승인 2003.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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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다량의 스토리지 장치들이 SAN이나 NAS와 같은 네트워크 환경으로 전환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컴퓨터 본체에 예속된 하나의 저장 공간이자 특정 서버에 제한적인 액세스를 제공하는 것에 불과했던 스토리지가 어느덧 새로운 기술들과 접목돼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최근 스토리지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지능형 애플리케이션 스위치’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 그 동안 서버와 스토리지 컨트롤러에 맡겨뒀던 기능을 스위치가 대신하게 됨에 따라, 스토리지 환경은 더욱 효율적이고, 비용 절감적인 구조로 변하게 됐다.

스토리지의 네트워크화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대세다. 폭증하는 스토리지의 효율적인 이용과 관리를 위해 등장한 SAN(Storage Area Network)은 총소유비용(TCO)을 절감할 수 있다는 사실이 IT 관리자들에게 큰 공감을 얻어 이미 시장에 널리 확산된 상태다.

하지만 현재 많은 기업들이 구축한 스토리지 네트워크는 대개 몇몇 서버 클러스터로 이뤄진 SAN 섬들로 이뤄져 있다. 이는 곧 독립적인 SAN 섬들로 인해 장비 및 관리 비용이 증가하고, 멀티 벤더 인프라를 상호 연결하거나 관리할 수 있는 능력 또한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 평면식 SAN 아키텍처로는 더 이상 확장성과 안정성에 한계가 있다는 점 또한 고객들이 직면한 문제 가운데 하나다. 최근 개별 SAN을 하나의 통합 관리 영역으로 묶고자 하는 SAN 통합(consolidation)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셈이다.

미션 1: 분산된 SAN 섬을 통합하라

SAN 통합을 통한 효용성을 극대화를 위해서는 아직 몇 가지의 기술 장벽을 해결해야만 한다. 우선 이기종간의 호환운용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SAN은 OS, 스토리지, SAN 스위치, HBA, 각종 스토리지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소프트웨어 등 수많은 개별 요소들로 이뤄져 있는 탓에 이들 각각이 서로 통합됐을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충분한 검토 및 확인이 필요하다. 특히 이기종 스토리지 시스템은 독자적인 플랫폼을 바탕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이들을 하나의 관리 영역으로 묶는 SAN 통합은 커다란 위험 또한 가져올 수 있다.

기술적인 관점에서 살펴보면, SAN들은 연결과 동시에 내부적으로 패브릭 서비스라는 것을 형성하는데, 이기종 시스템이 단일한 패브릭 내에서 운영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의 제거 또한 필요하다. 즉 포트별로 독자적인 패브릭 서비스들을 운영하는 식의 적절한 해결방안이 모색되어야 하는 셈이다.

두 번째는 스토리지 통합 관리다. 오늘날 데이터 센터 환경을 생각해보면, 이기종 스토리지는 물론, 단일 스토리지만을 채택하고 있는 조직조차도 도입 시기와 사용업무에 따라 사용하고 있는 스토리지의 종류가 제각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정한 스토리지를 특정 서버, 혹은 클러스터가 고정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스토리지 데이터의 이기종간 공유나 자유로운 프로비져닝은 이제까지 대단히 어려운 일이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SAN 섬들을 통합해야 유지 보수 비용을 최소화하고 관리까지 단순화시키면서, 데이터 가용성은 극대화시킬 수 있는 것일까? 올해 국내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한 ‘IP SAN’은 여러 가지 해결책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가격이 저렴해 우선 도입될 것으로 여겨졌던 iSCSI(internet Small Computer System Interface)보다, 고비용이지만 재해복구용으로 적합한 FCIP(Fibre Channel over IP) 도입이 가시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IP SAN은 기존 이더넷 인프라를 이용해 SAN을 저렴하고 손쉽게 구현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년 전 소개됐지만 그 동안 도입이 원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연초 삼성캐피탈과 한국도로공사가 ‘니샨 IP 3000’ 시리즈를 이용해 재해복구시스템을 구축함에 따라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미션 2: 보다 똑똑한 스토리지 환경을 만들어라

또 다른 해결 방안은 스토리지 통합 관리의 구현 형태인 ‘지능형 애플리케이션 스위치(Intelligent Application Switch : 인밴드 방식의 가상화 스위치 혹은 지능형 SAN 스위치라고도 함)’다. 보통 스토리지는 대단히 정교하고 우수한 성능의 하드웨어 RAID 및 제반 애플리케이션을 내장하고 있지만, 이것은 동일한 스토리지 캐비닛간에서만 동작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시도돼 왔다. 서버 기반의 볼륨 매니저 소프트웨어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 솔루션은 특정 서버 OS별로 구동환경이 제약되는 한계와, 서버에 추가의 볼륨 관리 소프트웨어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서버 CPU 사이클을 소모하는 등 몇 가지 한계를 갖고 있었다.

