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CEO 67명의 2003/2004년 분석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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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CEO 67명의 2003/2004년 분석과 전망
  • 장윤정 기자
  • 승인 2003.12.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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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산했던 2003년도 이제 저물어간다. 2003년에도 지난 2001년도부터 지속되어온 국내 IT산업 침체는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은 체 경기침체의 골은 갈수록 깊어져만 가고 있다. 국내 IT산업 위기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IT업계 CEO는 물론 IT업계 종사자들이 일선에서 느끼는 체감지수는 심각한 수준이다. 한때 성장산업이라 불리던 몇몇 분야들도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정체되어있기는 마찬가지이며, 이중 네트워크 산업은 직격탄을 제대로 맞은 분야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많은 수의 NI/SI들이 문을 닫았고 업종을 전환한 NI업체들도 상당해 내년까지 이런 기조가 계속된다면 살아남을 업체는 몇 안된다는 경종이 여기저기서 울리고 있다.

그렇다면 이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돌파구는 어디에 있을까? 도대체 경기회복 시점은 언제일까? 이에 本誌는 IT 산업전반에 걸친 평가와 전망을 위해 IT업계의 어려움과 위기를 몸으로 체험하고 있는 CEO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주요 IT업계 CEO 67명에게 답변을 받았다.

설문조사 결과 CEO들은 현재의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듯 네트워크 시장을 포함한 NI와 SI 업계가 경기침체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고 응답했으며, 경기회복의 시점을 내년 하반기경으로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가 뒷받침된다면 무선인터넷과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등을 중심으로 IT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편집자>

국내 IT시장,“올해 바닥찍고 상승 기대”
CEO 43%가 올해 실적에 불만 … 내년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큰 기대

本誌가 국내 네트워크 시장을 평가하고 전망하기 위해 주요 IT업체 CEO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67명의 CEO가 성의 있는 답변을 보내왔다. 응답을 보내온 CEO들은 올해의 실적달성에 대해 43% 가량이 불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새로운 인력확충이나 신사업에 대한 투자는 시장상황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응답해 경기침체에 따른 불안을 몸으로 체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 IT 침체의 가장 큰 원인으로 경기불황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을 꼽았으며 국내 네트워크 시장의 회복시점을 내년 하반기로 전망했다. <장윤정 기자·>

국내 IT 시장의 위기감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그 누구보다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CEO들이 바라본 올 한해에 대한 평가와 내년 시장에 대한 전망은 어떨까? 국내 IT 업계의 CEO들은 내년 하반기경이면 바닥을 친 IT경기가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 IT 업계의 CEO는 “지난해 연말 대선을 바탕으로 정부가 경기부양 정책 등을 발동, 얼어붙은 경기를 녹여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올해가 지나가는 시점에서 돌아보면 오히려 더 나빠지기만 했다”며 “내년에도 총선전까지는 전반적으로 경기가 풀릴 것으로 보이지 않아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려운 시기를 견뎌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기조는 이번 설문에도 그대로 나타나 국내 IT 업계의 CEO들은 과반수 이상의 52%가 내년 하반기경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으며, 인력확충도 시장상황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올해 IT 경기침체의 가장 큰 원인으로 경기불황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을 첫손에 꼽았다. 또 업체간 과당/출혈 경쟁이 네트워크 업체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응답, 과당/출혈경쟁을 자제하고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네트워크 업계의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현재 직무수행 상당수 ‘만족’

우선 이번 설문에 답한 67명의 CEO들의 재직기간은 5년 이상이 가장 많아 32.84%로 나타났으며 2년 미만이 23.88%, 3년~4년이 17.91%, 4년~5년이 16.42%, 2~3년이 8.96%로 나타났다. 이들의 일일 평균 근무시간은 과반수 이상인 52.24%가 10~12시간 가량을 근무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12~14시간을 근무한다는 응답도 26.87%였으며 8~10시간은 13.43%, 14시간 이상도 5명으로 7.46%나 돼 국내 IT업계의 CEO들은 대부분 평균 12시간 이상을 근무하는 양상을 보였다.

