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이 좁다”… 가자 해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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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이 좁다”… 가자 해외로
  • 승인 2003.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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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69년 창립돼 선박용 전선과 UTP 통신케이블 등 전선사업에 주력해온 극동전선은 지난 5월 프랑스 UTP 통신전문 업체인 넥상스(Nexans)에 인수됐다. 세계 28개국에 80여개 이상의 제조회사를 보유한 넥상스로의 편입은 경영상태가 비교적 좋은 극동전선으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러나 글로벌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한 전략으로 고심 끝에 넥상스로의 인수합병을 결정하게 됐다.

다국적 기업으로 변신해 제 2의 도약을 꿈꾸고 있는 극동전선의 최병철 사장을 만나봤다. 장윤정 기자

극동전선은 대부분의 전선업체들이 광케이블을 주품목으로 다루던 지난 90년 중반, 핵심기술없이 광섬유를 사다 조립하는 광케이블 사업은 의미가 없다는 판단 아래 96년 랜케이블을 출시했다. 당시 외산이 대부분이던 랜 케이블 시장에서 국산제품으로 본격적인 시장 경쟁에 불을 당겼던 극동전선은 이제 랜 UTP케이블의 세계적인 선두기술을 보유한 넥상스에 인수돼 다시 한번 기술 진화를 꾀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음

최병철 사장은 “국내 랜케이블 시장이 공급과잉으로 지나친 가격경쟁 등에 얼룩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것만이 차별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외국업체의 기술과 영업력을 전수받기 위해서는 다국적 기업으로 변신해야한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언급했다.

아직 인수된지 4개월밖에 되지않아 다국적기업으로 면모를 갖추지는 못했지만 직원 모두가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최 사장은 언급한다. 최사장은 “넥상스가 랜 기술의 선두업체라고 해도 넥상스에 얹혀서 편하게 랜분야의 선두업체가 되는 것은 아니다”며 “타 업체는 물론이고 넥상스의 수많은 지사들과의 경쟁에서도 국내 지사가 인정받아야한다. 모기업의 지원이 있겠지만 살아남을 길을 발견하는 것은 극동 직원 자신이 되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축척된 기술 노하우로 전선업계 변화 선도 ‘자신’

또한 최 사장은 “극동전선이 넥상스로 편입돼도 기존 극동전선의 사업을 그대로 수행된다. 선박용 케이블사업은 극동전선 브랜드로 출시되며 통신케이블에 극동과 넥상스 브랜드가 함께 쓰이게 될 예정이다. 또 기존 넥상스코리아지사는 랜 케이블 부분을 극동전선에 넘겨 극동전선이 통합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전선공업협동조합의 이사장을 맡고 있기도 한 최병철 사장은 “전선업계의 변화가 절실한 시점”이라며 “국내 시장에서 가격경쟁으로 서로 자기 몫 챙기기에만 급급해서는 모두가 공멸할 뿐”이라고 언급한다.

최 사장은 “국내업체로는 최초로 랜케이블 사업을 개시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네트워킹에 필요한 모든 접속자재를 지속적으로 개발, 극동전선에 오면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네트워킹 토털 솔루션 업체로 발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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