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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석오 기자
  • 승인 2003.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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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20개 분야 2003년 평가와 2004년 전망
송년특집 Ⅱ. IT 20개 분야 2003년 평가와 2004년 전망 (4) 광전송

성장세 주춤속 차세대 옵티컬 네트워킹 시장 부상
신규 수요 창출에 전력투구 … 차세대 시장 선점 경쟁 ‘점화’

경기 침체 여파와 통신시장의 구조 조정 등으로 인해 통신 서비스 사업자들의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가 축소 또는 지연되면서 지난 2000년부터 붐을 일으키며 급성장하던 광전송장비 시장도 올해를 고비로 그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여기에 시장 축소로 인한 생존경쟁이 더욱 심화되면서 단가 하락을 불러와 벤더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듯 시장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국내에서 철수하는 벤더들도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프로젝트는 크게 줄어들고 기존 망의 업그레이드나 교체 수요, 틈새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다. 노텔, 루슨트, 시스코, 시에나, 알카텔 등 외산 벤더들이 여전히 국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아이티, 레텍, 코위버 등 일부 국내 개발업체들이 그나마 선전했다는 평이다.

DWDM ‘흐림’ … MSPP·OXC ‘맑음’

시장 침체 국면 전환을 위해 수요 창출에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메트로 DWDM을 이용한 재난복구(DR) 센터 구축, 기업용 옵티컬 이더넷 망 구축 등이 금융권의 성숙과 기업들의 IT 투자 감소 여파로 다른 해에 비해 수요가 줄어들었던 올해는 차세대 광전송장비로 넘어가는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전송량이나 대역폭 증설 위주에서 벗어나 데이터의 효율적 관리 및 분배, 데이터간 통합 등을 중심으로 시장이 성장해 나갈 전망이다.

이러한 시장의 변화에 따라 벤더들도 그간의 하이엔드급 솔루션 공급 위주에서 벗어나 ROI나 TCO를 개선할 수 있는 통합 기능과 벨류 애드(value added)된 특성을 갖는 제품으로 개발 방향이 맞춰지고 있는 추세다. DWDM 시장은 축소 내지 소폭의 성장에 그칠 전망이지만 MSPP, OXC 등 차세대 옵티컬 시장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장을 형성해 나갈 전망이다.

롱홀 DWDM은 통신 서비스 사업자들의 망 고도화 완료와 함께 롱홀 구간에서는 예측했던 것만큼의 트래픽이 증가하지 않고 있어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보이지만 메트로 DWDM은 도심구간의 트래픽 증가를 비롯해 SAN, DR 시장 성장, WCDMA 서비스 도입 등에 따라 롱홀과는 달리 소폭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따라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차세대 시장에 업계의 이목이 쏠려있는 상황이다.

올해 MSPP, OXC 등 차세대 옵티컬 장비가 주목을 받은 반면 시장 형성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KT가 올해 MSPP 전송 시험망을 구축함에 따라 내년부터는 COT(Cen tral Office Terminal)보다는 가입자망 장비인 RT(Remote Terminal) 중심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또 저비용의 고가용성은 물론 유연성이 확대된 옵티컬 코어 네트워크 솔루션의 필요성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OXC 시장도 내년 KT의 시내 집중국 구간 장비 도입 계획에 따라 기존 10G, 2.5G 장비 대체를 비롯해 기존 망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어 시장이 점차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광전송장비의 세대교체 바람으로 인해 새로운 경쟁구도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노텔, 루슨트 등의 전통적인 강자를 비롯해 알카텔, 시스코, 시에나, 마히네크웍스 등의 차세대 시장 선점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MSPP 장비를 개발한 아이티, 코위버 등 국내 업체들도 차세대 시장 선점 경쟁에 뛰어들고 있어 외산 벤더에 맞서 국산의 자존심을 지킨다는 계획이다.

