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자금 대출 업무, 블록체인 기술로 간결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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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자금 대출 업무, 블록체인 기술로 간결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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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3.0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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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대출 업무 프로세스 간소화…향후 다양한 생태계 지원할 플랫폼 시스템 마련

[데이터넷] 지금까지 정책자금 대출 업무는 복잡한 확인 절차 및 기관 간 별도 원장 관리로 인한 데이터 불일치 등 많은 어려움이 있어왔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대출 생태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이 고안됐고, 그 결과 업무 프로세스를 크게 개선시킬 수 있었다. <편집자>

전은형 신한DS 공통플랫폼팀 수석(silbro@naver.com)
전은형 신한DS 공통플랫폼팀 수석
(silbro@naver.com)

정책자금이란 정부부처와 산하기관 등이 예산이나 공공기금 등을 재원으로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에게 시장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하거나 투자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이 중 소상공인 정책자금은 담보가 어려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국가가 필요한 자금 마련을 돕는 국가 지원 사업에 해당한다.

그러나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이 정책자금 대출을 진행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대출 절차가 너무 복잡하다. 실제로 고객은 최소 세 번 이상 기관 방문을 통해 대출을 진행하고 있다. 융자추천, 보증서 발급, 대출심사/승인 등의 절차를 위해 기관에 여러 번 방문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자금 집행까지 20일 이상 긴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기관에서의 확인 절차 역시 복잡하다. 기관 간 확인을 위한 공문 발송/수령 등 수기업무가 많을뿐더러 융자추천, 자금집행 등 업무 수행 시 기관 간 문서 발송을 통해 확인과 승인절차를 거쳐야 하기에 실시간 자금 한도 현황에 대한 공유와 대출 실행 여부 확인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특히 기관 간 별도로 원장을 관리하기에 데이터 불일치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도 문제다. 해당 환경에서 데이터의 흐름도 일방향이기에, 한 기관의 업데이트 누락으로 거래 불일치 발생 가능성이 높다.

주요 정책자금 집행 및 추진처

■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성장기반자금과 경영 안정 자금을 운용한다. 소상공인 특화자금, 성장 촉진자금, 혁신형 소상공인자금, 일반 경영안정자금, 청년고용특별자금 등이 대표적이다.

■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정책자금을 융자하고 성장을 돕고 있다. 이 중 신한은행은 신한프랜차이즈론, 신한 특화 상권 사업자 대출, 신한 가맹점 사업자 대출, 신한 쏠편한 사업자 대출, 신한 SOHO 명품 대출 등을 진행하고 있으나 고객과 기관에는 다소 불편하고 복잡한 업무가 존재한다.

대출 프로세스 간편화…업무 편의성↑
이 같은 불편사항들을 해소하기 위해 선택한 카드는 ‘블록체인’이었다. 블록체인을 적용해 대출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고객에게 편의성을 제공하며, 구성된 플랫폼을 이용해 다양한 업무를 적용시킬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신한DS는 확장성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을 통해 향후 은행의 퇴직연금, 파생서비스 및 각 기관과 업무 참여자의 통합관리가 가능한 신한은행 플랫폼 서비스 구축에 나섰다. 첫 번째 채널 구성은 은행과 대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의 시스템 및 인터페이스를 구성하고, 점진적으로 확대 및 고도화할 예정이다.

해당 사업에서는 정책자금 대출 생태계를 블록체인으로 구축해 기관과 은행이 실시간으로 틍정 정보를 공유하고, 한도와 고객 관리 시 업무 효율성 제고를 목표로 했다. 이를 통해 고객의 이용 편의성 향상을 도모한다.

[블록체인 정책자금 플랫폼 구축 사업 목적]

1. 대출 진행 프로세스 간소화

2. 업무 시간 단축

3. 플랫폼 비즈니스 기반 마련

  • 현 3회 이상 고객 방문 횟수를 단축해 고객 이용 편의성 제고

- 서류 심사, 대출 심사/승인을 위한 방문 등을 최소화

  • 상품 관련 본부화 연계해 비대면 상품화 시도, 채널 확대

- 비대면 상품화를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구축해 은행 상품 개발 경쟁력 제고

  • 업무 프로세스 개선(업무 시간 단축)

- 수기 처리로 진행되는 업무를 자동화해 업무량/업무 시간 축소

  • 대사작업 자동화를 통한 운영 리스크 감소

- 잔액 대사 및 원장 조정 등 업무를 자동화해 휴먼 리소스 투입에 따른 운영 리스크 감소

  • 다양한 생태계를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시스템 구축

- 채널별 다양한 기관자금을 처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구축해 시장 주도력 확보

  • 신규 비즈니스 기반 마련/수익원 창출

- 플랫폼 참여 기관/은행별 수수로 수입 체계 마련 통해 장기적으로 확보 가능한 수입원 발굴

사업에 적용된 블록체인은 ‘하이퍼레저 패브릭(Hyperledger Fabric) 2.0’이다. 지난 2015년 리눅스 재단에서는 기업용 블록체인 개발을 위해 하이퍼레저 프로젝트를 만들었는데, 이는 오픈소스 형태의 프로젝트로서 전 세계 기업과 개발자들이 자발적으로 기술 개발에 참여한다. IBM, 시스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화웨이 등 외국계 기업뿐만 아니라 카카오페이, 삼성 등 국내 기업도 참여하고 있다.

하이퍼레저 패브릭은 이더리움, 비트코인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퍼블릭 블록체인과는 달리 허가형 프라이빗 블록체인 형태로 개발돼 멤버십 서비스 공급자(MSP)라는 인증 관리 시스템에 등록된 사용자만이 참여할 수 있다.

또 채널 개념을 도입해 블록체인 참여자들 간 프라이버시를 강화할 수 있다. 채널은 모든 사용자가 동일한 원장을 갖고 모든 정보를 공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특정 채널을 통해 별도의 원장을 생성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다양한 서비스 확대·연계 지원
신한DS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정책자금 대출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내/외부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향후 블록체인 생태계의 기준을 제시하며 다양한 서비스로 확대 및 연계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구성했다.

[그림 1] 신한은행 정책자금 대출 플랫폼 구성
[그림 1] 신한은행 정책자금 대출 플랫폼 구성
[그림 2] 플랫폼 연계 구성
[그림 2] 플랫폼 연계 구성

해당 사업은 신한DS가 하이퍼레저 패브릭 블록체인 플랫폼을 신한금융그룹 내에서 최초로 적용한 사례이자 금융권 최초로 블록체인을 정책자금 대출 업무에 활용한 사례다. 무엇보다 국내 최초로 블록체인 내 이벤트 자동화 기능을 활용해 대고객 업무에 적용시키고, 신한DS의 블록체인 사업 확장에 발판을 다진 사례이기도 하다.

급변하는 금융권 생태계에서 생존을 위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려면 신뢰와 공유의 기술인 블록체인이 어떻게 우리 주변의 문제를 풀어나갈 것인지 지켜보기만 해서는 안 되며, 하나의 솔루션에만 연연해서도 안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 두 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고 만족해서도 안 되며, 연관된 이해관계자 모두가 대응해야만 그 진가와 시너지가 발휘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블록체인을 통한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발굴하려면 지급결제, 수신, 여신, 리스크 관리, 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사업 준비가 필요하며, 향후 마이데이터 연계, 디지털 화폐(CBDC), 문서 인증/공증 및 개인증명 사업 등과의 연계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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