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병원정보화②] 분당서울대병원 구축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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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병원정보화②] 분당서울대병원 구축사례
  • 장윤정 기자
  • 승인 2003.10.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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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문을 연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OCS, PACS는 물론 EMR과 HIS를 본격 가동함으로써, 이른다 ‘4 Less(Slipless, Filmless, Paperless, Chartless)’를 구현한 21세기 첨단 디지털 병원환경이다. 특히 개원부터 시스코시스템즈의 네트워크와 무선랜 장비를 활요한 EMR을 구축, 차트없는 병원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축척된 데이터 활용 포커싱

분당서울대병원은 개원부터 전 병원에서 무선랜을 설치, 의사와 간호사가 노트북을 들고다니며 환자 진료시에 바로바로 노트북에 진단 처방을 내릴 수 있는 본격적인 EMR을 구축했다.

EMR 구축으로 얻는 장점은 한 두가지가 아니지만 우선 차트인쇄에 드는 시간, 비용, 환자의 대기시간 절감으로 환자의 만족도가 증가한다는 것과 차트 정리에 드는 인력절감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다. 기존 대형병원의 경우 차트정리에 드는 인력만도 수십명이었지만 분당서울대병원에는 차트정리만을 담당하는 인력이 필요없다. 의사와 간호사가 진료시에 바로 입력, 전산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차트는 10년 이상 보관해야 한다는 법적 규제 때문에 기존 병원들에는 차트를 쌓아두는 공간만도 몇백평이 필요할 정도였으나 이를 서버, 스토리지 등의 저장장치를 둘 최소한의 공간으로 바꿔 병원 관리에도 효율적이다.

김성권 서울대 의료정보화추진위원장은 “OCS만으로는 진료비를 계산하고 수술 진단을 내리는 등 빠른 진료처방에 목표를 두었지만 의사입장에서 본다면 오더를 내리는 정도일 뿐 향후 계획과 처치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기 힘들었다”며 “그러나 EMR이 되면 즉각 처방만이 아니라 환자에 대한 계획수립이 가능하고 내 환자만이 아니라 다른 환자들의 케이스도 바로 불러서 검색, 진료에 참고할 수 있는 등 데이터 활용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또 김 위원장은 “EMR 도입 때는 생각치 못했지만 병원에 쌓여있던 종이가 사라지고 나니 전체적인 공간이 깔끔해져 병원의 분위기가 깨끗하고 정돈된 느낌을 준다”며 “환자들에게도 앞서나가는 병원이라는 이미지를 주기 때문인지 개원 후 별다른 광고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800개의 병상이 거의 다 찰 정도로 찾아오는 환자가 많다”고 강조했다.

듀얼 구성으로 장애 대비 ‘튼튼’

이렇게 총체적인 의료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안정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인프라가 갖추어져야 한다. 분당서울대병원의 EMR 구축을 담당한 이지케어텍의 백철현 과장은 “네트워크는 기본이니까 가능한한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구현하는데 중점을 뒀다”며 “네트워크와 서버 시스템을 듀얼로 구성, 장애시에도 중단되지 않도록 장애 대비에 만전을 기했다”고 언급했다. 또 백 과장은 “예전보다 병원에서 IT에 대한 관심도 높고 요구사항도 많아져가는 경향이다”며 “요람에서 무덤까지 한 사람의 기록을 전산화하고 언제 어느 장소에서라도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의료정보화의 시대가 오도록 전산시스템의 정부 차원에서의 표준화, 통일화가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직 서울대병원 본원은 그간 쌓여있는 데이터를 정리하는 단계지만 곧 EMR을 본격 실현할 수 있도록 준비중이며 향후 국공립병원을 중심으로, 전국의 의료기관에 EMR 시스템이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주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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