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API 열풍…비금융사도 증권사 상품 팔 수 있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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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API 열풍…비금융사도 증권사 상품 팔 수 있는 시대”
  • 데이터넷
  • 승인 2023.06.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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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금융 시대 준비하는 증권 업계: 트레이딩 오픈 API (1편)
▲ 하상수 유앤아워스 플랫폼사업본부장(상무)

[데이터넷] 증권 업계가 오픈 API를 중심으로 빠르게 디지털 금융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국내외 증권사들이 오픈 뱅킹과 오픈 파이낸스 원칙 아래 오픈 API 중심의 연결된 금융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디지털 금융 시대를 준비하는 증권사의 트레이딩 API 관련 시장 동향과 기술 구현 방안을 3회에 걸쳐 살핀다. <편집자>

증권 업계가 오픈 API를 중심으로 빠르게 디지털 금융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국내외 주요 증권사들은 오픈 뱅킹과 오픈 파이낸스 원칙 아래 오픈 API 중심의 연결된 금융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증권 업계가 API를 제공한 것은 최근의 일은 아니다. 오래 전부터 API를 공개했다. 예전에는 일부 부가 서비스를 공개했다면 최근 추세는 국내외 주식 주문, 조회, 실시간 시세 등 핵심 서비스까지 외부 개발자나 파트너 기업에게 API 제공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또 다른 차이점은 API를 제공하는 기술 방식의 변화다. 과거 증권사가 공개한 API는 홈트레이딩 시스템(HTS) 기반으로, 이 방식은 윈도우 운영체제를 설치한 시스템에서 HTS 접속을 통해 인증해야 하고, 세션 연결 상태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는 제약이 있다.

반면 최근 증권사가 채택하고 있는 오픈 API는 제약이 없다. 어떤 단말기를 통해 접근해도 되며 웹 기반의 스테이트리스(stateless) 연결을 지원해 활용 폭이 넓다. 구동 방식도 REST API와 웹 소켓이다 보니 HTS 기반 API처럼 COM, OCX, DLL 등과 같이 윈도우 종속적인 개발과 달리 HTTP5 기반의 웹과 모바일에 친화적이다.

증권사가 오픈 API를 통해 공개하는 서비스의 폭이 확대되면서 개인부터 비금융 부문의 기업 파트너까지 여러 주체가 다양한 디지털 기반 금융 솔루션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증권사의 오픈 API가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 오픈 API 이용 비즈니스 모델

핀테크 기업이 스타트를 끊었고 앞으로 비금융 기업들까지 증권사의 오픈 API를 활용해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를 만드는 데 동참할 전망이다. 이를 비즈니스 모델 측면에서 구분하면 B2B, B2B2C, B2B2B2C 등으로 나눠 볼 수 있다.

▲ 증권사 오픈 API 이용하는 비즈니스 모델 유형

B2B의 경우 증권사가 API 포털을 통해 금융 사업에 대한 라이선스가 없는 비금융 기업에 증권 관련 디지털 상품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국내 사례로 H사가 인터넷 뱅킹을 통하지 않고 각 증권사 단말기에서 투자자예탁금 업무를 볼 수 있게 오픈 API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대표적이다. H사는 국내 증권사를 고객으로 삼아 오픈 API를 통한 B2B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B2B2C는 증권사와 비금융사가 전략적 제휴를 맺는 유형이다. 핀테크, 스타트업, 전자상거래 플랫폼, 소셜 네트워크, 슈퍼앱 등 금융 라이선스가 없는 비금융 기업이 증권사 오픈 API를 활용해 자사 고객 또는 파트너에게 임베디드 금융 솔루션을 제공해 사용자가 자사 플랫폼 내에서 직접 트레이딩 및 투자 서비스에 액세스할 수 있도록 하는 비즈니스 방식이라 볼 수 있다.

투자중개업 라이선스를 받아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이 이에 해당한다. 두 서비스 모두 프론트엔드 영역 개발을 제외한 원장 시스템과 시세 정보 등은 오픈 API를 통해 외부와 연계하는 식으로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을 선보였다. 제대로 된 원장 관리 시스템이나 시세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대규모 투자와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오픈 API를 활용하면 빠르게 시장 진출이 가능하다.

또 다른 사례로 H증권이 트레이딩 오픈 API를 통해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 등의 파트너가 국내외 주식 및 선물 옵션 주문, 조회, 실시간 시세 등의 API를 이용해 원하는 기능 및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으로 좋은 예로 볼 수 있다.

B2B2B2C는 증권사와 서비스 제공기업이 제휴를 맺고 거래 서비스를 비금융사에 제공하는 모델이다. 증권사의 상품을 제3자가 판매하고 이에 대한 수익의 일부를 배분하는 관계로 이해할 수 있다.

어드바이저와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금융 기업은 오픈 API를 이용해 만든 애플리케이션으로 고객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거래를 실행하고, 맞춤형 투자 조언을 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증권사, 오픈 API 중심 디지털 전환 가속

비즈니스 유형을 통해 살펴본 바와 같이 증권사는 오픈 API를 통해 주식 투자 관련 디지털 금융 생태계의 중심에 선다. 증권사가 오픈 API 중심의 디지털 전환을 서두르는 것은 새로운 성장 기회를 잡기 위한 것으로, 단편적으로 보면 API를 통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개인과 외부 파트너 누구든 증권사가 제공하는 오픈 API를 활발히 이용하면 API 사용량에 따른 비용을 지불한다.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증권사는 오픈 API, 데이터 액세스 또는 부가 가치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수익 기반을 마련할 수 있고, B2B2B2C라는 새로운 기회가 있다. 증권사의 다양한 디지털 상품을 비금융 기업들의 플랫폼과 앱이 디지털 대리점처럼 다양한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API 우선 전략을 취하는 것은 미래의 일이 아니다. 현재 국내외 주요 증권사는 발빠르게 오픈 API를 통해 핵심 서비스를 디지털 상품화하며 API 생태계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오픈 API 중심의 디지털 전환은 기술 측면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아키텍처 측면에서 살펴야 할 내용은 본 연재의 2편에서 알아보고, 3편에서는 실제 구현 사례를 소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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