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불법 가상자산 줄었지만 랜섬웨어 수익은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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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불법 가상자산 줄었지만 랜섬웨어 수익은 늘어”
  • 김선애 기자
  • 승인 2024.01.19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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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이널리시스 ‘2024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
불법 가상자산 주소 수신 금액, 전년대비 39% 감소
랜섬웨어·다크넷 자금 늘어… 2021년 최고 수익금에 근접

[데이터넷] 돼지도살, 로맨스 스캠 등 사회공학 기법을 이용한 사기 수법이 널리 알려지면서 피해자가 줄었다. 그 결과 지난 한 해 불법 가상자산 주소가 수신한 금액이 전년대비 39% 감소했다. 그러나 랜섬웨어와 관련된 범죄자금은 크게 증가했으며, 다크넷 시장에서의 불법 활동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체이널리시스가 19일 공개한 ‘2024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의 개요 부분을 살펴보면, 지난 한 해 불법 가상자산 주소가 수신한 금액은 242억달러(약 32조4000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2년 396억달러(약 53조1000억원)에 비해 39%가량 감소했다. 이 중 제재 대상 기관과 관련된 불법 거래 금액은 149억달러(약 20조원)로, 전체 불법 거래량의 61.5%를 차지했다. 지난해 가상자산 범죄는 전체 온체인 거래량의 0.34%에 불과했으며, 이는 전년도 수치인 0.42%보다 낮아졌다.

불법 거래량이 감소한 것은 가상자산 스캠과 도난 자금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전년대비 29.2%, 54.3% 낮아졌다. 도난 자금의 감소는 디파이 해킹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가상자산 생태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인 디파이는 고유한 투명성을 갖고 있다.

전반적인 감소 추세와 달리 2023년에 가장 두드러진 두 가지 가상자산 범죄는 ‘랜섬웨어’와 ‘다크넷 시장’이다. 랜섬웨어 범죄는 지난해 급격하게 감소하다가 다시 늘어났다. 랜섬웨어 공격자들이 많은 조직이 공격수법을 개선하면서 다시 공격 성공률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더불어 다크넷 시장에서의 불법 활동도 늘어나고 있고 총 수익이 다시 2021년 최고치를 향하고 있기 때문에 하이드라 셧다운이 다크넷 시장을 억제하는 데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사이버 범죄자들이 선호하는 가상자산이 비트코인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랜섬웨어, 다크넷 시장 등 일부 가상자산 범죄는 여전히 비트코인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스캠, 제재 대상 관련 거래 등의 범죄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옮겨가는 추세를 보인다. 전반적으로 비트코인은 전체 불법 거래의 25% 미만으로, 현재 불법 활동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스테이블코인보다 훨씬 뒤처져 있으며, 이는 전반적인 스테이블코인의 성장세와 맞물려 있다.

백용기 체이널리시스 한국지사장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통해 가상자산은 점차 제도권 금융의 한 종류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이에 맞춰 안전하고 경쟁력 있는 가상자산 생태계를 장려하는 보다 성숙한 시장 인프라 구축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블록체인의 고유한 투명성 덕분에 체이널리시스와 같은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은 규제 기관, 법 집행 기관, 가상자산 기업이 블록체인에서 불법적인 활동을 효과적으로 식별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러한 역량은 블록체인의 발전을 가속화하고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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