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 골프 인구는 약 40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골프가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박세리를 비롯해 최경주, 김미현, 박지은 등 해외파 선수들의 활동이 한몫을 했지만 골프가 갖고 있는 매력도 무시할 수 없다. 한번쯤 필드에서 라운딩을 해본 사람이라면 골프는 사람을 중독시킬 수 있는 마력을 갖고 있는 스포츠라고 말한다.
이 같은 마력에 흠뻑 빠진 씨오텍의 골프 동호회인 ‘온 그린’이 골프가 왜 대중적인 스포츠가 될 수 있는지 그 이유를 여실히 보여줄 수 있는 사례다.
온 그린은 지난 2001년 11월에 결성됐고 현재 20명의 회원이 등록되어 있다. 회사에서 지급되는 동호회 보조금과 회비를 모아 일년에 2∼3번 필드에 나가고 있다. 올해는 이미 봄과 여름에 라운딩을 마쳤고 조만간 있을 라운딩을 위해 연습 중이다.
‘귀족 스포츠가 아니다’
흔히 골프는 귀족 스포츠이면서 대체 운동이 될까라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하지만 티 박스에서 티 오프를 시작으로 18번 홀까지 라운드를 마친다면 이런 생각은 없어질 것이다.
온 그린 회장을 맡고 있는 김영필 씨오텍 경영관리 팀장은 “약 500g 아이언 클럽을 300번 정도 휘두르고 약 5시간 동안 10Km를 걷는 강행군을 마치면 온몸이 뻐근하다. 골프를 통해 신체와 정신 단련은 물론 사람과 사람간의 대화를 통해 친분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골프가 사치 스포츠라는 인식에 대해 “우드 클럽 3개와 아이언 클럽 10개, 총 13개 클럽 풀 세트를 장만하는데 최소 50만원 정도면 가능하다. 초보인 경우는 30만원 정도로도 충분히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초보자 경우는 풀 세트보다는 아이언 6번, 7번 클럽하고 장갑만 있으면 준비를 끝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스포츠는 비슷한 조건을 갖춘 사람들간에 펼쳐지지만 골프는 남녀노소 심지어 3대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으로 대중적인 스포츠”라고 강조했다.
자신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스포츠
온 그린은 일주일에 2번씩 아침 일찍 실내 연습장에 모여 샷 연습과 함께 꾸준한 자기 관리를 한다. 물론 회원들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것은 일년에 2∼3번 있는 필드 라운딩이다.
온 그린 회원들의 골프에 대한 자랑은 만만치 않다. 골프는 육체적인 건강함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컨트롤하는데 가장 적합한 운동이라는 것.
한 회원은 “골프는 신체 단련, 집중력 강화, 심리적 안정감, 정직하고 매너 있는 스포츠 그리고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는 스포츠”라고 입이 닳도록 자랑했다. 또 “5시간 동안 필드에서 함께 호흡하다 보면 사람간 친분이 저절로 생기게 되고 특히 고객과의 라운딩에서 얻는 비즈니스적인 효과는 그 어떤 것보다 크다”고 자랑했다.
향후 온 그린은 정기적인 필드 라운드를 정례화하고 회원뿐 아니라 가족, 고객 등과 함께 할 수 있는 동호회로 키워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