<문1> CEO 재직기간은.
1. 5년 이상 22명 (32.84%)
2. 4~5년 11명 (16.42%)
3. 3~4년 12명 (17.91%)
4. 2~3년 6명 (8.96%)
5. 2년 미만 16명 (23.88%)

<문2> 일일 평균 근무시간은.
1. 14시간 이상 5명 (7.46%)
2. 12~14시간 18명 (26.87%)
3. 10~12시간 35명 (52.24%)
4. 8~10시간 9명 (13.43%)

그럼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CEO들의 직무수행에 대한 만족도는 어떨까? 80~90% 가량 만족한다고 응답한 CEO가 30명, 44.78%였으며, 70~80% 만족한다는 응답은 31.34%를 보여 대부분 자신의 직무에 만족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또 60~70% 가량 만족하고 있다는 응답은 14.93%, 90~100% 만족한다는 응답은 5.97%였고 만족도가 50% 미만이라는 응답은 2.99%였다. 이처럼 국내 IT업계의 CEO들이 평균 12시간 이상을 일하면서도 만족도가 높다는 것은 일이 고돼도 자기 성취도는 높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문3> CEO 직무수행에 대한 만족도는.
1. 90~100% 4명 (5.97%)
2. 80~90% 30명 (44.78%)
3. 70~80% 21명 (31.34%)
4. 60~70% 10명 (14.93%)
5. 50% 미만 2명 (2.99%)

업계의 한 CEO는 “타 업종의 사장들에 비해 IT업종의 사장들의 근무시간이 더 많다”며 “이는 시장상황에 대한 분석뿐만 아니라 내가 파는 제품에 대한 이해 없이 제품을 들고 나가 비즈니스를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제품을 이해하고 분석하기 위해 드는 시간도 만만찮다. 특히 엔지니어들과 함께 밤을 새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언급, 기술적인 기반지식 없이 단순히 영업만으로 제품을 팔 수 없다는 IT업계 CEO들의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나 그는 “어려운 만큼 만족이 더 큰 것도 사실이다”며 “직원들과 함께 밤을 새며 내놓은 제품들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때는 힘들어도 이 일을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자사의 올해 실적달성도는 얼마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70~80% 가량이라는 응답인 28.36%였으며, 90~100%라는 응답도 23.88%였다. 약 60~70%는 19.40%, 80~90%는 16.42%였는데, 이처럼 경기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상당수가 70% 가량의 실적달성도를 기록, 나름대로 실적달성 지수는 나쁘지 않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에 대한 만족도는 낮은 편이었다.

<문4> 자사의 올해 실적 달성도는.
1. 90~100% 16명 (23.88%)
2. 80~90% 11명 (16.42%)
3. 70~80% 19명 (28.36%)
4. 60~70% 13명 (19.40%)
5. 50% 미만 8명 (11.94%)

자사의 올해 실적에 만족하는가라는 질문에 불만족이라는 응답이 43.28%로 집계됐다. 보통이라는 응답은 22.39%, 만족한다는 응답은 13.43% 그리고 매우 불만족이라는 응답도 7명(10.45%)이나 돼 과반수에 가까운 CEO들이 올해 실적에 대해 그다지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올해 감원을 포함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예정없다는 질문이 64.18%, 실시했다는 응답이 23.88%였다. 내년도 실시예정이란 응답과 실시중이라는 응답이 나란히 5.97%를 보였다.

<문5> 자사의 올해 실적에 대해 만족도는.
1. 만족 9명 (13.43%)
2. 조금 만족 7명 (10.45%)
3. 보통 15명 (22.39%)
4. 불만족 29명 (43.28%)
5. 매우 불만족 7명 (10.45%)

<문6> 올해 감원을 포함한 구조조정 계획은.
1. 예정없음 43명 (64.18%)
2. 실시했다 16명 (23.83%)
3. 실시중이다 4명 (5.97%)
4. 내년도 실시 예정 4명 (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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