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열적인 살사 리듬에 몸을 맡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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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열적인 살사 리듬에 몸을 맡겨 보세요”
  • 승인 2003.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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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브라운관이나 신문 지면에 소개되는 라틴 문화는 대개 정열과 관능이라는 테마를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그도 그럴 것이 라틴 문화에서 빠져서는 안 될 요소가 바로 음악(혹은 노래)과 춤이기 때문이다. 살사 댄스 역시 지금껏 우리가 알고 있는 파편들을 더듬어 보면 이러한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살사 댄스는 분명 다르다. <권혁범 기자>

최근 몇 년간 국내에 급격히 보급된 살사 댄스는 격렬하고 화끈하며 끈적한 라틴 댄스와는 차이가 있다. 마을 축제나 파티에서 자유롭게 즐기고, 가족끼리 일을 하다가도 잠시 쉬면서 췄을 만큼 건전하고 율동감이 넘치는 춤이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서비스영업본부에서 근무하는 박선하 씨 역시 춤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스포츠 같은 살사 댄스의 매력에 끌렸다고 한다.

살사는 스포츠다(?)

“보통 살사 댄스를 배운다고 하면 뭔가 특별한 의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살사는 탱고와는 달리 대중적이고 공개적인 춤이에요. 그래서 반드시 치마를 입어야 한다거나, 구두를 신어야 한다거나 하는 규칙은 없어요. 다만 살사 댄스 역시 조금은 격렬한 춤이기 때문에 편한 복장은 기본이죠.”

실제로 박선하 씨가 바(Bar)에 갈 때 즐겨 입는 복장은 운동복, 일명 츄리닝이다. 그녀는 마치 헬스 클럽에라도 들른 양 시작하기 전에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러한 그녀의 모습은 영락없이 러닝 머신이라도 뛰려는 사람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녀의 행동을 이상하게 보는 사람은 없다. 살사 댄스는 그 동안 쓰지 않았던 근육을 움직여야 하는 만큼 시작하기 전 스트레칭은 기본이기 때문이다.

그녀가 살사 댄스를 춤 이전에 운동처럼 여기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녀는 살사 댄스를 배우기 전, 재즈 댄스를 배운 적이 있었다. 한국썬에 막 입사하고 나서 체중이 불자, 체중 및 체형 관리를 위해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재즈 댄스는 도저히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어려운 춤이었다. 결국 그녀는 몇 개월만에 포기하고 말았다. 그리고 나서 시작한 것이 살사 댄스다. 어찌보면 살사 댄스도 일종의 운동 대체물이었던 셈이다.

생각만 해도 즐겁다

이렇게 시작한 지 4개월째, 이제 살사 댄스는 그녀에게 새로운 활력소가 됐다. 단지 체형 관리를 위한 과정이라기 보다는, 즐거운 음악을 들으면서 신나게 몸을 맡기는 새로운 취미생활이 된 것이다. 이제 막 초급 딱지를 뗀 상태라 매니아를 운운하기에는 무리가 있을지라도, 주위에서 살사 댄스를 즐긴다는 말을 들으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실제로 요즘에는 주위에서 8박자 노래가 나오면(살사 댄스는 8박자 리듬에 맞춰 춤을 춘다), ‘그래, 이 음악에는 이런 스텝이 어울리겠군. 아냐, 이 정도 빠르기에는 이러한 피겨가 어울릴꺼야’라는 식의 상상을 하곤 한단다. 그래서일까? 한 번은 파트너와 춤을 추다가 갑자기 웃음을 멈출 수 없었던 적도 있었다고 한다. 평소에도 잘 웃는 편이지만, 요즘에는 부쩍 더 웃음이 늘었다는 게 그녀의 평이다.

“살사 댄스가 즐겁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전문 댄서가 되고 싶은 건 아니에요. 단지 추고 싶을 때 마음껏 즐길 수 있을 정도면 만족하죠. 그래도 요즘같아서는 나중에 탱고도 배워야지 싶기도 해요. 그리고 예전에 포기했던 재즈 댄스도 다시 배우고 싶다는 생각도 들구요. 모든 운동이 그렇듯 춤 역시 하나가 익숙해지면 다른 것은 좀 더 빨리 배우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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