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무선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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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윤정 기자
  • 승인 2003.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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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20개 분야 2003년 평가와 2004년 전망
[IT 20개 분야 2003년 평가와 2004년 전망] (6) 무선랜

큰 폭 기대하기 어렵지만 꾸준한 성장 예고
올해 약900억원대 시장 형성… 수익구조 개선 시급

올해 국내 무선랜 시장은 약 900억원대의 시장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연초 본지가 예상한 약 1천200억원대보다 낮은 수치이며, 사업자들의 저가수주 그리고 경기침체가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된다.

그러나 물량적으로는 지난해보다 성장, 분명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나 단가하락으로 인한 매출액 감소가 전체 무선랜 시장규모의 축소를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내년 시장에서는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보안·인증 등을 가미한 고부가가치 솔루션, 틈새시장 공략, 해외진출 등이 올해보다 더욱 가시화될 전망이다. 또 올해 경기침체로 구축을 보류한 고객사들이 내년 54Mbps 무선랜을 본격 설치한다면 현재 11Mbps보다 높은 제품단가와 교체수요로 인해 내년 무선랜 시장은 올해보다 소폭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비스사업자들도 초고속인터넷과 결합시킨 부가서비스로서 무선랜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며, 이달말 발표될 정통부의 계획에 따라 2.3GHz 사업도 내년경 실체를 드러낼 전망이다.

지난해 600억·올해 900억, 소폭 성장 지속

국내 무선랜 시장은 지난해 매출액중 공중무선랜 시장에 납품된 통신사업자 시장은 약 3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되고 엔터프라이즈와 공공, 대학, 유통 등에서 약 300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본지가 연초 국내 무선랜 업체,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매출목표와 구매 물량 등을 통합, 조사해본 결과 약 1천200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됐지만 사업자들이 연초 계획보다 물량을 낮게 구입했고 경기침체로 인한 기업 등의 수요급감으로 인해 11월말 현재 올해 국내 무선랜 시장은 약 900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본지의 조사에 따르면 엠엠씨테크놀로지, 삼성전기, 아크로웨이브 등 공중무선랜과 일반 가정용을 타깃으로 한 업체들의 매출액 합계는 약 500억원대이며 시스코, 어바이어, 엔터라시스, 버팔로 등 기업, 유통용 시장을 타깃으로 한 업체들의 매출액 합계가 약 400억원대를 형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국내 무선랜 시장은 연초의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지난해보다 약 300억원 가량이 증가했으며 내년에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한 업계의 관계자는 “무선랜은 경기가 좋지 않아도 분명 성장하는 시장이다”며 “수량기준으로는 분명 매년 성장을 기록하고 있지만 제품의 단가가 하락해 수익구조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국내 업체들의 존속을 보장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공중무선랜 사업자들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은 사업자들이 연초 계획보다 낮은 물량을 발주, 재고를 떠안고 있으며 사업자들이 수주단가도 지속적으로 하락시켜 아무리 제품을 팔아도 손해가 나는 상황이라고 전한다.

한 업체의 관계자는 “하나로통신이 무선랜 사업축소로 발주물량을 없앤데다 KT도 구매량을 당초 발주량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쳐 재고처리 및 수익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며 “또한 802.11g/a를 대비한 54Mbps 제품 개발 역시 주파수 대역 및 기존 투자분 회수 문제 등으로 통신사업자의 도입계획 수립이 늦어져 개발비조차 회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언급했다. KT는 연초 네스팟 약 1백만 가입자를 모집한다는 계획이었으나 11월말 현재 약 40만 가입자에 불과해 당초 예상한 만큼의 장비가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나로통신도 올 한해 내외부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투자를 할 수 없는 형편이어서 무선랜 장비 구입에 대한 계획을 축소시켰다.

따라서 보안·인증 등을 가미한 고부가가치 솔루션과 기존 11Mbps를 대체할 54Mbps 수요, 그리고 가정내 유선공유기를 대체할 무선공유기 등의 유통수요 등을 바라보며 관련 업계는 내년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54Mbps·802.11b/a/g 콤보 솔루션 주류

