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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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커뮤니케이션
  • 강석오 기자
  • 승인 2022.11.16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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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희 에이스파트너스 이사 “반면교사가 아닌 정면교사 소통 중요 ”
▲ 김판희 에이스파트너스(Acepartners) 이사
▲ 前 ASUS 마컴 총괄
▲ 前 ZKTeco 마컴 본부장

[데이터넷] ‘화이부동(和而不同)’이란 말 그대로 화합을 이루나 동일하지는 않고 동의하는 듯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른바 상대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지만 상황을 인정하는 마음가짐 즉, 라이벌은 어느 한쪽을 패배시키는 것이 아니라 함께 승리를 구가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살다보면 본의 아니게 일상에서 부딪히는 갈등과 오해는 대화 부재로 인한 ‘소통’의 문제다. 그렇기에 ‘화이부동’은 미적 관점에서의 삶을 추구하며 영유하는데 매우 중요한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소통, 즉 커뮤니케이션이란 무엇이라 이해할 수 있을까? 여러 관점에서 다양한 정의를 내릴 수도 있지만 기업과 사회의 전문 커뮤니케이터로 지내온 필자는 ‘커뮤니케이션은 관계를 기반으로 하는 인생의 미학방식’이라고 표현하고자 한다.

‘관계(Relations)’는 특히 미국이나 서유럽과 같은 선진화된 서구문화에서 중시되는 초석의 개념이기도 하다. 다시 말하면 삼라만상(?)이 상호간의 ‘존중’에서 시작되는 문화에 기초한다는 의미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스스로의 ‘자아존중’으로부터 야기될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관계에는 다양한 부류와 연계성이 존재한다. 예컨데 비즈니스 관계, 부모/자식, 교사/학생, 그리고 언론과 독자, 직장 상사와 부하직원 등이 그것일 것이다.

이러한 관계는 관계속에서의 각자의 입장이 존재하고, 그 입장에 맞는 소통 방식과 컨텐츠를 적용해야 함을 내포하고도 있다. 필자가 말하는 화이부동의 거시적 의미를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1933년 제32대 미국 대통령 프랭클린 루즈벨트는 취임사를 통해 엄습한 경제적, 사회적 혼란을 겪던 경제 대공황 시기에 국민들에게 대단한 희망을 품어준 바 있다. 그는 취임사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두려워 해야 할 것은 바로 두려움 그 자체다. 후퇴를 전진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마비시키는 것이다.”

신임 대통령의 입장에서 당시 시국에 맞춰 국민들에게 말 한마디로 실제 무엇이 필요한지, 해야할 것이 무엇인지 간파하게 해주었고, 그들의 ‘정체성’ 회복을 위한 자신감을 불어넣어준 것이다. 말은 불(火)만이 녹일 수 있는 철도 녹일 수 있는 엄청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또한 일본의 대스타 여배우 가시다 교코의 일례도 있다. 교코는 학교도 다니기 싫어할 정도로 루틴한 생활을 해왔다. 학교에 가기 싫어 거짓말로 핑계를 대기도 했지만 어느날 학교의 음악과 미술 선생님들로부터 찬사의 칭찬을 받게 된다.

그 후 교코는 용기를 얻게 되고, 즐거운 마음과 함께 자신감으로 승화시키며 음악과 미술을 중심으로 화려한 학교 생활을 하며 꿈을 갖고 자신의 길에 매진하게 된다. 그러한 계기와 경험으로 오늘의 여배우 대스타 가시다 교코가 존재하고 있다.

이런 사례는 단순히 교사와 학생간의 관계뿐 아니라 부모와 자식, 기타 은인들의 관계 등에 고루 적용될 수 있다.

반면교사 아닌 정면교사 소통

반면 관계가 무엇이든 능력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게 만드는 대화법들이 있다. 예를 들면 입만 열면 도덕적인 설교를 늘어 놓는다거나, 권위주의에 집착하는 말을 자주 하거나, 근거없이 무작정 결론을 내어 인정받으려 하거나, 유식하고 어려운 말을 골라쓰며 잘난척 하는 것 등이 그러할 것이다. 절대주의가 필요한 손쉬운 습관성 언행이다.

필자의 주요업무 중에 하나인 HR 컨설팅의 경우를 보자. 이 영역에서는 화이부동의 요령이 적극 활용되고 있다. 화이부동의 전제는 ‘신뢰’이기도 하다.

더욱이 디지털 정보화 시대인 오늘날의 환경에서는 정보의 정확성에 대한 판단과 선별력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따라 컨설턴트들은 원하는 이들을 위해 지원자들이 혼란을 갖지 않도록 추천기업이 지원자의 커리어 패스(Career Path)에 가져올 수 있는 가치는 물론 구체적인 사례와 가시적인 계획을 제시해 줘야 한다. 지원자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전해줘 비전을 갖도록 해워야 하는 것이다.

또한 온라인을 떠도는 각종 기업들의 정보와 평가에 대해 군중심리로 영향을 받지 않도록 객관적이고 실질적인 사실들을 제시해야 한다. 리쿠르팅 컨설턴트들이 기업조사와 기업평판 관리, 레퍼런스 체크의 전문성을 갖춘 이유이기도 하다.

세계가 주목하는 카타르 월드컵이 현지시간으로 오는 11월 20일 개막한다. 방송(언론)과 시청자(독자)간의 소통을 위해서 필자는 ‘정면교사’의 해설/중계와 기사 정보들을 권장하고 싶다.

상대선수들의 실수를 지적하고 우리팀에 안정감을 주기 보다는, 혹은 우리 선수들의 실수를 질타하기 보다는, 예를 들어 상대방 선수들의 실수 등에 있어서 문제보다는 해결책이 무엇인지를, 우리 선수들의 어떤 방식으로 잘 처리를 해내었는지 등에 관해 설명해 주는 긍적적인 메시지 전달이 모든 관계자들(선수들 포함) 간의 소통에 더욱 효율적일 것이다.

반면교사가 아닌 정면교사를 통한 소통의 발전이 바로 우리의 선진화된 소통과 문화발전과 변화를 불러 올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카타르 월드컵이 역설적 의미의 심리정화 요법으로서 ‘카타르시스’ 월드컵으로 넘어서기를 기원해 본다. 물론 대한민국 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와 모습, 그리고 건승은 두말 할 나위없이 기대하게 된다.

‘화이부동’을 빗대어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제언을 했지만, 작고 큰 다양한 또 다른 방식의 요령들도 요구된다.

우선적으로 ‘화이부동’의 개념을 토대로 보다 원활하고 선진화 된 소통방식을 통해 모든 이들이 편안하고 아름다운 미학으로써 그러한 단계의 인생을 꾸려갈 수 있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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