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진출로 경기침체 극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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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진출로 경기침체 극복한다”
  • 승인 2003.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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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업체가 많기로 소문난 국내 보안 시장과 e비즈니스 시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닉스테크가 강력한 성장엔진 모델을 선보였다. 별반 새로울 것 없는 해외 진출과 사업 다각화라는 모델이기는 하지만, 닉스테크의 계획은 보다 구체적이라는 점에서 여타 업체들과는 차이가 있다. <권혁범 기자>

‘국제통화기금(IMF) 때보다 더 어렵다’는 말이 유행어가 될 정도로 우리 나라 경기는 좀처럼 생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대변이라도 하듯 적지 않은 중소기업들이 이미 사업을 접었고, 나머지 상당수도 겨우 입에 풀칠이나 하고 있을 정도다.

올해로 8년차에 접어든 시큐어드 웹 애플리케이션 프로바이더(SWAP)인 닉스테크에게도 지금이 가장 힘든 시기인 것은 마찬가지다. IMF 때에도 용케 잘 버텨왔던 이 회사는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을 시행한 바 있다. 그 결과 75명이 넘던 직원은 55명까지 줄었고, 지금도 여전히 비용 절감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살아남은 자에게는 분명 기회가 있는 법. 최근 닉스테크는 서서히 재기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회의 땅 ‘중국’이 보인다

우선 해외 시장 진출 3년째에 접어든 올해, 드디어 가능성을 잡는 데 성공했다. 닉스테크는 국내 IT 시장이 알려진 것처럼 규모가 큰 것도 아니고, 열심히만 뛰면 성공할 수 있는 안전지대는 더더욱 아니라는 판단 하에, 해외 시장 개척에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금새 잡힐 것만 같던 미국이나 일본은 생각보다 훨씬 장벽이 컸다. 미국은 역시 국내 중소기업이 넘보기에는 너무나 경쟁자가 많았고, 기대를 많이 걸었던 일본은 예상보다 훨씬 보수적이었다. 일본의 경우 안정적인 시장 진입을 일궈내기 위해서는 최소 1년 이상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했다.

이와 같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닉스테크가

기회의 땅으로 찾은 곳이 바로 중국이다. 닉스테크는 미국, 일본에서의 경험을 교훈 삼아 중국 본토를 곧바로 공략하기보다는 홍콩으로 우회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홍콩은 대만과 중국이라는 중화권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최적의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해 8월 닉스테크는 홍콩에 닉스테크 홍콩을 설립했다.

박동훈 닉스테크 사장은 “닉스테크 홍콩은 닉스테크가 100% 출자한 해외 지사가 아니라, 겨우 15%의 지분을 투자한 합작회사다. 게다가 직원도 현지인 5명이 전부다. 하지만 가능성은 일본이나 미국보다 훨씬 높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사업 전환점 위한 인수합병 물색 ‘한창’

해외 시장이 불황 탈출을 위한 돌파구라면, 닉스테크의 전환점은 인수합병 이후가 될 전망이다. 그렇지만 무리하게 인수합병을 추진할 계획은 전혀 없다. 지금은 시기보다 아이템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예전부터 계속 얘기가 오가던 서너 회사들과 최근 계획 자체를 완전백지화 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박 사장은 “M&A를 검토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상반기를 마감하고 나서다. 너무 경기가 좋지 않아 수익 모델의 변화를 꾀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 때 이미 사옥 매각을 구상했고, 올해 들어서야 현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M&A를 서두르고 싶지 않다. 서로 생각이 다른 회사를 억지로 끼워 맞추기보다는 처음부터 궁합이 잘 맞는 회사를 찾을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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