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병원정보화⑥] 병원 IT전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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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병원정보화⑥] 병원 IT전산화
  • 최호원 한국쓰리콤 사장
  • 승인 2003.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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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기관들은 현재의 경제 여건상 IT 인프라 도입에 신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예전과 같은 대규모 장비 도입은 이제 힘든 상황이다. 따라서 지혜로운 선택이 어느 때 보다도 절실히 요구된다. 병원에서의 효율적인 IT투자를 위해 고려해볼 사안들을 정리해보자.

IT 인프라와 관련해 현재 국내 의료 기관들은 네 가지의 고민을 안고 있다. 우선 운영 비용 최소화라는 당면과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이다. 의약 분업으로 시작된 정부의 의료 개혁 조치로 인해 이전에 경험할 수 없었던 경쟁 체제가 들어서면서 운영 비용 최소화의 과제가 발등에 불이 되었다. 이에 대해 많은 의료 기관들은 새로운 기술 도입을 통해 운영상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두 번째는 의료 서비스의 질에 관한 문제이다. 질환 치료가 의료 서비스라는 생각이 확산되면서, 환자들은 병원들의 서비스에 대한 의식을 갖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의료 기관들은 최신의 진단 기기 도입, IT 시스템 고급화, 인터넷 서비스 제공 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세 번째는 의료 정보 공유 범위의 확산 문제이다. 예전에는 환자들의 정보가 하나의 병원 내에서 수동적으로 공유됐다. 그러나 이제 IT 기술의 발달과 환자들의 지역간 이동이 활발해지면서 원거리 정보 공유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환자들은 자신들의 진료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보다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 의료 기관들이 이에 대처해야만 하는 시점에 와 있다.

마지막으로 보안성 확보 문제이다. 환자들은 자신들의 진료 정보에 대해 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그것은 사생활 문제일 뿐 아니라 자칫 사회 생활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정부도 이와 같은 민감한 정보의 보호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 놓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각 의료 기관이 확실한 정보 시스템을 확보하고 악의적인 정보 파괴 시도에 대해 환자의 정보를 보호해야만 한다는 점이다. 의료 기관에서 IT 네트워크는 환자들의 민감한 개인 정보 뿐 아니라 생명과 관계된 자료들이 오가는 통로로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 중요도가 점점 더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IT 공백

정보통신기술이 빠르게 진행됐던 1990년대 후반 정보통신기술과 실제 네트워크 관리자들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일을 했다. 인터넷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통신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었다. 지금은 정보통신부문에 대한 투자가 예전과는 달리 사업성과에 직접 효과를 가져오지 않는다면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보다 성숙한 투자분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단순히 하면 ‘좋을 것이다’라는 차원이 아닌 면밀한 투자 검토를 통한 생산성향상을 보장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IT관리자들에게는 이점에서 우선순위를 결정해야 하는 고민을 안게 된다. 운영을 효율화 시키고, 비용을 절감하는 것과, 향상된 네트워크 환경을 만들어 정보의 흐름을 더욱 빠르게 하고 더 많은 사용자들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 사이의 우선순위를 결정해야 한다. 물론 어느 것 하나 포기할 수 없는 것이 고민을 안게 된다.

바로 이점에서 ‘IT 공백 <그림1>’이 발생하게 된다. IT프로젝트 규모와 예산이 적절히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IT공백’은 바로 원하는 규모의 프로젝트와 그에 적절한 예산확보가 이루어 지지 못할 때 발생하는 것이다.

이제는 불명확한 미래만을 내다보면서 인프라에 대한 대량 구매를 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또 IT 관리자들은 제한된 예산으로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매, 설계, 운영해야 하는 시점에서 더 이상 복잡하고 폐쇄적인 구조의 장비로 인한 고비용 구조의 전산장비에 대해 등을 돌리고 있다.

성장에 따른 투자

그 대신 의료분야에서 네트워킹 부문 투자는 새로운 방식이 대세를 이루어 가고 있다. 바로 ‘성장에 따른 투자’방식을 따른 다는 점이다. 이에 따른 다른 분야에서와 마찬가지로 의료 분야에서도 IT의 경향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즉, 비용은 줄이고, 기능은 높여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준들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어떠 특성을 갖는 기술과 제품을 선택해야 할 것인가?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의 계명을 지켜야 한다.

