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경험 살려 균형 잡힌 정책 자문에 최선을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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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경험 살려 균형 잡힌 정책 자문에 최선을 다할 것”
  • 승인 2003.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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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의 IT정책자문관으로 멀티미디어 교육 솔루션 벤처인 텔리젠의 송정희 대표가 임명됐다. IT정책자문관은 IT분야의 9대 차세대 신성장동력 연구사업을 관리할 프로젝트 매니저(PM)들을 총괄하는 마스터 PM을 맡아 정통부 장관의 정책을 자문하는 길라잡이 역할을 하는 중요한 자리다.

이러한 중요한 자리에 발탁된 송 자문관의 이력은 한마디로 화려하다. 우선은 여성이라는 점이 눈길을 끌기도 하지만 삼성종합기술원 선임연구원, 삼성전자 여성 간부 1호, 서강대 교수, 벤처기업인 등 다양한 경험과 전문지식을 갖춘 IT 전문가라는 것. 주위에서도 민과 관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자문관으로서 적임자라는 평이다. 그간의 화려했던 경력을 뒤로하고, 개인적인 손해도 감수하며 국내 IT산업의 새로운 장을 열어나가기 위해 공직 사회에 뛰어든 송정희 IT정책자문관을 만나 봤다. <강석오 기자>

정보통신 일등국가 건설을 슬로건으로 내건 정보통신부가 IT분야 9대 신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오는 2007년까지 민간 자본 7천억원을 포함해 총 3조2천억원을 투자, 600조원의 누적 신규시장을 창출한다는 계획아래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업무 혁신 운동을 시작으로 공무원이 아닌 민간인을 영입하는 한편 민간기업의 경영기법도 도입하는 등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바람속에 멀티미디어 교육 솔루션 벤처기업인 텔리젠의 송정희 대표가 정통부 장관의 IT정책자문관으로 발탁됐다.

비록 IT 업계에 여성 진출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관료 사회에 민간인이, 그것도 여성이 발탁돼 장관에게 정책을 조언한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우려의 눈길을 보내는 이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송 자문관은 IT분야 신성장동력 9대 품목의 프로젝트매니저(PM)를 총괄하는 마스터 PM 역할을 통해 정책 자문을 하는 것이 주 임무지만 업무 프로세서나 시스템 등 IT산업의 발전을 위한 기반을 다져놓는다는 것이 그녀의 각오다.

송 자문관은 “국내 IT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볼륨을 키우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급선무로 이를 위한 기반 인프라 구축에 노력할 것”이라며 “그간 모든 경험을 살려 국내 IT 업계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해 이를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Q : 컴퓨터 공학박사 출신으로 대기업 간부, 교수, 벤처기업 사장까지 화려한 이력을 지니고 계십니다. 최근까지 벤처기업인 텔리젠의 대표를 역임하셨는데 정통부 장관의 IT정책자문관을 맡게된 동기와 각오를 말씀해 주십시오.

대학이나 직장 등을 들먹이며 정통부 장관과의 연줄로 발탁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지만 그간 서로 일하는 분야도 달랐고, 학번 차이도 많아 그 이전까지는 거의 몰랐었습니다. 정통부가 원했던 캐리어에 다양한 경력과 경험이 적합해서 발탁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제 협력, 핫 이슈 등에 관해 자문을 하는 것 이외에 IT분야의 신성장동력을 육성, 발전시키기 위해 민과 관을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하는 것이 저의 임무로 맡은바 소임에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특히 그간의 경험을 살려 침체된 IT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업계의 바램과 문제점 등을 파악해 이를 정책에 최대한 반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또 R&D 정책은 정부가 주도권을 갖고는 있지만 발전속도는 민간기업이 훨씬 빠르기 때문에 이러한 것들이 정부 정책에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대기업, 중소기업, 벤처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잠재력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Q : 정통부가 IT분야의 9대 신성장동력을 결정하고 세부적인 추진계획으로 브로드밴드 IT코리아 추진 전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 상황과 향후 계획은 어떻게 구상하고 계십니까.

차세대 9대 신성장동력 품목은 정통부가 지난해부터 발굴을 추진해 왔으며 올 3월 대통령 업무보고 이후 민, 관 전문가 200여명이 참여해 본격적인 선정작업을 해 왔습니다. 최종적으로 선정된 9대 품목은 지능형 서비스 로봇, 홈 네트워크, 차세대 PC, 차세대 이동통신, 디지털 콘텐츠, IT SoC, 텔레매틱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디지털 TV 등입니다. 정부가 선정했던 10대 신성장동력 산업중 디스플레이, 미래형자동차, 차세대 전지, 바이오 신약/장기 등이 제외되고 텔레매틱스, 차세대 PC 등이 대신 추가됐습니다.

정통부는 9대 신성장동력 산업 육성을 위해 오는 2007년까지 민간 자본 7천억원을 포함해 총 3조2천억원을 투자, 600조원의 누적 신규시장을 창출한다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된다면 오는 2007년에는 생산 400조원, GDP에서 차지하는 IT산업의 비중이 2002년에 14.9%에서 20%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Q : 최근 IT분야의 9대 신성장동력 연구사업을 관리할 프로젝트 매니저(PM)들이 선정됐고, 이들 PM을 총괄하는 마스터 PM에 선임되셨습니다. 각 PM들과 마스터 PM은 어떤 역할은 하게 됩니까.

연구개발과 관련해 정통부의 PM제도는 이전부터 있었습니다. 이것이 최근 IT분야의 신성장동력이 결정되면서 그 연장선상에서 사업화 측면이 좀더 강조됐다고 보면 맞을 것 같습니다. PM은 정보통신 연구개발사업 성과를 높이기 위해 기술기획 단계부터 연구개발을 마친 뒤 기술을 이전할 때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관리하며, 각 분야별 차세대 성장동력 육성 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임무를 총괄하게 됩니다.

