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토리지 가상화 시장의 승기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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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토리지 가상화 시장의 승기를 잡았다”
  • 승인 2003.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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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SBS가 고객의 전부였던 스토어에이지가 최근 2개사를 신규고객으로 추가 확보하면서, 본격적인 반격을 시작했다. 대형 벤더들의 신규 진입으로 시장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스토어에이지의 이번 반격은 예상보다 강력해질 가능성이 높다. <권혁범 기자>

1999년 IIS로부터 분리돼, 시스코, 제네시스, 모건-키건 등으로부터 2천8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는 스토어에이지(StoreAge)는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IT 기술인 스토리지 가상화 솔루션 전문업체다. 주요 고객층도 미국의 주요 정부 리서치 기관과 천연가스 회사는 물론, 독일의 보쉬(Bosch)와 BHF 은행, 스위스의 정부 과학기관, 스웨덴의 ISP, 중국의 광동TV, 일본의 칸사이페인트(Kansai Paint), 이스라엘의 테크니온(Technion), 그리고 한국의 SBS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 걸쳐 포진돼 있어, 가히 선두기업이라 일컬을 만 하다.

반면 국내에서 스토어에이지의 위상은 세계 시장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국내 시장 진입 시기도 빠르고, 세미나 등을 통해 가상화 기술에 대한 인식을 제고시키고자 동분서주 뛰어다녔음에도 불구하고, 기대만큼 실적이 따라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경쟁사들은 지사 설립 1년도 채 되기 전에 2개사 이상을 고객으로 확보했지만, 스토어에이지의 지난 2년간 성적은 SBS에 공급한 게 전부다. 그 마저도 드라마, 골프채널에 한정돼 있어 매출 규모로만 친다면 미약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아직 승패를 단언하기에는 이르다. 경쟁사들이 올 상반기 실적 이후 고착상태에 빠져 있는 동안, 스토어에이지의 국내 총판을 책임지고 있는 넷클립스는 최근 LG전자와 한림대 성심병원(평촌)을 새로운 고객으로 확보함으로써 전세를 역전시켜 놓았기 때문이다. 최근 대형 벤더들의 신규 진입으로 스토리지 가상화 기술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승기는 이제 스토어에이지가 잡고 있는 셈이다.

LG전자·한림대 성심병원 신규 고객으로 확보

신규 고객들을 방문하기 위해 방한한 스토어에이지 대니 나오르(Dani Naor) 부사장은 “한국, 중국, 일본은 유사한 것 같으면서도 상당히 다른 시장이다. 예를 들어 한국은 3개국 가운데 산업과 기술이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나라다. 그래서인지 스토리지 가상화 기술에 있어서도 가장 관심이 많다. 반면 일본은 스토리지 가상화 기술을 백업용도로 이해한다. 현재 일본 시장에서 스토어에이지의 ‘SVM’은 IDE ATA 타입의 저가 디스크와 묶여 백업 시장을 공략중이다”라고 말했다.

3개국이 각자 고유한 색깔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기는 하지만, 의외로 전략적인 접근에 있어서는 유사한 것도 사실이다. 즉 중국이나 일본에서 어느 정도 통하는 전략이라면, 국내에서도 시도해볼 만한 가치는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넷클립스는 최근 스토어에이지 제품을 일본에서와 마찬가지로 IDE ATA 타입의 저가 디스크와 묶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아직 어느 업체와 협력할 지에 대해서는 확정짓지 않았지만, 현재로서는 유니와이드가 확실시되고 있다.

최근 스토어에이지는 FCIP(Fibre Channel over IP) 라우팅 기능을 지원하는 ‘SVM v4.2’를 선보였다. 이로써 기존의 IP 인프라를 통해 독립된 SAN 섬들을 연결하는 재해복구시스템 구축이 한결 수월해졌다. 별도의 FCIP 지원 스위치를 구매할 필요 없이, SVM에서 SVM으로 미러링이 가능해진 것이다. 특히 컨트롤러가 2G를 지원한다는 점은 ‘SVM v4.2’이 경쟁사보다 기술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스토리지 가상화 솔루션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대역외(out-of-band)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스토어에이지의 ‘SVM’. 그 동안 국내 시장에서는 이러한 장점마저도 경쟁사들의 마케팅에 밀려 마치 단점인양 취급받던 이 제품이 과연 올 한해 어떻게 마무리 지을 지 스토어에이지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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