스토리지와 서버 어느 쪽에도 의존하지 않는 지능형 SAN 애플리케이션의 요구는 먼저 독립적인 스토리지 가상화 시스템으로 발전했다. 그리고 이러한 독립적인 스토리지 가상화 시스템의 개념은 네트워크 기반의 가상화로 계승돼 파이버 채널 표준의 하나로 발전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이와 같은 다양한 스토리지 네트워킹 및 스토리지 통합 기술이 등장함에 따라 많은 기업에서는 SAN 패브릭 상에서 호스트 컴퓨터와 스토리지 시스템에 대해 독립적인 스토리지 애플리케이션 기능(예를 들어 가상화, 스냅샷 카피, 데이터 복제, 디스크 미러링 등)을 구현해 다양한 혜택을 누리기를 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단순하게 파이버 채널의 스위칭만을 하던 고가 장비인 SAN 스위치를 이용해, 서버 혹은 스토리지에서 지원하던 솔루션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SAN 스위치 벤더들은 고객들의 요구에 대한 대답으로 이와 같은 솔루션을 탑재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했고, 그 결과 등장한 솔루션이 바로 지능형 애플리케이션 스위치다. 지능형 SAN 네트워크는 연결돼 있는 이기종 스토리지에 스토리지 데이터의 복제 및 원격지 카피, 스냅샷과 같은 관리를 통합 수행할 수 있게 해주고, 스토리지를 이기종 서버에 자유롭게 할당할 수 있게 해주는 폭넓은 스토리지 프로비져닝까지 제공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를 들어 재해 복구 솔루션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복구 센터의 위치에 따라 SAN 스위치를 반드시 구매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경우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이용하게 되면 마찬가지로 모든 서버에 프로그램을 설치함으로써 비용이 증가하게 될 것이다. 지능형 애플리케이션 스위치는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위치 Vs 어플라이언스

지능형 애플리케이션 스위치가 파이버 채널 프로토콜의 전송만을 지원하던 단순 SAN 스위치에서 가상화, 재해 복구, 볼륨 관리, 나아가 NAS와 같은 사용자의 요구사항까지 지원하게 된다는 점은 고객들에게 상당한 이익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지능형 애플리케이션 스위치를 별도로 구매할 필요 없이 기존 SAN 환경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가상 볼륨(Virtual Volume)을 통한 가용성 확보, DR(Disaster Recovery), 마이그레이션 기능 제공, 애플리케이션 성능 향상을 위한 작업량 분산 기능까지 제공할 수 있다면? 즉 스토리지 어플라이언스(Storage Appliance : 일명 스토리지 가상화 소프트웨어로, IP스토어, SAN심포니, SVM과 같은 제품군을 의미)를 도입하는 것에 비해 지능형 애플리케이션 스위치가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이점이 얼마나 되는지 확실히 해 둘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 관련 업체 관계자들은 그 첫 번째로 고성능(Highest Preformance)을 꼽는다. 현재 시장에 출시된 지능형 애플리케이션 스위치는 물론, 향후 출시될 제품들은 모두 각 모듈에는 포트별로 멀티프로세서 ASIC을 탑재하고 있어 고속 대역폭의 SAN 환경 구성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데이터코어, 팔콘스토어, 스토어에이지의 스토리지 어플라이언스를 도입해 동일한 유연성과 네트워크 기반의 지능(Network-based Intelligence)을 확보하고자 한다면 훨씬 많은 퍼포먼스 히트(Hit)를 보장해야 한다. 이것은 PC에 무작정 소프트웨어를 추가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PC에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깔기는 했지만, PC에 장착된 PCI 버스나 각종 인터널들이 이 소프트웨어에 최적화돼 있지 않다면 레이턴시만 엄청나게 상승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반면 지능형 애플리케이션 스위치의 경우 최적화된 프로세싱 파워와 포트 레벨 프로세싱을 분리시켜 85%의 I/O를 포트 레벨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성능에 있어서 만큼은 스토리지 어플라이언스와 비교가 안 된다.

고성능·확장성·HA 분야서 ‘스위치’ 판정승

확장성(Scalability) 또한 지능형 애플리케이션 스위치가 스토리지 어플라이언스 제품보다 앞서 있는 부분이다. 지능형 애플리케이션 스위치에서는 확장이 필요하면 추가의 모듈을 통해 자유롭게 확장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스토리지 어플라이언스와 지능형 애플리케이션 스위치의 차이를 단순히 ‘포트’라고 답변하는 경우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마도 스토리지 어플라이언스와 지능형 애플리케이션 스위치는 비용 면에서 큰 차이가 없을 전망이다. 게다가 제공하는 기능도 아직까지는 유사하다. 하지만 확실히 다른 한 가지는 포트 차이다. 지능형 애플리케이션 스위치는 모든 기능이 기본적으로 탑재돼 있는 상황에서 나머지 포트를 모두 I/O용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훨씬 유연한 SAN 환경 구성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고 가용성(High Availability) 역시 지능형 애플리케이션 스위치 벤더들이 강조하는 기능이다. 현재 고가 스토리지와 저가 스토리지의 차이는 속도가 아니다. 가상화 RAID는 절대 깨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가상화 베이스로 가서 고 가용성이 흔들린다면 차라리 그대로 두는 것이 낫다. 스토리지 어플라이언스의 경우 하드웨어의 성능에 따라 고 가용성이 결정되지만, 만약 HBA, 파이버 채널, 네트워크 카드 등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던던시를 보장할 수 없다.

이 밖에 메타 데이터 관리를 위해 각각 서버에 에이전트를 심어야 하는 스토리지 어플라이언스와는 달리, 지능형 애플리케이션 스위치는 호스트에 별도의 에이전트 구성 없이 스토리지 환경 관리가 가능하다. 결국 고성능, 확장성, 고 가용성, 그리고 관리 용이성까지 고려하는 관리자라면 지금 당장 스토리지 어플라이언스를 선택하기보다는 조금만 더 기다렸다가 지능형 애플리케이션 스위치를 선택하는 편이 나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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