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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위치
IT 20개 분야 2003년 평가와 2004년 전망
2003년 12월 15일 00:00:00 강석오 기자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비웃기라도 하듯,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기업들의 IT 투자는 지난해 수준을 크게 밑돌았다. 중국을 넘어 전 세계 경제를 한 순간 마비시켰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파동, 엄청난 피해를 안겨주고 나서도 여전히 불씨를 안고 있는 물류 대란, 국내 정계는 물론 세계 정치권을 잔뜩 긴장시키고 있는 북핵 문제 등 큼지막한 사건들이 기업들의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켰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는 그래프(성장률을 나타내는)가 상당히 좋아진 모습이다. 그 동안 그 어느 산업보다도 투자가 축소돼 있던 통신사업자들이 서서히 새로운 프로젝트들을 내놓은 데다가, 은행권과 대기업도 올 상반기 미뤄뒀던 프로젝트를 재개했다. 덕분에 기업 투자 1순위로 지목되던 보안 시스템과 스토리지 시장을 시작으로 IT 경기는 서서히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비록 하반기 들어 IT 업체들의 숨통이 트였다고는 해도 올해 전체를 두고 보면 수(매출)적으로나, 질(신기술 혹은 새로운 시장)적으로나 지난해보다 후퇴한 듯한 인상이다. 지난해와 같은 빅 딜(국민은행의 전산통합 등)은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보기 힘들었고, 향후 회복을 점칠 수 있는 신기술마저도 올해에는 유난히 인색했다. 다만 2001년 투자 이후 지나치게 몸을 사리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내년부터는 전산시스템 개선 열기에 동참할 예정이어서, 내년 시장은 그나마 밝은 편이다. <편집자>


송년특집 Ⅱ. IT 20개 분야 2003년 평가와 2004년 전망 (1) 스위치

메트로 이더넷 시장 수요 증가로 꾸준한 성장세 유지
향후 시장 견인차는 ‘컨버전스’ … 엔터프라이즈 시장 둘러싼 경쟁 ‘심화’


올해로 탄생 30주년을 맞이한 이더넷은 그간 기초를 탄탄히 다져와 현재 10기가비트 속도를 내고 이제는 테라비트의 속도를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예전처럼 랜 장비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으로 생존을 위한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지고 있다.

랜 장비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 스위치는 올해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메트로 이더넷 시장에서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올해는 10기가비트 이더넷이 백본으로 서서히 도입되기 시작하며 이러한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또한 지난 1.25 인터넷 대란 이후 네트워크 보안, Qo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L4~7 스위치의 수요 또한 늘어났다.


스위치 시장 그나마 성장세 유지

국내 랜 장비 시장은 지난 2000년 정점을 기록한 이후 2001년, 200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성숙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인한 IT 투자 축소 등으로 관련 시장이 위축된 것이 사실. 그간 랜 장비의 주요 공급처인 텔코 시장도 경기 악화에 따라 투자를 축소하거나 연기하고 있어 올해 랜 장비 시장도 어렵기는 다라 IT 업종과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라우터에 비해 활용 범위와 물량이 많은 스위치는 올해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평이다. 특히 기가비트 이더넷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엔터프라이즈에 이어 ISP 시장으로 10기가비트 이더넷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10기가비트 이더넷이 저렴한 고대역폭 공급 기술로 한층 부각될 전망으로 다양한 분야의 적용 사이트들이 등장할 전망이다.

이러한 스위치 시장은 메트로 이더넷이 활성화되면서 그 수요가 증가하는 한편 라우팅 기능이 강화된 레이어3 스위치가 일정 부분 라우터의 역할을 대체해 나가며 성장하고 있다. 특히 가격이 저렴해짐에 따라 허브 대체 수요도 늘고 있는 상황으로 포트당 단가가 계속 하락하고 있는 기가비트 이더넷이 액세스 영역에서도 보급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레이어3 이상의 수요도 점차 증가하고 있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 스위치 시장 현황 (단위: 10억원)
구분
2002점유율2003년 상반기점유율
L2176.249.5%98.449.1%
L3 이상179.950.5%102.050.9%
합계356.1100%200.4100%
     
패스트 이더넷258.672.6%143.071.4%
기가비트 이더넷91.425.7%57.428.6%
이더넷/ATM6.11.7%00
합계356.1100%200.4100%
<자료: IDC>...


메트로 이더넷이 시장 성장 주도

올해 스위치 시장의 성장 견인차는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메트로 이더넷이었다. 지난 2001년 중반부터 스위치의 최대 수요처로 부상하기 시작한 메트로 이더넷은 통신 서비스 사업자의 위축된 투자심리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투자가 지속적으로 진행된 분야였다. 지난해 KT를 필두로 파워콤, 데이콤, 하나로통신, 한솔아이글로브, 드림라인, 엔터프라이즈네트웍스, 온세통신 등이 경쟁적으로 시장에 뛰어든 것.

하지만 올해는 KT를 제외한 나머지 서비스 사업자들의 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사이버 아파트용의 엔토피아와 PC방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했던 KT는 올해 기업용 메트로 이더넷 서비스 확산에 힘을 쏟았다. 이러한 가운데 중대형 메트로 이더넷 시장은 익스트림, 시스코, 리버스톤의 3파전으로 전개됐고, 액세스 메트로 이더넷 시장은 다산네트웍스와 로커스네트웍스가 시장을 양분했다.

