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관리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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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관리솔루션
  • 이재봉 기자
  • 승인 2003.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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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20개 분야 2003년 평가와 2004년 전망
[IT 20개 분야 2003년 평가와 2004년 전망] (7) 관리솔루션

지속된 경기침체에도 비즈니스와 IT 자원간 가교 역할 ‘충실’
유틸리티 컴퓨팅의 중추신경 … 비즈니스 핵심 솔루션으로 정착

올해 국내 관리솔루션 시장은 경기불황 등으로 전반적인 매출 감소 결과를 보였다. 하지만 관리에 대한 사상, 타깃 등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해였다. 특히 토종 관리솔루션 업체들은 기존 자사의 포인트 솔루션을 기반으로 통합관리솔루션으로 업그레이드를 시도했고 다국적 벤더들은 서비스관리라는 새로운 관리 패러다임 방향을 제시했다. 시장 접근에 있어서도 토종업체들은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다국적 벤더들은 대기업에서 중소/중견기업으로 전환하면서 토종과 해외벤더간 경쟁이 새롭게 가열된 해였다.

올해 관리솔루션 시장에 대한 벤더들의 반응은 한결같이 예년 수준이라는 것이다. 지속된 IT경기의 불투명성에 의한 투자 연기와 관리솔루션 특성상 비즈니스에 반드시 필요한 솔루션이 아니라는 인식이 결합되어 전반적인 매출 감소의 결과를 초래했다. 둔화된 시장 타개방안으로 각 벤더들은 M&A를 통한 기존의 인프라 관리부문을 강화하거나 온 디맨드 및 SMB 시장 강화 등 비즈니스 수익모델을 다양화했다.

또 한편에서는 ITIL(IT Infrastructure Library) 기반의 IT 서비스제공과 지원 프로세스에 대한 산업 표준의 가이드라인을 컨설팅 사업으로 수용하기도 했고 새롭게 IT의 관리시각을 비즈니스에 접목시키기 위해 IT 관리의 새로운 가치와 방향성을 실질적인 솔루션으로 제시하는 등 각 벤더는 자사의 역량에 따른 전략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유티리티 컴퓨팅 핵심 솔루션으로 ‘부상’

최근 기업들이 핵심 비즈니스와 IT 자원을 얼만큼 빠르고 유연하게 접목해 ROI를 끌어올리느냐에 관심이 모아지면서 IBM, HP, 썬 등은 유틸리티 컴퓨팅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유틸리티 컴퓨팅은 차세대 컴퓨팅 전략으로써 여러 IT 인프라와 연동되어 사용한 만큼의 비용을 지불한다는 것이 기본 골격이다.

이를 위해 IBM와 HP는 자사의 관리솔루션을 근간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유기적으로 연동, 관리할 수 있도록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IBM은 유틸리티 컴퓨팅 전략인 e비즈니스 온 디맨드를 지원하기 위해 ‘심포니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는 티볼리를 근간으로 애플리케이션과 서버 등 컴퓨팅 인프라를 자동으로 변경하거나 추가해 소요 시간을 단축하고 전산자원 활용도를 높인다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업무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고객의 IT 시스템에 비즈니스 질서를 반영해 고객들에게 복잡한 IT 인프라를 관리할 수 있는 자원을 제공한다. 특히 상호 조절, 자동 배정, 구성 관리, 보고, 감시 및 보안 서비스 등과 같은 핵심 운영 기능을 자동화하고 중앙에 집중해서 IT 관리 업무의 부담을 완화시켜준다.

HP의 어댑티브 엔터프라이즈(AE)는 고객이 급변하는 경제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IT 서비스가 수시로 적응적으로 변동해 제공하는 차세대 IT 전략이다. AE 전략의 핵심은 다양한 IT 환경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오픈뷰를 근간으로 비즈니스와 IT간의 다이내믹한 연결고리를 유지해 비즈니스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새로운 관리 패러다임 ‘서비스관리’ 등장

한편 올해 관리솔루션의 커다란 변화는 고객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관리에 대한 방향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BMC, CA, HP가 주축이 된 관리 패러다임의 변화는 차세대 컴퓨팅 전략인 ‘유틸리티 컴퓨팅’의 핵심 소프트웨어가 관리솔루션을 근간으로 컨설팅과 교육 등 새로운 시장 창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IT 서비스관리는 IT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성하는 네트워크, 시스템, 애플리케이션, 데이터베이스 등에 중점을 둔 관리보다는 각 구성요소들의 장애가 고객이 사용하는 서비스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파악하는 비즈니스 관점의 관리다. 즉 기존의 네트워크·시스템·애플리케이션·스토리지·데이터베이스 관리 등 각 요소별 관리를 분산환경에서 통합관리하는 SMS, EMS와는 달리 서비스관리는 비즈니스 부서가 요구하는 ERP, CRM, 이메일, 프로큐어먼트, SCM 등 IT 서비스를 중심으로 관리솔루션과의 논리적인 상호연관관계를 구축하고 IT의 최종 결과물인 서비스 관점의 관리다.

