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사태로 본 IT 투자 인식 변화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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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사태로 본 IT 투자 인식 변화의 필요성
  • 데이터넷
  • 승인 2022.11.1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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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석 나임네트웍스 대표, 오랜 기간 발전 없는 인프라 기술 환경 지적
HW·SW 외 IT 환경 지속 개선할 수 있는 엔지니어 기술력에 강력한 투자 필요 강조
서영석 나임네트웍스 대표이사
서영석 나임네트웍스 대표이사

[데이터넷] ‘카카오 사태’로 SNS와 미디어가 연일 뜨겁다. 그 누가 대한민국 최첨단 IT 서비스가 일순간에 붕괴될 것이라 상상했을까? 그러나 더욱 놀란 것은 마치 ‘재해복구(DR)’나 ‘액티브-액티브 데이터센터’가 단순히 돈만 투자되면 되는 것처럼 여긴다는 것이다. 대국민 서비스에 대한 서비스 연속성이 정말 그렇게 간단할까?

나임네트웍스는 지난 10년 동안 프라이빗을 중심으로 한 클라우드 인프라를 설계하고 구축하는 것에 집중해왔다. 그간 고객들의 공통된 요구사항은 전통적 방식인 콜드(Cold) DR이 아닌 멀티 데이터센터 환경에서 액티브 DR 개념을 적용해 서비스별 요구사항에 맞춰 안정성을 극대화하고, 이상 발생 시 신속하고 정확하게 서비스 연속성을 보장하는 인프라 확보였다.

수십 년간 발전 없는 인프라 기술
고객사 서비스는 대국민서비스를 비롯해 단 1초도 예고되지 않은 다운타임을 허락하지 않는 매우 민감한 서비스까지 다양하다. 그렇기에 고객사 서비스 요구사항에 맞춰 최적의 아키텍처를 설계하는 것은 어렵고 힘든 일이다.

그중에는 인프라 엔지니어들과의 협의도 포함된다. 벤더 본사 기술 자료에 있는 내용이어도 국내 적용 사례가 없거나, 국내에 엔지니어가 없어서 적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벤더에서 어렵다고 하니 고객사가 선뜻 적용하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다. 따라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를 아무리 외쳤어도 국내에 구현된 대부분의 인프라 기술들은 수십 년 동안 발전하지 못했다. 정확하게는 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우리가 그에 적응하지 못하고 정체돼 있는 상황이다.

오래된 기술이나 완성도가 떨어지는 기술로 동작함에도 마치 신기술이 채택된 듯 포장해 유통되는 솔루션들도 허다하다. 고객사 환경이 예전 구성에서 변화된 것이 없으니 그대로 통용된다. 물론 클라우드를 통한 혁신도 불가능하다.

엔지니어 기술력에 투자해야
IT는 비용이 아니라 투자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대부분의 인프라 부서들은 단순 하드웨어 업무에 70% 이상의 자원을 투입하면서 여전히 과거 기술을 적용한다. 이는 심각한 낭비다.

유능한 인재들을 하드웨어 업무와 과거 기술에서 해방시키고, 최신 기술을 분석해 자사 인프라 적용 방안 연구에 집중시켜야 한다. 현장 제일 앞단에 있는 그들이 발전해야 왜곡된 인프라 기술에도 개선이 일어날 수 있다. 그래야 벤더 엔지니어들도 더 열심히 본사와 소통하며 혁신 기술을 가져올 수 있고, 진정한 의미의 서비스 연속성과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다.

카카오 사태 이후, 서비스 연속성에 대한 문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일시적으로 기업에서 IT 투자가 발생하고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인식 변화 없는 혁신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당연히 필요하며, 진정한 투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관한 것뿐만 아니라 우리의 IT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엔지니어들의 강력한 기술력에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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