무선랜 장비 업계는 내년부터 시장이 54Mbps 제품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될 것을 기대하며, 기존 11Mbps 제품을 축소시키는 한편 802.11g, 802.11a 그리고 802.11b/g 콤보 제품이나 802.11b/g/a의 트리플 제품 위주로 내년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시스코는 지난달 기업용 무선랜 시장을 겨냥해 IEEE 802.11g기반의 네트워크 제품을 출시했으며 앞으로도 802.11g 제품에 적극 포지셔닝할 계획이다. 또한 올초 인수한 링크시스를 통한 무선랜 802.11g/a 등의 무선랜 제품을 통해 유통시장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넷기어, 디링크 등은 802.11g/a 제품은 물론 802.11g 기반의 108Mbps 솔루션을 국내에 출시하며 108Mbps를 통한 마케팅 강화로 내년 무선랜 시장 석권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쓰리콤도 802.11g 기반의 무선랜 제품군 ‘쓰리콤 오피스커넥트 무선11g’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최근 다산네트웍스와 공동으로 사업을 전개하기로 한 액톤(SMC)도 수요가 거의 없어진 11Mbps 시장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 802.11g/a의 54Mbps 시장에만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다산네트웍스는 액톤으로부터 하드웨어 제품을 받아 무선랜 인증솔루션, 래디우스 등을 첨가해 내년 KT 등의 54Mbps 무선랜 입찰 등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올해 유통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버팔로도 54Mbps 802.11g 제품을 기존 11Mbps와 거의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중이며 내년에도 유선 IP공유기가 무선으로 대체되어갈 것으로 예상, 54Mbps 제품의 매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기, 엠엠씨테크놀로지, 아이피원, 아크로웨이브 등 국내 주요 무선랜 업체들도 802.11g/a 802.11b/g/a 트리플, 콤보 제품을 개발, 공중무선랜 사업자들의 BMT를 준비하는 한편 유통시장 등에도 진입할 계획을 수립중이다.

또한 보안 등 기능강화와 VDSL, ADSL, USB 등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제품출시 또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최근 쓰리콤과 넷기어 등은 올초 Wi-Fi 업계에서 권고한 WPA(WiFi Protected Access)를 탑재한 제품을 본격 출시했다. 또 TKIP(Temporary Key Integrity Protocol), AES 등의 보안프로토콜이 탑재된 AP도 속속 출시되고 있는 상황이며, 802.11i 무선랜 보안표준도 곧 실체를 드러낼 전망이라 무선랜은 보안에 대한 위험을 종식시키며 내년 시장에서 올해보다 폭넓게 사용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 업계의 관계자는 “관리자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고 802.1x 기반의 무선랜 스위치, TKIP, WPA 등을 적용하면 알려진 거의 대부분의 무선랜 공격에 대해 대응이 가능하다”며 “네트워크 업체들이 무선랜 스위치와 WPA 등을 탑재한 무선랜 AP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어 내년에는 무선랜이 보안에 취약하다는 기존의 인식을 벗고 본격적인 확산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는 “대부분의 무선랜 장비업체들이 내년 1/4분기까지 11Mbps 제품을 판매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이후는 54Mbps이 주류를 이룰 것”이라며 “기존 11Mbps의 보상교환 프로모션 진행 등으로 교체수요와 매출증가가 기대되며, 속도가 54Mbps로 올라가면 무선랜 브릿지 등의 무선 왠(WAN) 시장의 확산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공중무선랜, 투자는 계속된다

한편 올해 사업자들은 공중무선랜 서비스에 소극적인 자세를 견지했다. 10월말 현재 정통부에 의하면 공중무선랜 ID수는 KT 33만2천개, 하나로통신 2만2천개다. 연초 KT는 100만, 하나로통신은 6만 가입자를 모집하겠다고 공언했던 것을 상기해 보면 연초 목표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숫자다.

