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교 교수의 수다한판 (47)] 13579의 비밀
상태바
[김인교 교수의 수다한판 (47)] 13579의 비밀
  • 데이터넷
  • 승인 2022.12.24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데이터넷]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이다. 연말이면 기업은 새해 경영 전략을 수립에 분주하고, 개인은 새해 소망을 빌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며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는 시기다.

오늘의 주제는 새해를 앞두고 직장 경력에 따른 관심사에 대해 생각해 보고 각각의 의미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조언해 본다.

먼저 입사 1년차 신입사원은 기대와 걱정 그리고 적응이라는 키워드가 가장 중요한 시기다. 직장 혹은 직업을 본인의 이상형대로 선택해 시작하는 경우는 사실 별로 없다. 우연한 기회 혹은 지인의 추천 등에 의해 입사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 현실이고 전공분야도 다른 경우가 상당히 많다.

직장생활 1년차는 적성에는 맞는지, 장래성은 있는지, 배울 만한 점은 많은지, 비전은 있는지 등에 대한 고민과 함께 잘 가르쳐 주는 선배를 만나 배워가며 모르는 것은 물어보면서 회사 생활을 하는 시기이므로 성실성이 가장 큰 잣대이자 빠르게 배우고 적응하는 능력을 보여주면 성공하는 시기라 할 수 있다.

하지만 3년차 정도되면 성공의 팩트가 달라진다. 가벼운 일처리는 직접 알아서 해야 하며 자신만의 철학도 갖게 되고 회사의 전략이나 미래에 대해 소신도 생기는 등 만족 또는 불만족의 기로에서 이직도 고민해 보는 시기다. 회사 입장에서는 업무 성과를 기대하는 시점이기도 한데 사원은 이직을 고민하니 매우 아이러니한 시기라 할 수 있다.

5년차에 이르면 완전히 다른 고민이 생겨 난다. 어느 정도 위치에 올라 후배들도 생기고 지도하는 입장이 되고, 의미 있고 중요한 프로젝트도 담당하며 중견사원으로 입지를 굳혀 나가거나 존재감이 없는 그냥 존재하는 사원으로 여겨지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게 된다.

동기 혹은 동료들의 승진과 자신의 처지를 비교하기 시작하는 시기로 회사에 대한 고민 보다는 자신이 처한 상황과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직장 생활이 행복하지 않은 날이 더 많은 시기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조직 내에서 인정받고 회사 발전에 기여한다는 자신감이 있는 직원은 가장 일을 열정적으로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7년차에는 진로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크게 나타난다. 직업이 맞는지, 매니저로 승진은 가능한지, 매니저 승진 보다는 개인업무 전문가 즉 Individual Contributor의 길을 가는 것이 맞는지, 개인 사업을 시작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의견을 구하고 어떤 선택이 가장 좋을지 크게 고민하게 된다.

대략 이 시기에는 가정을 꾸리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이직 혹은 사업 등의 선택을 주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시기를 잘 못 넘기면서 과욕으로 인해 어려운 길을 스스로 찾아가는 모습을 많이 보기도 했다.

조직의 역량으로 만들어낸 성과를 개인의 역량으로 판단해 욕심을 부리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매우 신중하게 자신의 역량과 주위 여건을 냉철하게 판단하고 움직여야 한다. 이직 혹은 사업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면 현재의 능력에 새로운 능력을 보충할 수 있는 신기술이나 다른 역할을 맡는 도전을 하며 스스로를 계속 배움의 직장인으로 만들어 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마지막 9년차 이상은 이미 직장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기에 이직 또는 퇴직은 적당하지 않은 시기로 생각한다. 본인의 역량과 인정받는 수준에 만족하거나 부족해도 이미 참는데 도가 튼 생활을 하고 있어 크게 불만도 없는 평범한 일상의 세월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가정에서는 아이들이 학교에 가기 시작하며 급여가 얼마나 중요한지 피부로 느끼는 시기이자 직장생활의 성공여부가 이미 결정돼 있는 시기라 할 수 있다. 물론 충분히 인정받고 있지 못하고 있음에도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데 3년차의 이직 고민, 5년차의 자신감에 이어 7년차의 새로운 도전 정신은 어디로 가버리고, 참고 지내는 일에 내공이 쌓인 직원들을 보면 빵 중의 최고 안전 빵을 즐기는 모습으로 비춰진다.

평생 직장의 개념이 사라진 현재의 직장인들은 연차별 위치를 냉철하게 판단해보고 성공을 응원해 주는 멘토를 찾아 오랫동안 직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과감하게 도전해 자신만의 비장의 무기 마련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평생 직장인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강변해 본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