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이더넷 서비스 경쟁, 방아쇠는 당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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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이더넷 서비스 경쟁, 방아쇠는 당겨졌다
  • 장윤정 기자
  • 승인 2003.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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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이더넷은 광전송 기술과 이더넷 기술을 이용해 고객측 스위칭 허브와 망측 스위치 라우터를 직접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인터넷 접속 서비스다.

TDM 기반의 SONET/SDH 전송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메트로이더넷은 E1, T1, 512Kbps 등으로 고정되어 있던 사용대역폭과 달리 원하는 만큼의 대역폭을 선택해서 쓸 수 있는 저렴한 가격대의 유연한 가입자 대역과 기가비트 기반의 대용량 서비스 제공, 네트워크 효율성 향상, 고대역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 가능, 데이터 전용망을 통한 네트워크 관리 및 운용 용이, 네트워크 확장성 우수, 다양한 부가 기능 제공 등의 다양한 장점을 갖추고 있다.

반면 랜 기술에서 발전된 메트로이더넷은 공유네트워크 구조로 보안성이 취약하고 회선의 안정성이 TDM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단점이다. 또한 라우터와 비교해 레이어 2계층에서 패킷을 처리해 레이어 3의 IP 계층에서 수행하는 다양한 기능, 예를 들면 포트당 큐잉, QoS 정책, ACL(Access Control List) 등을 처리하기 곤란하다.

그러나 메트로이더넷은 원하는 만큼의 대역폭을 선택해서 받을 수 있는 대역폭 제공의 유연성과 초기 시장 형성에서 사업자들이 가격을 선호하는 게임방 등을 중심으로 저가격대를 형성했기 때문에 품질보다 가격을 중시하는 고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또한 이용자 입장에서는 증속시 고가의 CSU(Channel Service Unit) 장비 및 라우터를 구입하는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고 원하는 속도 대역만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가격을 중시하는 게임방 고객의 경우는 거의 대부분 메트로이더넷으로 전환된 상태다.

KT는 기존 전용회선 시장을 지키기 위해 가능한 한 기업고객까지 메트로이더넷 서비스를 확대시키고 싶어하지 않았지만 올해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KT의 전용선 시장을 탈환하기 위해 데이콤이 메트로이더넷을 이용한 공격을 시작했으며 한솔의 메트로이더넷을 인수한 엔터프라이즈네트웍스가 메트로이더넷 서비스 공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삼성네트웍스, SK텔링크, 드림라인 등 후발사업자들도 메트로이더넷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시작해 KT도 더 이상 메트로이더넷 서비스를 간과할 수 없었던 것.

KT는 그간 메트로이더넷 서비스에 미온적이던 대응을 본격적인 공격으로 바꾼다는 방침 아래 지난해 12월 메트로이더넷 기업용 서비스를 출시, 준비작업을 거쳐 이달부터 본격적인 기업 영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해 메트로이더넷 서비스 시장은 KT와 데이콤을 중심으로 기업고객을 향한 러브콜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또 KT와 데이콤은 올해 주 타깃이 될 기업고객을 겨냥한 다양한 부가서비스들을 속속 출시할 예정이다. 따라서 올해 메트로이더넷 서비스는 지난해의 단순한 가격경쟁에서 벗어나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부가서비스 등으로 무장하며 통신시장의 주요 서비스로 안착될 전망이다.

KT, 기업 고객 강화 ‘총력’

KT는 지난해까지 엔토피아와 게임방, 기업용으로 나누어 제공하던 메트로이더넷 서비스를 올해부터 코넷사업부에서 주관, 게임방과 기업용을 묶어 기업용 ‘코넷 익스프레스(KORET Express)’ 서비스를 출시했다.

지난해까지 KT는 자사에서 추진하는 사이버아파트 ‘엔토피아’가 랜 망으로 구성되며 신축이기 때문에 메트로이더넷의 적용이 용이하다며 엔토피아에 고장률이 적고 망관리면에서 편리한 메트로이더넷을 적극 권장하고, 특히 VOD 서비스를 위해서는 기존 ADSL로는 트래픽을 감당하기 어려워 메트로이더넷이 사이버아파트 엔토피아를 위한 적절한 대안이 될 것이라 판단하고 엔토피아를 위한 메트로이더넷 망 포설을 우선해왔다. 또한 저가의 게임방 시장에 대해서도 그다지 공격적인 영업을 강행하지 않았지만 올해부터 KT는 기업용 메트로이더넷 서비스에 포커스를 맞출 계획이다.

KT 마케팅기획본부 코넷사업부 임병학 부장은 “시장의 가장 중요한 팩트는 경쟁이다. KT 기업용 메트로이더넷 출시는 시장 수성의 측면도 있지만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라는 측면에서 진행됐다”며 “올해 KT는 모니터링, 리포팅과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총체적인 관리/컨설팅 서비스로 기업시장 개척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KT 기업용 코넷 익스프레스의 기본컨셉은 기업가입자(게임방 포함) 수용을 위한 고품질의 전용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액세스 구간만 메트로이더넷 기술을 적용하고 메트로 코어 구간은 라우터를 이용해 보안성을 강화해 TDM 수준의 안정성 제공, QoS, ACL, 가입자별 속도보장 등 IP 라우터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기능들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KT는 올해 단계적으로 원격 A/S 서비스, 시큐리티 서비스, 유해트래픽 차단 서비스, 유해사이트 차단서비스, 트래픽 관리서비스 등 기업이 필요로 하는 부가서비스를 메트로이더넷 서비스와 함께 제공, 기업고객이 안심하고 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수익강화에도 힘쓴다는 전략이다.

