덱스터스튜디오, 과학적 분석 기반 VFX로 영화 ‘더 문’ 완성도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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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스터스튜디오, 과학적 분석 기반 VFX로 영화 ‘더 문’ 완성도 높여
  • 강석오 기자
  • 승인 2023.08.02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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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부터 영상 기술 참여…VFX, VP, DI, 사운드까지 포스트 프로덕션 올라운드 협업
공기저항 없는 달에서 유성우 충돌과 폭발씬 연출해 몰입도 극대화
▲ 과학적 분석을 기반으로 VFX 기술을 적용한 ‘더 문’의 유성우 충돌 폭발 장면

[데이터넷] 시각효과(VFX)·콘텐츠 제작 전문기업 덱스터스튜디오가 영상 기술 제공과 공동제작사로 투자까지 참여한 국내 최초의 달 탐사 영화 <더 문>이 개봉하며, 과학적 VFX 디자인이 호평을 받았다. 

<더 문>은 사고로 인해 지구로부터 38.4만Km 떨어진 달에 홀로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배우 도경수)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배우 설경구)과 NASA 유인 달 궤도선 메인 디렉터 윤문영(배우 김희애)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VFX를 총괄한 덱스터스튜디오 진종현 수퍼바이저는 “이 영화는 장르 특성상 과학적 사실을 기반으로 정보 오류를 줄이고 상상력을 가미해 독창적 비주얼로 디자인한 작품”이라며 “관객들이 현실적으로 체험하기 어려운 공간과 사건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연출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작업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공간 연출 방식’에서도 과학적 탐구가 드러난다. 우주는 태양을 제외하면 사실상 밝은 빛을 내는 물질이 존재하지 않아 짙은 어둠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촬영 현장에서는 어둠의 정도를 실질적으로 표현하고자 빛을 반사하지 않는 흑색천을 스튜디오 내부에 둘러 빛의 왜곡을 차단했다. 우주선과 월면차(로버) 등 필수 소량 조명을 제외하고 모든 빛을 통제해 광활한 우주의 무게감까지 극대화했다.   

‘빛’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도 이었다. 태양빛은 영화에서 하나의 방향성을 가지며 밝음과 어두움으로 설명되는 주요 요소로, 태양의 위치가 이정표 역할을 수행하는데 빛과 어둠의 대비로 깊은 공간감을 완성하고자 했다. 

‘달’의 모습 역시 마찬가지다. 영화의 주요 스토리가 진행되는 달은 실제 지구 대비 약 16% 수준의 저중력 상태로 공기가 없어 다수의 과학 논문 및 실제 촬영 영상들을 참고해 물체의 폭발과 충돌을 재구성해 긴장감을 이끌어냈다. 

특히 진종현 수퍼바이저는 과학적 분석을 활용한 시각 효과 구현에 집중했다. 그는 “진공상태에서 깃털과 볼링공이 동시 낙하하면 동일한 속도로 떨어지지만 지구에서는 가벼운 깃털이 공기 저항으로 느리게 떨어진다”며 “만약 지구에서 유성우가 추락하면 시야를 전부 가릴 수 있는 엄청난 먼지 구름이 형성되겠지만 중력이 약한 달에서는 이와 다른 차별성을 둬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각적으로 지구보다 달에서 직관적이고 명확하게 보여지도록 만들어 관객들이 ‘더 문’만의 비주얼 포인트를 체험할 수 있게 했다”며 “달에 착륙할 때 추력으로 발생하는 먼지의 흩날림, 월면차 바퀴에서 발생하는 흙먼지 효과 등도 같은 메커니즘”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나로 우주센터 상황실, NASA 내부, 우주선 내부, 달 표면 등 영화 전반에 걸쳐 VFX가 폭 넓게 사용돼 시각적 몰입감을 끌어올렸다.

덱스터스튜디오는 VFX뿐 아니라 버추얼 프로덕션(VP), 디지털 색보정 및 디지털 이미징 테크니션(DI & DIT)까지 병행해 영상 기술 전반을 도맡았고, 자회사 라이브톤까지 합류해 사운드를 디자인하는 등 작품 품질 향상에 역량을 집중했다. 특히 한국 영화에서는 처음으로 VFX 영상을 LED 화면으로 재생해 동시 촬영하는 인카메라 시각효과(ICVFX) VP 기술도 도입됐다. 

덱스터스튜디오 김욱·강종익 대표는 “한국 영화 역사상 SF 장르가 대규모 흥행을 거둔 사례가 없었기에 제작 자체가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분야”라며 “영화 특성상 고난이도의 기술 요소가 필요하고 이를 영상으로 재현하기 위해 당사 소속 아티스트를 대거 투입해 SF 장르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자 노력한 만큼 많은 관심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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