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IT 조직, 국내 범죄조직 불법도박 사이트 제작 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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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IT 조직, 국내 범죄조직 불법도박 사이트 제작 대행”
  • 김선애 기자
  • 승인 2024.02.1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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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국내 범죄조직, 북한 IT 인력 인건비 낮고 한국어 가능해 고용”
도박사이트 한 건당 5000달러·유지보수 월 3000달러 지불

[데이터넷] 국가정보원은 불법도박 사이트를 제작해 우리나라 사이버 범죄조직에게 판매한 북한 IT 조직 ‘경흥정보기술교류사’의 전반을 파악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은 북한 노동당 39호실 산하 조직으로, 성인·청소년 대상 도박사이트를 제작, 유지보수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은 중국인 브로커 혹은 구글·링크드인 등에 노출된 중국인 신분증에 본인 사진을 합성해 중국인 개발자로 위장한다. 텔레그램, 위챗, QQ 등 SNS나 프리랜서, 업워크 등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일감을 물색한다. IT 업계 종사자 경력증명서를 도용해 높은 IT 역량을 보유한 외국인 행세를 하고, 고수익 보장 불법 도박 사이트 제작 수주에 나서기도 한다.

북한 IT 조직이 제작하고 우리나라 사이버 범죄 조직이 운영한 불법도박 사이트/ 국가정보원
북한 IT 조직이 제작하고 우리나라 사이버 범죄 조직이 운영한 불법도박 사이트/ 국가정보원

이들은 도박 사이트 제작에 한 건당 5000달러, 유지·보수를 위해 월 3000달러를 받고 있으며, 이용자 증가 시 월 2~5000달러를 추가로 수수한다. 전문 디자이너를 두고 도박사이트 운영자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디자인의 도박사이트를 만들어 구매를 유도한다.

이들은 도박사이트 제작, 유지, 보수 중 관리자 권한으로 회원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자동 배팅 프로그램에 악성코드를 심어 회원정보도 탈취했으며, 훔친 정보 1100여건 판매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들을 고용한 국내 범죄조직은 이들의 인건비가 다른 나라 개발자에 비해 30~50%가량 저렴하고, 한국어 소통이 가능해 이들이 북한인인 것을 알면서도 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한국인 범죄조직이 도박사이트용 서버를 북한 IT 조직에 제공해 도박 사이트 제작과 유지보수에 사용하게 했으며, 이 서버를 우리 기업 기밀 해킹에 이용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지난해 발표한 불법도박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불법도박 매출(이용자 기준) 2019년 81조5474억원에서 2022년 102조 7236억원으로 3년만에 20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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