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시스템 신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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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시스템 신임회장
  • 승인 1999.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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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년 자본금 25억원으로 출발, 라우터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액 106억원을 기록한 네트웍 장비 업체 한아시스템이 최근 박영환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을 회장으로 영입했다. 작고 강한 이미지를 내세우며 인터넷 장비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한아시스템은 박회장의 국가 경영 노하우와 폭넓은 인간관계를 토대로 수출 활로를 개척하는 동시에 후발 벤처 기업들에게도 가능한 한 많은 도움을 주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사원 평균 연령 30세인 이 젊은 기업에서 사회 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싶다는 박회장을 만나 향후 계획과 포부를 들어봤다.

◆ IT업계에서 일했던 경험이 없는 걸로 알고 있다. 회장 추대 제의를 받았을 때 결심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비록 IT업계에서는 초보이지만 4년 5개월간 청와대 공보비서관을 지내고 지난 해까지 소비자보호원 상임이사를 지낸 경험이 한아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엔지니어 출신인 신동주 사장은 앞으로 기술분야 마케팅에 주력할 예정이기 때문에 나는 그 뒤에서 경영의 조력자 역할을 하고 싶다.
공보비서관 시절 산하기관 대신 설치된 발표창구를 통해 광범위한 분야에 관심을 가질 기회가 있었고 정보화추진위원회 초기 단계부터 참여한 바 있어 정보통신 방면에 대한 개인적인 교육도 자주 받았었다. 지난 해 10조 규모의 시장을 형성한 정보통신 산업에 걸맞는 기술 발전을 위해 지금도 밤새 불을 밝히는 벤처기업에 관심이 많았던 터여서 이제 한아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

◆ 공직에 있으면서 형성한 폭넓은 인맥이 한아의 수출 활로 개척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되는데.
그렇다. 현재 해외 27개국에 커넥터가 있는 것을 비롯해 미국쪽에도 친분있는 교포들이 많다. 취임하자마자 말레이시아 대사관과 연결, 직원 1명을 테스트를 위해 파견한 예가 있다. 지금까지 쌓아온 신용이 수출 활로 개척 과정에서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며 전시회를 통한 수출 계약 성사보다는 직접 파고드는 전략으로 다양한 창구를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 후발 벤처기업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준다는 것인지.
아직 조직적인 차원에서의 계획은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장비 개발 업체들끼리 공정하게 경쟁하면서도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는 생각은 오래 전부터 갖고 있었다.
단순히 한아 안에서 머물기보다 벤처기업협회 회원사들을 힘닿는 대로 돕고 싶다. 해외에 진출하려 해도 연결지점을 찾지 못하는 기업들에게 길을 터주고, 후배 기업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마케팅 부분에 대해서도 노하우를 전수해주려 한다. 또 우량 벤처투자자들을 소개시켜주는 역할도 맡을 수 있다고 본다.

◆ 한아가 지난 8년간 쌓아온 기술력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SI 사업쪽에 진출할 계획은 없는지. 그밖의 계획은.
대기업이 하듯 백화점식 경영은 하지 않을 것이다. 인맥을 확보했다는 이유로 새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단편적인 시각에 불과하다. 그렇게 해봐야 입찰시의 덤핑 관행 때문에 실질적인 차별화나 이익 창출도 어려울 것이 자명하다. 우리는 외국기업과 마찬가지로 일인당 매출액을 중요시하는 회사이다. 또 유통채널 확립에 있어서 유통마켓을 세분화하고 철저하게 협력업체에게 이득을 주는 체계를 구축하려 한다. 차별화된 전략 위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한아를 지켜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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