KT 유무선통합팀 장헌태 부장은 “국내 경기침체로 인하 수요감소 등 시장상황상 무선랜 사업에 수위조절을 했다”며 “올해는 네스팟 서비스의 기반을 다지는 한해였지만 내년에는 경기상황도 나아질 것이고 세계적으로 무선랜이 붐을 이루고 있으니 국내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또 그는 “올해는 가정가입자 확보에 주력, 가정가입자를 밖으로 끌어내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내년에는 핫스팟의 유효성을 증진시키고 재배치, 핫스팟을 통한 수익을 마련하며 기업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공중무선랜을 통해 1천억원 이상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KT는 54Mbps 장비구입에 대해 정통부의 주파수정책이 결정되는 대로 착수할 방침이라며 정부 방침이 정해지면 54Mbps로 기업시장 등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근 KT 연구소의 발표에 의하면 KT는 내년부터 현재 서비스중인 2.4GHz 대역의 무선랜 서비스보다 신규 서비스 대역인 5GHz 대역의 무선랜 투자비율을 높이기로 했다. KT 서비스 개발본부 이준호 박사는 “KT는 현재 서비스중인 802.11b 기반의 네스팟 서비스는 전송속도 및 보안, 향후 2.3GHz 초고속공중무선랜 서비스와의 연계 등의 측면에서 주류 서비스로 내세우기는 미흡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올해 말 정통부의 5GHz 대역 주파수 활용 계획이 나오는대로 802.11a 무선랜 표준을 수용하는 54Mbps 무선랜 서비스를 본격 도입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처럼 KT가 내년 시장에서 54Mbps 무선랜으로 기업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으로 예견됨에 따라 내년 무선랜 시장이 11Mbps에서 54Mbps로 재편되어가는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KT가 공중무선랜 사업에 802.11a 기반의 54Mbps 무선랜으로 기업과 핫스팟 등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혀 802.11a 무선랜 장비업체들의 움직임도 바빠질 계획이다. 그러나 KT의 802.11a 54Mbps 제품 선택은 기업시장을 위한 것이라 분석된다. 관련 전문가들은 KT가 공중무선랜, 회선, 보안 등을 총체적으로 포함한 기업시장 공략용으로 보안과 전송속도 등에 안정성이 높은 802.11a를 선택한 것이고 가정가입자 등에는 기존 802.11b와의 호환성, 가격 등을 고려해 802.11g 기반의 54Mbps 무선랜이 쓰여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2.3GHz 사활건다

올해 투자규모를 축소하며 어려운 시기를 견뎠던 하나로통신은 내년 공중무선랜 사업과 초고속인터넷 사업의 시너지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하나로통신의 한 관계자는 “무선랜의 성장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대부분의 가정이 2 PC, 1 노트북의 체제가 일반화돼 무선을 통한 공유의 필요성이 더욱 늘어날 것이며, 이를 대비해 공중무선랜 사업에 투자를 강화하는 등 더욱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2.3GHz 초고속 공중무선랜 사업권 획득을 위한 전략추진팀을 구성하는 등 공중무선랜 사업 강화를 위한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데이콤 역시 2.3GHz 사업권 획득을 올해의 최대 목표로 산정하고 있다. 그러나 데이콤은 하나로통신이 떨어져 나간 상태에서 2.3GHz 사업을 위한 전략을 새로이 수립해야 하는 데다 LG그룹사 전체의 통신사업에 대한 방향이 모호해 전략 수립에 애를 먹고 있다. 그러나 데이콤은 기존 보라홈넷 가입자를 통한 가정가입자를 꾸준히 늘려가며 기 설치한 핫스팟을 유지, 2.3GHz 초고속공중무선랜 사업권을 획득하기 위한 기반으로 가져갈 예정이다.

업계의 전문가들은 “공중무선랜 사업이 KT의 주도로 가정과 외부에서 쓰는 형태로 정착됐다. 이는 가입자와 망, 투자비를 보유한 KT만이 할 수 있는 사업형태로 변해버려 타 사업자들의 어려움이 커졌다”며 “그러나 KT가 올해부터 핫스팟을 통한 수익성 확보전략을 추진할 계획이고 KT의 지속적인 네스팟 홍보로 인해 일반 사용자들의 무선랜에 대한 인식이 강화돼 공중무선랜 사업은 내년도에 더욱 탄력을 받으며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또한 인텔의 센트리노로 인해 대부분의 PC에 무선랜 기능이 기본 장착, 일반 사용자들의 공중무선랜 사용은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올 한해 무선랜 시장은 큰폭의 성장은 아니였으나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했고 내년 역시 큰 폭은 아니라도 꾸준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관련전문가들은 내년 무선랜 시장의 변수를 역시 경기로 보고 있다. 올해보다 경기가 나아지면 기업, 가정 등 사용자들이 유선보다 편리한 무선네트워크 구축에 관심을 보일 것이지만 경기가 위축된다면 신규투자에 주저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러나 내년 경기는 올해보다 나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므로 54Mbps로 인한 속도개선, 무선랜 스위치와 WPA, TKIP 등 무선랜 보안프로토콜 적용 제품의 출시로 인한 보안성 강화, 지속적인 무선랜 제품의 가격하락으로 인해 내년 시장의 성장을 기대해 볼만하다. 그리고 유통시장에서 유선공유기를 대체할 무선공유기로의 무선랜 액세스포인트 부상으로 가정내 홈게이트웨이의 역할을 수행하며 유통시장, 가정가입자 확산에 따른 수요예측 등으로 내년 무선랜 장비시장은 올해보다 나은 한 해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장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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