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직 65% “비즈니스 리스크 과소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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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직 65% “비즈니스 리스크 과소평가”
  • 김선애 기자
  • 승인 2023.10.1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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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 조사 결과…글로벌 평균 45% 심각성 우려 없어
국내 기업 71% “보안위협 없다” 답했지만 개별 위협 요인에는 94%가 위험하다 응답
데이터 보안·경제 불확실성·AI로 인한 위협 우려 높아

[데이터넷] 국내 기업과 기관 65%가 비즈니스 리스크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리타스의 ‘데이터 리스크 관리: 시장 현황 - 사이버에서 컴플라이언스까지’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응답자의 71%가 보안관련 위험에 노출되어 있지 않다고 답했는데, 개별 위험 요인을 제시하면서 질문하자 94%가 어떤 요인이 자신의 조직에 위협이 되는지 구체적으로 답했다.

이 조사는 베리타스가 13개 국에서 1600명의 임원진과 IT 실무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분석한 것으로, 응답자 평균 45%가 비즈니스 리스크 심각성을 과소평가하고 있었으며, 48%가 보안위협에 노출되지 않았다고 답했지만, 구체적인 위험 요인에 대해 물어봤을 때는 97%가 그렇다고 답했다.

베리타스 조사 결과, 응답자의 87%는 리스크가 조직에 실제 피해를 입혔으며, 40%는 데이터 보안이 가장 큰 피해를 초래한 위협이라고 답했다.
베리타스 조사 결과, 응답자의 87%는 리스크가 조직에 실제 피해를 입혔으며, 40%는 데이터 보안이 가장 큰 피해를 초래한 위협이라고 답했다.

응답자 87% 리스크로 인해 평판·재정 피해 입어

보고서에서는 응답자의 15%, 한국에서는 8%가 향후 12개월 내 심각한 비즈니스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답했는데, 경영진은 23%가 그렇다고 답했고 분석·기술 업무를 담당하는 실무진은 6%만 동일한 답을 내놓았다. 베리타스는 이러한 인식 차이는 직급 간의 소통 부재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응답자들은 자신이 속한 기업 혹은 기관이 직면한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데이터 보안'(46%, 한국 36%), '경제적 불확실성'(38%, 한국 35%), AI 등 '신기술'(36%, 한국 36%)을 꼽았다. 한국 응답자들의 경우,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운영을 위한 조치 미흡'(35%)과 '컴플라이언스 실패'(29%) 또한 큰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기업·기관에게 AI는 양날의 검이다. 최근 몇 달 동안 해커들이 AI를 활용해 기업 및 기관에 더욱 정교하고 체계적인 랜섬웨어 공격을 가하는 다양한 사례가 있었다. 뿐만 아니라 부적절한 생성형 AI 툴 사용 등 개인 정보 보호 규정 위반을 막을 수 있는 충분한 조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 기업·기관이 위험에 노출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면에는 기업·기관이 AI를 활용해 악의적 활동을 탐지하고 대응을 자동화할 수 있어 잠재적 해커들에게 대항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으로도 여겨진다.

응답자의 87%(한국 77%)는 평판·재정적 피해 등 위험 요인으로부터 실질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답변했다. 기업·기관에 실질적인 피해를 입힌 위험 요인으로는 '데이터 보안'이 40%(한국 28%)로 가장 높았으며, '경제적 불확실성' 36%(한국 28%), '경쟁' 35%(한국 28%), AI 등 '신기술' 33%(한국 31%)이 뒤를 이었다.

랜섬웨어 공격을 받은 기업 및 기관의 수를 보면 데이터 보안 규정 위반 시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상당수의 기업·기관(65%, 한국 50%)은 지난 2년 동안 최소 한 번 해커가 사내 시스템에 침투하는 등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다고 응답했으며, 랜섬웨어 공격을 받은 기업 및 기관의 26% (한국 25%)는 이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데이터 보안 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데에 따른 벌금은 작년 기준 평균 33만6000 달러(한국 20만4500달러)에 달했다.

데이터 보안 위험 증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당수의 응답자들이 데이터 보안 관련 위험도가 증가했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개월 동안 데이터 보안 위험도가 증가했다는 응답자(54%, 한국 36%)가 감소했다는 응답자(21%, 한국 35%)보다 많지만, 여전히 자신이 얼마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인지된 위험도와 실제 위험도 사이의 간극은 각 기업 및 기관이 위험 수준을 어느 정도로 평가하는지에 대한 응답과 '위험 수준' 척도를 기반으로 보안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을 평가한 결과를 대조하여 산정하였다.

조사분석 담당팀은 응답자들이 보안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에 기반해 올바른 보안 절차를 얼마나 실천하고 있는지를 평가해 '위험 수준' 점수를 부여했다. 공공기관이 보안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된 상태로 나타났지만,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응답자의 48%만이 높은 취약성을 인지하고 있었다. 유사하게 에너지 석유/가스 업계에 근무하는 응답자 중 52%의 응답자만 취약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기업·기관, 예산 늘리면서 보안 강화

데이터 보안 관련 위험 요인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기업·기관의 상당수가 지난 12개월 동안 데이터 보호 예산을 최대 30%(한국 23%)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데이터 보호·보안 인력도 평균적으로 21~22명 증원한 것으로 조사됐다(한국 14~15명). 응답자의 89%(한국 95%)가 현재 자신의 기업 및 기관이 데이터 보안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적절한 수준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인력 증원 외에도 기업 및 기관들은 다방면으로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응답자들은 AI·신기술을 보안의 최대 위험 요인으로 손꼽는 한편, AI·머신러닝을 통해 보안을 강화할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답변했다(전 세계 68%, 한국 74%). 데이터 보안에 독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도 있는 AI의 양면성을 고려하면, 앞으로 기업·기관이 해커들보다 먼저 AI 보안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한 조사 결과 기업 및 기관의 38% (한국 29%)가 데이터 복구 전략이 없거나 일부만 갖추고 있다고 답변하였다. 기업 및 기관의 48%(한국 38%)가 지난 2년간 데이터 유실을 경험한 것을 고려하면 걱정스러운 수준이다.

베리타스코리아 이상훈 지사장은 "기업들은 경각심을 가지고 철저하게 데이터 보안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며 "엣지, 코어, 클라우드 등을 포괄한 총체적인 사이버 레질리언스(cyber resiliency) 전략을 수립하고 주기적으로 리허설을 진행하고 재조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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