현재 지능형 로봇, 차세대 이동통신, 소프트웨어 솔루션, 홈네트워크, 디지털TV, 텔레매틱스, IT SOC, 차세대PC, 브로드밴드 컨버전스 네트워크 등의 PM이 선정됐고, 마스터 PM인 저는 신성장동력 9대 품목의 PM들을 총괄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통해 정통부 장관의 정책을 자문을 하게 됩니다. 신성장동력의 파급효과가 큰 만큼 각 동력간 R&D 일정이나 민간기업의 상용화 일정을 맞추는 등 유기적인 협력을 이끌어 내고 조정과 총괄을 통해 차세대 IT산업의 성장엔진을 발굴해 낼 수 있는 기틀을 잡아가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Q : 마스터 PM이라는 막중한 소임을 맡으셨는데 신성장동력의 육성을 위해서는 각 동력간 원활한 조절과 조정 등 하실 일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각오와 향후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국내 IT산업의 괄목할 만한 성과는 인터넷 서비스의 급성장으로 대변됩니다. IT산업이 국가 발전의 원동력으로 자리잡고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각 산업 분야별로 골고루 파급돼 IT산업의 볼륨을 키우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봅니다.

이를 위해서는 신성장동력 9대 품목의 R&D에서부터 상품화 단계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인 프로세스를 정립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즉, 정부나 민간기업의 연구소에서 만들어 내는 연구 성과물들이 시장에서 인정받게 하기 위해 R&D 프로세스의 정립과 관리 시스템 등의 기본 틀 마련 등이 중요합니다. 또 선도 R&D 프로젝트의 선발, 관리, 평가 등에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국내 IT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제조업체나 R&D 업체에게 일관된 목표와 미래 청사진 제시로 일하는 사람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전체적인 방향을 조율하는 것은 물론 실행 계획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또 각 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산·학·연의 긴밀하고 유기적인 협력 유도로 기술 자원의 배분이나 서비스 및 비즈니스 모델 제시 등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Q :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국내 IT 업계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벤처 업계의 어려움이 심각한데 관련 업계를 살리고 시장의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국내 IT산업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볼륨을 키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중국으로 생산기지들이 빠져나가면서 생산성이 줄고 있다는 것이 큰 문제로 대기업, 중소기업, 벤처의 유기적인 협력과 순환을 이끌어 내고 IT산업의 볼륨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정책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또한 기술 중심의 벤처는 죽어가고 영업 중심의 벤처는 살아남는 상황에서 벤처의 기술 인력 활용도 시급한 상황입니다. 이제는 벤처 창업 지원이 전부가 아니라 육성에 힘을 기울여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중소 벤처들이 보유한 기술이 제구실을 할 수 있도록 기술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을 지원해 나갈 계획입니다.

그렇다고 대기업을 외면할 수만은 없습니다. IT산업의 볼륨을 키우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기업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각각의 역할 분담에 따라 상호 유기적으로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정책을 집행하고 차세대 IT산업의 성장엔진을 발굴해 낼 수 있는 기틀을 잡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각종 IT 관련 단체들이 유명무실해지지 않고 동종 업계의 협력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갈 것입니다.

Q : 다채로운 IT 경력만큼이나 여성 자문관이라는 점이 세간의 관심을 끄는 것 같습니다. IT 업계에 여성 진출이 늘고 있는데 여성 인력 활성화를 위한 정책 자문도 고려하고 계십니까.

IT 분야에 여성들의 진출이 늘고 있지만 아직 한계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는 업계의 비즈니스 관행이나 선입견 등 불합리한 요소들이 해소되지 않기 때문으로 이러한 것들을 없애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직은 구체적인 정책까지는 생각하고 있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친분이 있는 여성 기업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조언이나 의견을 교류하고 있는 정도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부각시켜보고는 싶습니다.

여성을 위한 정책 자문만이 아닌 정통부 장관의 IT정책자문관으로 그간의 다양한 IT 경력과 기업을 경영하며 느꼈던 정부정책에 대한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충실히 반영해 나가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즉, 균형 있는 정책 집행을 위해 맡겨진 소임을 다하는 동시에 조정자로서 정책 입안에 최선을 다힐 것입니다.

Q : IT 강국, IT 코리아 등 말들은 많이 하지만 최근 국내 IT 산업이 침체국면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IT 강국이 되기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들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나라를 IT 강국으로 보는 시각은 그 정의나 범위에 따라 차이가 난다고 봅니다. 반도체, 이동통신 단말기 등을 보면 맞는 말일 수도 있지만 컴퓨팅이나 소프트웨어 기반 산업을 보면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이동통신과 브로드밴드 서비스가 히트를 치며 서비스 측면에서는 강국일지는 몰라도 많은 부분에서는 아직 취약하기 때문에 IT 선진국과의 격차를 줄여 나가기 위한 민, 관의 노력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IT 강국으로 발돋움하기 하기 위해 정통부가 추구하는 것은 브로드밴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각 분야별로 파급효과가 큰 9대 신성장동력을 집중 육성해 나가는 것입니다. 즉 브로드밴드 네트워크와의 유기적인 발전을 위해 효과적인 R&D, PM제도, 서비스와 벤처지원, 해외 협력 등 다방면에서 정책 자문을 해 나갈 것입니다. 이미 나가야 할 큰 방향은 정해져 있다고 봅니다. 컨버전스 시대를 맞아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고 이를 구체화시킬 수 있는 빌딩 블록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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