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공상과학영화를 보고 설레임에 밤잠을 못 이루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정말로 영화속 상황들이 현실에서도 가능할까라는 끊임없는 질문에 대한 회의와 환희가 교차했던 시절. 이런 환상을 되살려 지금의 일상생활을 약 30년 후의 모습으로 재구성해보자. 어쩌면 상상 속에서나 가능하다고 여길지 모르지만 조만간 현실화되어 우리의 생활을 보다 더 윤택하고 편리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영화속 현실, ‘눈앞으로’
주말 아침 이과장은 침대에서 눈을 떴다. 이때 침실에 있는 모든 센서 네트워크들이 A씨를 감지하기 시작한다. 벽에 부착된 센서는 방안의 습도, 온도, 산도 농도, 조도 등을 감지하고 컨트롤러에 무선 데이터를 보내 조절하게 한다. 잠옷에 부착된 센서는 이 과장의 수분·소화·영양 상태와 체중, 체온을 감지하고 해당 네트워크 센서에 데이터를 보낸다. 냉장고에 있는 센서는 이 과장의 부족한 수분 상태를 보충할 수 있는 물을 적당한 온도에 맞게 준비한다.
부인이 아침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주방으로 향하자 센서들이 부인의 행동을 감지하고 주방에 있는 LCD에 전원을 공급한다. 그리고 조금 전 침실에서 체크된 부부의 체중에 따른 소화와 영양상태 데이터를 보여주고 필요한 칼로리를 계산한다. 계산된 칼로리에 의해 음식을 준비하는 동안 냉장고 센서는 음식들의 신선도와 양을 체크하고 새로 구입해야할 식료품 리스트를 정리한다.
이때 갑자기 경고 메시지가 부부에게 날아온다. 애완견 해피가 고열이란다. 해피 목걸이에 있는 센서가 동물병원에 있는 컴퓨터에 접속, 그동안 해피의 진료 데이터를 검색한다. 그리고 유사한 증세를 찾아 치료 방법을 찾는 동안 이 모든 과정이 수의사에게도 전달된다. 다행히 수의사가 이 경보를 보고 이 과장의 TV 모니터에 등장, 해피의 건강상태를 진료해준다. 주말을 이용해 수련회 갔던 아들의(해피를 가장 사랑하는) 걱정된 모습도 TV화면 한쪽에 보인다. 다행히 간단한 처방으로 해피의 건강상태가 나아졌다.
아침 식사를 마친 이 과장은 평소 부인과 함께 보고 싶었던 연극이 시작됐다는 정보를 손목시계에 부착된 휴대통신장비에서 확인한다. 계속해 손목시계는 예매 상황을 체크하고 예매에 따른 결제 상황과 예매 티켓을 메모리칩에 저장하고 부인과 가장 가까이 있는 모니터를 통해 이런 사실을 알려준다.
거실 구석에 있던 자동 청소기에 전원이 들어오면서 청소해야 할 시간임을 알려준다. 그제서야 부부는 오늘이 대청소를 하기로 했던 날임을 깨닫는다. 청소기에 전원이 들어오고 부부의 행동을 감지한 집안의 모든 센서들은 청소를 위한 모드로 전환하고 창문을 열고 환풍기를 가동시키는 등 각각의 역할을 수행한다.
상쾌한 기분으로 부인과 함께 연극을 보기 위해 현관문을 나서는 순간, 현관에 부착된 바이오 센서가 부부가 나가는 시간을 체크하고 집안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 방범 모드로 전환한다.
이 과장 부부가 주차장에 들어서자 손목시계에 자동차 위치가 나타난다. 지문인식 센서를 통해 자동차 문을 열고 좌석에 앉으면 자동으로 이과장의 체중과 신장에 따라 조절되고 안전벨트가 채워진다. 이어 실내 상태에 대한 체크가 시작된다. 실내 공기의 습도, 온도를 체크하고 조절한다.
목적지를 음성으로 전달하면 운전석 옆에 있는 모니터를 통해 약도와 노면 상태, 날씨 정보가 나타난다. 목적지로 가는 동안 노면 상태와 찻간 거리에 따라 자동으로 속도가 조절된다. 손목시계의 메모리에 저장된 연극에 대한 정보가 자동차의 모니터에 전달되면 무선인터넷을 통해 연극에 대한 동영상 정보가 보여진다.
연극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아침에 새로 구입해야할 식료품 리스트 데이터를 받은 슈퍼에서 결제를 요구하는 메시지가 도착한다. 핸들에 부착된 지문인식기에서 이 과장의 신분을 확인하고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슈퍼에 도착한 이 과장은 입구에 있는 창구에서 얼굴을 내밀고 얼굴인식 판독기를 통해 신원을 확인시켜주고 주문했던 식료품을 받자 자동차 안의 모니터에 거래내역이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