전통적인 대형 수요처인 텔코와 금융권이 올해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공공, 대학, 병원 등에서 꾸준한 수요 발생으로 시장 성장세 유지에 한몫을 했다. 공공기관의 경우 행자부 산하의 각 시/군/구청 네트워크 구축 사업이 활발했으며 특히 군 관련 프로젝트가 다수를 차지했다. 대학과 병원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시장으로 ATM이나 10/100Mbps 패스트 이더넷으로 구성됐던 기존 네트워크 백본을 기가비트 이더넷, 나아가 10기가비트 이더넷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수요가 많았다.


10기가비트 이더넷 시장 부상

특히 올해 스위치 시장의 특징은 10기가비트 이더넷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에 도입된 10기가비트 이더넷은 최근 대학,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있는 것. 특히 파운드리는 대구 가톨릭대, 천안 테크노파크, 안산 테크노파크에 이어 행자부의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사업권까지 수주함으로써 10기가비트 이더넷 시장의 강자로 자리잡았다.

올해 초 하나로통신은 IP VDSL 집선 스위치, 하이밴 집중화장비, e밸리 집선 스위치 등 이더넷 기반의 가입자망 장비 수용을 위해 운용중이던 L3 스위치의 집선 장비로 포스텐의 10기가비트 이더넷 스위치를 도입해 상용망에서 활용, 10기가비트 이더넷 시장의 개화에 불을 당겼다.

하나로통신 이외에도 올해는 행자부가 백본을 10기가비트 이더넷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비롯해 국군 계룡대, 고려대, 인하대 등이 10기가비트 이더넷을 도입했다. 10기가비트 이더넷 시장은 점차 포트당 단가가 하락하면서 시장이 서서히 열리고 있는 가운데 향후 백본의 주류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이처럼 기가비트 스위치와 10기가비트 스위치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며 그 수요도 점차 늘고 있는 상황. 특히 경기 침체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공공기관과 군, 그리고 대학 등의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 것이 주요했다는 평이다.

한편 올해는 1.25 인터넷 대란에 영향으로 L4~7 스위치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한층 높아졌다. 올해는 전통적인 로드밸런싱 기능 뿐 아니라 바이러스/패킷 필터링, QoS 등과 같은 기능들이 주목을 받은 가운데 L4~7 스위치 시장은 노텔, 파운드리, 시스코, 라드웨어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국내 업체로는 파이오링크가 기가비트급 장비를 출시하는 등 대학, 금융권에서 선전하며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L4~7 시장은 오는 2008년까지 현재와 비교해 2~3배의 시장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성장기에 있다. 향후 지능형 고속 트래픽 처리 기술 등을 통해 주변 시장으로 확대 및 진화해 나갈 전망이다.


컨버전스 바람타고 성장세 지속될 듯

한국IDC의 최근 발표 자료에 의하면 국내 랜 장비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 4.9%로 성장, 오는 2007년에는 7천662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스위치는 연평균 7.4%씩 성장세를 이어가 2007년에는 5천80억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국내 랜 장비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든 가운데 앞으로는 대규모 네트워크 구축 물량보다는 증설이나 교체, 업그레이드 물량이 대부분을 차지할 전망이다. 다만 유무선 통합, 통신과 방송의 융합, 그리고 음성과 데이터 융합 등 컨버전스(Convergence) 물결이 내년도 랜 장비 시장의 수요를 얼마나 촉발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의 국내 랜 장비 시장은 지난 2000년, 2001년과 같은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따라서 올해 시장 규모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는 가운데 메트로 이더넷, 기가비트 이더넷, IP 텔레포니, VDSL, 무선랜 서비스 등이 점차 활발해지면서 스위치 시장은 그나마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시장 둘러싼 경쟁 ‘심화’

그간의 속도 경쟁에서 벗어나 얼마나 저렴한 가격에 고성능 장비를 공급하느냐의 코스트(cost) 경쟁으로 접어든 스위치 시장은 내년부터는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텔코 시장의 위축에 따라 대부분의 벤더들이 엔터프라이즈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기 때문.

특히 지난 2000년에 중대형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철수, SMB 시장에 주력하던 쓰리콤이 중국 최대 통신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화웨이와 조인트벤처 설립을 통해 올해 중대형 시장에 재진입, 시스코의 경쟁자를 자처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외에도 익스트림, 파운드리, 노텔, 엔터라시스, 리버스톤, 알카텔, LG히다찌 등 대부분의 벤더들이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을 속속 출시, 시장 공략을 본격 강화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이처럼 지난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던 금융권이 투자를 자제하고는 있지만 공공, 대학, 병원 등에서는 네트워크 구축 물량이 꾸준히 나오고 있어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반면 KT, SK텔레콤 등이 그나마 조심스럽게 투자를 집행하고 있을 뿐 나머지 서비스 사업자들의 투자는 저조할 것으로 보여 최대 수요처인 텔코 시장의 활성화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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