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AI ‘엑소브레인’ 사업, 한국어 AI 정착 앞당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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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AI ‘엑소브레인’ 사업, 한국어 AI 정착 앞당겨
  • 강석오 기자
  • 승인 2023.03.3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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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AI 개발 목표 ‘엑소브레인’ 10년 대장정 마무리
한국어 AI 생태계 조성 및 확산으로 외산 솔루션 시장 잠식 막아
2349기관서 6100만 건 사용 … 기술료 85억과 상용화 133억 달성

[데이터넷] 국내 연구진의 한국형 인공지능(AI) 연구개발 사업이 AI 생태계 활성화와 한국어 AI 정착을 크게 앞당겼다는 평가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국내외 논문 490편, 국내외 특허출원 362건, 기술이전 85억원, 사업화 133억원, 코스닥 상장사 2개 등의 성과를 거두며 한국형 AI ‘엑소브레인’ 사업이 국내 AI 생태계 조성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엑소브레인은 총괄 및 1세부과제는 ETRI, 2세부는 솔트룩스, 3세부는 KAIST가 주관해 지난 2013년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총 3단계로 10년간 사업이 진행됐다. 

엑소브레인 연구진은 자연어 질문에 대해 검색된 문서에서 정답을 찾아주는 심층 질의응답 기술, 한국어 언어분석 기술, 딥러닝 언어모델 기반 응용 기술, 지식베이스 기반 추론 기술 등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어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추진했다.

2016년 11월에는 인간 퀴즈왕들과의 장학퀴즈 <대결! 엑소브레인>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또한 ETRI는 사업을 통해 개발된 AI 기술과 기계학습 데이터를 국내 R&D 과제 최초로 2017년부터 오픈 API‧데이터 서비스 포털을 통해 보급했다.

연구진은 현재까지 18여 종의 언어처리 기술, 14종의 학습데이터, 2종의 언어모델을 공개했다. 공개된 데이터는 2022년 말 기준 2349개 기관에서 6100만 건 이상이 사용됐다.

2019년에는 구글이 개발한 언어모델 버트(BERT) 대비 성능이 4.5% 뛰어난 한국어 언어모델 코버트(KorBERT)를 개발해 공개했다. 이외에도 엑소브레인 연구진은 10년간 193건의 기술이전을 통해 기술료 85.3억원과 상용화 133억원을 달성해 외산 AI 솔루션의 국내시장 잠식을 막는데 기여했다. 

연구에 참여한 기관들의 성과도 눈에 띈다. 2세부 주관기관인 솔트룩스는 2020년 7월, 그리고 1세부 공동기관인 마인즈랩은 2021년 11월, 각각 코스닥에 상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엑소브레인 사업은 이외에도 언어지능 데이터 및 기술과 관련된 표준화와 다수의 특허, 논문 제출 등을 통해 원천기술 확보에 노력했다. 

ETRI 연구진은 지난해 4월부터 엑소브레인 사업 후속 과제로 자연어처리 기술에 설명성을 확장해 다양한 분야 전문가의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는 AI 소프트웨어 개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일반인의 사용이 용이하고 범용성이 좋은 챗GPT와는 다르게 법률, 금융과 같이 특정한 도메인에 특화된 자연어 기반 설명(정답)과 그 설명의 신뢰성 있는 근거를 같이 제시함으로써 차별화된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이현규 PM은 “엑소브레인은 국책사업 결과물이 상용화 시장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대표 기술로 국내 AI 기술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향후 현재의 성능이나 부족한 기능을 고도화시키는 임무중심형 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엑소브레인 프로젝트 총괄책임을 맡은 ETRI 배경만 박사는 “10년간 축적된 엑소브레인 과제의 성과가 사장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활용될 수 있게 노력하고, 과제원들과 후속 과제를 통해 엑소브레인 기술에서 한 단계 발전된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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