그나마 장비 업그레이드·교체 수요 꾸준

이처럼 광전송장비 시장의 어려움 속에서도 기존 망 확장이나 틈새 시장 형성 등으로 인해 관련 업계의 숨통이 그나마 트였다. 올해는 눈에 띠는 큰 프로젝트는 크게 줄었지만 트래픽 증가를 비롯해 서브 망의 용량 확장 등으로 인한 장비 업그레이드나 교체 수요가 꾸준히 생겨난 것.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롱홀 DWDM 장비 시장은 위축될 전망이다. 트래픽 증가와 더불어 DWDM 장비가 가지고 있는 확장성과 효율성을 바탕으로 성장했지만 통신 서비스 사업자들이 이미 구축을 완료한 기간망 전송 용량이 아직 여유가 있어 추가적인 증설 물량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국내의 지리적인 특성으로 인해 일단 롱홀 DWDM을 도입하면 지속적인 수요가 발생하기 어려워 시장 수요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하나로통신의 서울, 경기지역 전송망 고도화 사업을 비롯해 데이콤의 서울 지역 통신망 고도화, SK텔레콤의 전송망 고도화 등의 프로젝트로 인해 메트로 DWDM은 도심지역의 트래픽 처리를 위해 상대적으로 장비 도입이 활발했었다. 하지만 올해 메트로 DWDM 시장은 금융권의 성숙과 기업들의 IT 투자 감소로 인해 다른 해보다 상대적으로 프로젝트가 줄어들었다.

관련 업계에서는 트래픽 증가를 비롯해 SAN과 DR 시장 성장, WCDMA 서비스 도입 등에 따라 메트로 DWDM은 소폭이지만 성장세를 유지해 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노텔이 독식해온 메트로 DWDM 시장은 ONI를 인수한 시에나가 지난해 말 KT 공급권을 획득한 것을 비롯해 루슨트 또한 관련 장비를 출시하는 등 경쟁 구도의 변화를 보이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내년 시장 성장의 관건은 역시 차세대 광전송장비에 달려있다. 지난 2001년 이후 광전송장비 시장의 침체로 사업 부진이 계속되자 주요 타깃인 통신사업자와 대기업의 신규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총동원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이미 설치된 옵티컬 네트워크 인프라의 효율성을 개선해야 하는 통신사업자들의 수요에 초점을 맞춰 기존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 인프라 투자비용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서비스와 수익 창출이 가능한 MSPP, OXC 등 차세대 광전송장비로 침체 국면을 돌파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 광전송장비 시장 규모 전망 (단위: 백만원)
구분
200220032004200520062007연평균성장률
롱홀 DWDM
16,300
15,648
13,770
11,016
8,372
6,028
-18.0%
메트로 DWDM
22,715
23,624
24,096
26,265
27,841
29,233
5.2%
OXC
14,767
15,801
18,171
20,533
22,586
24,167
10.4%
MSPP
9,600
10,716
10,888
12,195
13,536
14,755
9.0%
PON
230
260
296
341
395
462
15.0%
합계
63,612
65,508
67,222
70,350
72,731
74,645
3.3%
<자료: IDC>

차세대 시장 진출 ‘러시’

최근 KT가 루슨트와 아이티의 장비를 도입해 MSPP 전송 시험망을 구축, 상용화를 추진함에 따라 MSPP 시장 분위기가 점차 무르익어 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차세대 네트워크 서비스가 콘솔리데이션(Consolidation)과 컨버전스(Convergence)로 압축되면서 이제 네트워크 플랫폼도 하나의 장비에서 다양한 서비스 지원을 통해 자본비용(CAPEX)과 운용비용(OPEX) 절감 등 고객들의 늘어나는 욕구를 충족시켜줘야 하기 때문.

업계 관계자들도 국내외 IT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브로드밴드 서비스의 급속한 확산에 따른 대용량 트래픽이 급증하고 있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내년부터는 MSPP, OXC 등이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고객들의 메트로 네트워크상의 패킷 중심 서비스 구현 요구 증가에 따른 기존 SONET/SDH 기술이 한계에 달하고 있어 이미 설치된 TDM 옵티컬 네트워크 인프라의 효율성이 갈수록 감소, 메트로 네트워크의 최적화와 멀티 서비스 공급을 위한 플랫폼의 필요성 증가도 차세대 시장 개화를 앞당기는데 한 몫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메트로 네트워크는 옵티컬을 중심으로 투자비용은 줄이고 수익성은 높여 나가는 방향으로 인프라 구축이 진행될 것”이라며 “고객들의 운용비용과 자본비용을 절감하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방안이 바로 옵티컬을 이용한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으로 DWDM과 SONET/SDH 기술을 중심으로 하는 MSPP, OXC 장비가 그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메트로 이더넷 서비스의 QoS 문제 등 L2/이더넷 서비스 구현에 따른 문제점 해결을 위한 옵티컬 네트워킹 솔루션들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기존 옵티컬 네트워크의 업그레이드가 점차 절실해 지고 있다. 따라서 관련 벤더들의 사업 방향도 자연스럽게 MSPP, OXC 등 차세대 옵티컬 네트워킹 솔루션으로 집중되고 있는 추세로 시장 선점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예견되고 있다. <강석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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