첫째, ROI를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IT 장비 도입에 있어서 가장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ROI 분석이다. 즉, 시스템을 도입했을 때 과연 어느 정도의 이득을 볼 수 있는가를 철저하게 따져야 한다. 이런 분석에서는 특히 총소유비용(Total Cost of Ownership)을 잘 볼 수 있어야 한다. 즉, 당장 장비의 값이 저렴하더라도 그것을 운영하는 비용과 인력이 많이 들어간다면 결코 좋은 해결책이 된다고 볼 수 없는 것이다.

사전에 치밀한 성능 분석과 운영 비용 절감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장비검토를 한 산재의료원 산하 중앙병원의 기가비트 네트워크 구축사례는 운영비용 절감을 통한 ROI를 높인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중앙병원은 태백 중앙병원을 포함한 지방의 9개 산재병원과 본부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표준기반의 안정적인 기가비트스위치를 도입해 PACS(의료영상 이미지 저장), OCS 등의 대용량 트래픽을 처리 할 수 있는 풍부한 대역폭을 제공, 다양한 산재 의료 및 재활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 앞으로 계획중인 ERM 시스템 도입시에도 안정적인 확장을 보장함으로써 비용절감의 효과까지 주고 있다.

둘째, 중앙 집중 관리 방식을 택해야 한다. 장비나 솔루션이 어떤 것이건 간에 중앙 집중 관리 방식을 선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는 총소유비용을 낮출 뿐 아니라 실무적으로도 많은 잇점이 있다.

관리자가 다른 IT장비를 다룰 때마다 매번 작업 공간이동을 하게 된다는 것을 가정한다면, 중앙집중방식의 시스템을 도입이 효율성 극대화에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이 쉽게 이해될 것이다.

셋째, 인터넷 텔레포니를 적극 고려해야 한다. 랜을 통한 전화 회선 구축은 즉각적인 비용 효과가 있다. 데이터와 음성 정보가 하나의 네트워크를 사용하게 되므로 사용이 간단해지고 비용도 많이 절약할 수가 있다. 조작도 간편하기 때문에 다달이 들어가는 비용도 없어지고 업무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특히 의료 기관의 경우 공간적으로 흩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서 인터넷 텔레포니는 상당히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넷째, 네트워크 보안을 철저히 해야 한다. 정보 보안 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보안이 뚫리면 환자들의 신뢰에도 구멍이 생긴다. 시장에는 다양한 보안 솔루션들이 나와 있기 때문에 면밀히 살핀 후에 도입하면 된다. 특히, 요즈음의 정보 보안 문제는 내부자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내부 보안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서로 네트워크로 연결된 컴퓨터들이라 할지라도 상호간의 보안 장치를 내장할 수 있다면 이러한 걱정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다섯째, 무선랜과 같은 무선환경 도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제 무선랜은 보편화된 기술이다. 의료 기관에서의 무선랜은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다. 의사들은 진료 장소에서 환자들의 기록을 무선랜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접근할 수 있다. 병원이라는 공간이 케이블을 설치하기가 곤란한 곳이 많기 때문에 무선랜은 이에 대한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무선 네트워크를 구축한 미국 세인트 버나트 병원의 사례는 무선랜 환경이 가져다 주는 효과를 잘 보여주고 있다. 시카고에 위치한 9천여명의 환자를 수용할수 있는 규모의 이 병원은 연간 3만여명 이상의 환자를 받는 응급실 운영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 하기 때문에 자유로운 이동공간에서의 의료업무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했다. 이곳 의사와 행정직원들은 병원경영 시스템인 HCIS(Health Care Information system)라는 통합솔루션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 HCIS시스템은 차트 작업, 처방, 치료 계획, 각종 원무를 전산관리할 수 있다. 이 병원은 HCIS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먼저 기가비트 네트워크를 설치한 후, 무선랜을 장착 응급실을 비롯한 병원내 어디서라도 중앙 진료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게 해 진료와 병원 업무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되어 효율성을 극대화된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의료 기관들은 현재의 경제 여건상 IT 인프라 도입에 신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예전과 같은 대규모 장비 도입은 이제 힘든 상황이다. 따라서 지혜로운 선택이 어느 때 보다도 절실히 요구된다고 하겠다. 투자 없이는 발전도 없다. 의료 기관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 신중한 IT 투자야말로 환자의 생명을 맡고 있는 의료 기관이 지금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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