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물건은 작은 포장에 들어 있는 경우가 자주 있다. 다이아몬드 반지가 그렇고, 소형 서버들도 그렇다(여기서 말하는 소형 서버는 기능이 제한된 서버 어플라이언스들을 칭하는 씬 서버와는 구별되어야 한다). 대형 서버들과 견줄만한 파워를 갖고 있는 이 소형 서버들은 표준 19인치 랙에 딱 들어맞지만 프로세서 밀도는 일반 머신들보다 훨씬 우수하다.
이번 조사 대상은 윈도 NT 4 서버나 윈도 2000 서버를 실행하고 이중 프로세서를 탑재한 소형 서버 3가지다. 이중에서 컴팩 프로라이언트 DL360만 1랙 유닛(1.75 인치)이고 델 파워엣지 2450, 실리콘 그래픽스 SGI-1200은 2U(3.5 인치) 서버들이다. 이로 인해 컴팩 서버는 드라이브 베이가 2개지만 3가지 2U 서버들은 최소 4개다.
HP(2U LPr), IBM(1U 넷피니티 4000R), 마이크론(넷프레임 4400R) 등 3개 벤더에게도 이번 평가에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후속 버전이 나오면 현재 버전과의 비교가 별 소용이 없을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 3사 모두 참여를 거절했다.
이 소형 서버들은 어디에 쓰면 좋을까? 당연히 내부 스토리지나 확장 능력, 완벽한 하드웨어 잉여성보다는 CPU 밀도를 가장 중시하는 환경을 꼽을 수 있다. 1U나 2U 서버들로 꽉 찬 랙은 대기업이나 ISP/ASP에서 트랜잭션 처리나 로드 밸런스드 웹 페이지 서빙용으로 이용하기 좋다.
또 ISP 케이지 같이 여유 공간이 필요한 곳에서 유용하다. 물론 대기업들을 위한 로드 밸런싱 솔루션이나 클러스터링이 가능한 컴포넌트로도 손색이 없다. 소기업이나 각 부서들이 하나하나 이 서버들을 구입하는 시나리오를 가정하기는 힘들다. 감자 칩을 딱 한 개만 먹는 사람을 찾기 어렵듯이.
평소 랩 테스트에서는 프로세서와 메모리, RAID 구성, 스토리지, 네트워크 연결 등 우리가 테스트할 서버들의 기본 사양을 구체적으로 정해놓고 하지만, 소형 서버들의 경우 각 벤더마다 설계상의 강조점들이 다르다는 특성을 감안해 업체들에게 더 폭 넓은 재량권을 부여했다.
우리가 요구한 규격은 최소 700MHz 펜티엄 III 프로세서, 512MB 램, 벤더별로 가능한 최대 스토리지, 각 서버용으로 최적의 고가용성과 관리의 용이성이 전부였다.
그밖에 서버 구성시 더 저렴한 가격과 더 우수한 성능 중에서 무엇을 강조할지는 벤더들이 선택할 수 있게 했고, 우리는 공급된 시스템을 기준으로 가치 판단을 내렸다.
결국 델의 2U 파워엣지 2450이 기능, 가용성, 확장성, 관리의 용이성, 가치면에서 종합적으로 가장 우수했다.
컴팩의 1U 프로라이언트 DL360도 마찬가지로 인상적이었다. 크기가 작다는 것을 감안하면 관리의 용이성이 파워엣지를 능가했고, 단 2개의 드라이브 베이와 각각 하나 뿐인 전원과 팬으로도 어떤 서버에 뒤지지 않았다.
■ 컴팩 프로라이언트 DL360
겉으로만 보면 너무 작아서 도저히 서버라고 믿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안을 살펴보면 구성 부품이 빽빽이 들어차 있는 모습이 마치 스위스제 시계를 들여다 보는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내부가 미로처럼 복잡해도 유지보수는 놀라울 정도로 쉽다. 이것이 바로 높이가 1U(1.75인치)인 컴팩의 프로라이언트 DL360 서버이다.
기본 사양을 보면, 이중 800MHz 펜티엄 III 프로세서, 256KB L2 캐시, 133MHz 프론트 사이드 버스 등으로 구성되어, 이번 테스트에 포함된 다른 어느 서버 못지 않다. 뿐만 아니라 100MHz 프론트 사이드 버스를 사용하는 550 MHz 펜티엄 III 프로세서를 제공하기도 한다.
4개의 ECC SD램 SIMM 소켓은 최대 4GB 램 칩을 장착할 수 있으나, 이번에 시험한 서버는 133MHz 128MB SIMM이 4개이므로 메모리가 총 512MB였다.