서비스관리를 표방하고 있는 업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ITIL을 기반으로 고객의 서비스를 정의하고 이에 따라 전사적인 관리 흐름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1980년대 후반 영국에서 처음 만들어진 ITIL은 IT 서비스관리분야에서 전세계적인 ‘de-facto(사실상 표준)’ 표준으로 IT서비스를 지원, 구축 및 관리하기 위한 일련의 IT 프로세스 관리 프레임워크 베스트 프랙틱스(Best Practice)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방법론이다.

기업들은 ITIL을 선택함으로써 IT 서비스관리분야에서 ISO와 같은 품질 인증을 공인 받을 수 있고 IT서비스에 대한 품질 및 비즈니스 중심의 IT 프로세스 실천모델을 보유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 성능관리 관심 커져

기존에 관리솔루션의 주 역할은 IT 자원에 대한 장애관리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장애관리에서 성능관리로 관리 영역이 보다 더 구체화되고 세분화됐다. 또한 장비에 대한 성능관리보다는 고객이 느끼는 성능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벤더들은 애플리케이션 성능관리에 대한 새로운 전략과 제품들을 내놓았다.

애플리케이션 성능관리가 부각된 것은 네트워크에 대한 꾸준한 성능 분석, 용량 계획을 통해 향후 새롭게 발생할 수 있는 장애에 대해 대처할 수 있게 되면서 장비보다는 고객 서비스와 밀접한 애플리케이션에 관심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서비스수준관리(SLM)에 대한 필요성이 늘어나면서 이 같은 변화를 가속시켰다.

애플리케이션 성능관리는 IT 인프라가 최종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관점에서 IT 성능을 관리한다는 것이다. 즉 자원의 감시와 함께 IT가 제공하는 최종 산물을 감시해 성능을 관리한다.

통합관리 관점에서 애플리케이션 성능관리가 부각되는 이유는 기업들이 IT 자원을 이용해 기업의 최종 목표인 이윤을 끌어올리기 위해 비즈니스와 직결된 ERP, CRM, 이메일, 협업 등과 같은 애플리케이션의 트랜잭션 및 성능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웹서비스가 향후 비즈니스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자바 및 닷넷 기반의 인터넷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퍼포먼스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리케이션 성능관리 툴을 제공하고 있는 볼랜드, 머큐리인터액티브, 와일리 등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배포 그리고 운영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을 줄이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즉 성능관리 툴은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하기 전 단계인 테스팅 과정에서 문제점을 찾아내, 배포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것이다.

2004년 관리솔루션 시장 전망

관리솔루션 업체들이 바라보는 내년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특정 관리부문이 새롭게 나타나거나 고객의 파격적인 투자는 기대하고 있지 않다.

관리솔루션 시장은 그간의 컴포넌트 인프라 관리에서 IT 투자 관리에 대한 ROI 가치를 비즈니스 시각으로 보려는 새로운 접근들이 시도되고 있다. 즉, 비즈니스 서비스라는 렌즈를 통한 IT 관리의 시각으로, IT와 비즈니스 서비스들이 함께 관리될 수 있도록 모든 관련된 관리 분야들을 하나로 통합시켜 시장을 유도 할 것이며 또한 이를 지원하기 위한 솔루션들을 지속적으로 발표해 나갈 것이다.

한편, 그간 경제 불투명으로 미루어왔던 성능관리와 자원관리에 본격적으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또한 부가적인 생산성 향상을 위한 유비쿼터스 시스템에 관한 관심이 보다 구체화된 모바일, 웹서비스 등의 신기술을 본격적으로 검토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성능관리와 자원관리가 주류로 자리잡게 될 것이고 모바일 및 웹서비스 관리 등의 관리 시장이 구체화될 것이다. 이 같은 시장은 자연스럽게 고객의 요구사항인 통합관리에 대한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게 만들 것이다. 기업에 산재해 있는 이기종 환경 하에서 모든 시스템 관리를 통합적으로 중앙에서 관리하고자하는 욕구는 기업의 IT 환경이 복잡해짐에 따라 더욱 증가하게 될 것이다.

또한 보다 쉽고 빠른 그리고 사람의 간섭을 최소화한 자동화 솔루션들이 주목받을 것이다. 기존의 관리툴이 갖고 있는 제약점들이 개선되어 즉각적인 ROI를 창출하고 관리자의 관리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솔루션들을 내놓지 못한 업체들은 장기적으로 시장에서 도태가 예상되고 어떤 업체가 자동화와 관련해 새로운 개념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그에 따른 시장 선점이 이루어지느냐도 관리솔루션 경쟁의 한 축이 될 전망이다. <이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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