KT가 제공하는 원격 AS 서비스는 라우터, 스위치 등의 IT 전산자원의 성능, 트래픽을 모니터링해 주기적인 보고서를 제공하며 장애시 원격으로 온라인 AS를 수행할 예정이며 기업이 원할 경우 오프라인도 겸해서 제공될 예정이다. 또 시큐리티 서비스는 코넷 전용회선 기본상품과 결합된 통합관제 서비스로 기업고객의 정보보호를 위한 침입탐지, 차단 및 관제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KT는 시큐리티 서비스를 전문업체와 사업제휴로 초기 사업진출의 위험성을 제거할 방침이다. 인터넷으로부터 유입되는 DoS, DDoS, 웜, 바이러스 등의 유해트래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침입차단해 가입자의 전산시스템 보호와 트래픽 성능을 향상시킬 유해트래픽 차단 서비스는 1단계로 지난달부터 대용량 가입자에 임대형/판매형을 통해 가입자댁내 구성에 들어갔으며 2단계로 이달부터 대용량과 중소용량 가입자에게 장비성능 및 망구성 검증 후 도입시킬 예정이다.

KT는 이러한 부가서비스가 대학 등에서도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우선적으로 대학 등의 부가서비스 적용에 주력하며 중소기업은 낮은 가격대로, 대기업은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통해 접근한다는 전략이다.

임 부장은 “밸류에디드된 메트로이더넷 서비스로 서비스, 컨설팅 등을 제공, 철저히 기업에 포커스해 고객은 아예 회선에 대해 잊어버릴 수 있도록 완전 관리를 지향할 것”이라며 “그러나 지난해처럼 가격경쟁으로 시장의 질을 흐리지않도록 품질높은 서비스를 제공, 고객이 제 돈을 내고 쓰게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KT는 현재와 같은 망구조로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새로운 장비를 구매, 망 보완을 지속하고 있다. KT는 우선 코어장비 23대를 조만간 발주할 예정이다.

데이콤, 고품질 서비스로 ‘승부’

메트로이더넷 서비스 강화를 선언한 KT와 가장 불꽃튀는 대결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는 데이콤 역시 올해 가장 주력할 시장으로 기업시장을 꼽고 있다. 데이콤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메트로이더넷의 본격적인 FTTB (Fiber To The Building)로의 적용은 투자면에서도 안정성면에서도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반응으로 게임방 등에 주력해왔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교육망사업권 등을 획득하며 메트로이더넷 서비스를 통한 실질적인 매출과 시장점유율이 창출되며 이에 탄력을 받아 올해 더욱 기업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01년 8월 메트로이더넷 서비스를 개시한 데이콤은 다음, 산업은행, 기상청 등의 인지도 높은 고객을 레퍼런스로 보유하고 있다. 데이콤의 인터넷 사업부 보라넷사업팀 구성현 과장은 “항간에서 메트로이더넷이 품질 낮은 서비스라고 오해하고 있지만 이는 잘못된 인식”이라며 “금융, 공공, 콘텐츠 사업자들이 품질에 민감한데 메트로이더넷 서비스가 질낮은 서비스라면 산업은행같은 데이콤의 레퍼런스에서 메트로이더넷을 사용할 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구 과장은 “데이콤은 국내 최초 메트로이더넷 서비스 제공으로 다양한 메트로이더넷 운용경험과 안정적 망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이라며 “특히 시스코, 데이터커뮤니케이션 등으로부터 네트워크 안정도 1위 사업자로 선정되었다는 점을 보면 데이콤 네트워크의 품질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증거”라고 언급했다.

데이콤은 이러한 망안정성을 기반으로 올해도 차별화된 품질우선주의를 선언하고 국내 망측 유해트래픽 차단서비스를 제공한 것에 이어 국제 게이트웨이, 백본망에서 추가로 유해트래픽 차단 서비스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또 기존 장비 업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으며 전국 주요 기간망 링 구조 고도화 및 백본 업그레이드를 시행중이다. SMS, 이메일 등으로 장애사전 알림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 네트워크를 직접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 트래픽 관리 분석 서비스인 MSP 등을 통해 고객의 만족도를 높여 품질높은 메트로이더넷 서비스로 기업 고객에게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데이콤은 메트로이더넷을 통한 신속한 증속 추진으로 기업 고객의 고속화 요구에 대한 서비스를 지원하고 고객의 요구를 사전파악한 적시적기의 신상품 및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고객들의 보안강화를 위해 파이어월과 VPN 기능을 제공하는 보라시큐어넷을 이미 출시했으며 이달초 보라 바이러스 차단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QoS 시범서비스를 수행중이며 IP 트래픽 세부 분석 서비스 제공 등을 시행중이며 하반기에 추가로 2종의 신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구 과장은 “시장에서 품질경쟁보다 가격경쟁이 되고 이로 인해 사업자들의 수익성이 악화되어 가는 것이 문제”라며 “보라넷은 이를 위해 다양한 부가서비스와 경쟁사와 차별화된 솔루션 및 서비스 제공을 통해 품질차별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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