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와 산업계 협력으로 올바른 원격의료 도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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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와 산업계 협력으로 올바른 원격의료 도입해야”
  • 강석오 기자
  • 승인 2023.08.09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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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의료산업협의회 출범 2주년 기념 심포지엄 열려
국내 원격의료 도입 방안 논의…의료계와 산업계 협력 촉구
단순 비대면진료 넘어 예방의학 중요성과 의료계 규제 개선 필요 강조

[데이터넷] 디지털 헬스케어의 발전에 따라 우리나라도 의료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미래 의료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의료계와 산업계의 협력을 기반으로 올바른 원격의료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이어졌다.

원격의료산업협의회(공동회장 장지호·오수환, 이하 원산협)은 원산협 출범 2주년을 기념한 심포지엄을 개최, 세계 각국의 원격의료 현황과 트렌드를 살피고 국내 원격의료 도입 방향과 미래 의료에 대해 전망하는 시간을 가졌다.

장지호 원산협 공동회장은 “원격의료는 한국을 대표하는 산업인 의료와 IT가 결합된 기술로 국민 건강 증진과 의료 분야의 대외 경쟁력 강화에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의료계, 의약계와 보다 긴밀히 소통하며 미래 의료를 함께 이끌어갈 파트너가 되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 “많은 스타트업들이 규제에 발목이 잡혀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으며, 특히 국민 건강과 관련된 보건의료 분야의 규제 혁파는 일반 산업보다 어려울 것”이라며 “이번 심포지엄은 해외의 선행 사례와 국내 의료계를 대표하는 권위자들의 의견을 통해 전문직능과 스타트업의 묵은 갈등을 해소하는 시작점이 될 것”라고 전했다.

해외 원격의료 전문가들도 자리를 빛냈다. 존 할람카 메이요클리닉 플랫폼 대표는 “인구 고령화로 인해 환자는 늘어나고 있지만 의사는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원격의료는 환자들의 의료접근성을 해소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룬 아로라 링엠디 CEO는 “원격의료를 통해 기존 의료 환경을 혁신해 의료 비대칭 해소와 국민 건강 증진 등의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심포지엄 1부에서는 해외 원격의료 현황과 한국의 현 주소를 확인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송태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제의료본부장은 “우리나라의 발전된 의료 기술과 첨단 IT 기술이 융합하면 국제 의료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원격의료가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으나 IT 기술이 받쳐주지 못하는 나라가 많은 만큼 우리나라가 외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원격의료를 활성화하면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일본 메디컬노트 리사 킴 제품 총괄 매니저는 “한국과 일본은 비슷한 의료 환경을 가지고 있지만 일본에서 원격의료가 도입되면서 환자에게 의료기관이 선택할 수 있다는 큰 차이가 발생했다”며 “특히 문화적 배경으로 인해 여성의 건강관리를 소홀히 여겼던 일본도 원격의료가 도입되며 언제 어디서나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효과를 전했다.

안젤라 라비노비치 쉐바 아크 혁신센터 최고사업자는 이스라엘의 원격의료 현황을 발표했다. 그는 “센서, 웨어러블 등 첨단 기술을 가진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협업을 진행해 보다 고품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원격의료 허브를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의 로열 버크셔 NHS 재단 신탁 조 키친 박사는 “원격의료를 통해 의료진들은 시간을 절감해 진료의 효율을 높임과 동시에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더 많은 환자를 만날 수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환자들의 입장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진료가 가능하기에 병원까지 이동하거나, 진료를 위해 따로 시간을 들이지 않을 수 있어 의료 이용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부에서는 국내 의료 전문가들의 국내 원격의료 발전 방향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권용진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통용되는 원격의료의 개념은 원격의료의 전반을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며 “단순 비대면진료를 넘어 예방적 헬스케어, 정신 건강 관리, 응급 상황 조치, 상담 서비스, 원격협진 등 다양한 가치를 포용하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강건욱 교수는 “AI가 의료데이터를 해석해 조기 치료를 진행하거나 원격의료를 통해 예방약을 처방하는 방식 등 원격의료를 활용해 예방중심의 의료 체계를 구축해 ‘맞춤의료’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세라 대한외과의사회 회장은 “현재 관련 시범사업은 국민과 의사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으며, 정부 역시 체계적인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는 것으로 판단되기에 보다 섬세하게 논의점을 파악하고 우리 문화에 적합한 원격의료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시범사업 개선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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